피가 부족한 병원들..환자가 직접 나서야 할 판
"수술 시 필요한 혈액을
스스로 확보해 달라"
척추 수술을 앞둔 최 모씨는
갑자기 병원으로부터
수술 연기 통보를 받았습니다.
병원에 재고혈액이 바닥나 수술을
진행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최씨는 급히 혈액을 구해야 했고,
수술은 2주나 미뤄졌습니다.
이 병원에는 혈액 부족으로 인해
수술을 미룬 환자가 많아
의사, 간호사, 병원 직원까지 나서
헌혈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재고 혈액 감소로 인해 수술을 미루는
병원들이 잇달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렇듯 병원에 피가 부족한 것은
헌혈량 부족 때문입니다.
국내 혈액 보유일수는
최근 2년 새 35%나 줄어들어
추가 수혈 없이는 4.2일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입니다.
헌혈량 저하는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30대 이하 헌혈이 줄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주 헌혈층인 30대 이하 인구가
줄었고, 단체 헌혈도 줄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봐도 30세 이하 헌혈자
수는 무려 20만명 이상 줄었습니다.
공허한 외침…"헌혈해 주세요"
대한적십자사의 호소에도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물론 헌혈을 마다하는데는
나름의 이유들이 있었습니다.
"밥을 못 먹어서 못한다"
"감기에 걸려 몸이 안 좋다"
"약을 먹고 있다"
헌혈에 관한 오해?
부정적인 선입견 때문에
거절하는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에이즈 등 각종 질병에 감염될 수 있다?
채혈백이나 주사기 등을 모두 일회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에이즈 등의
감염 확률은 제로라고 합니다.
적십자만 좋은 일 시키는 것 아닌가?
현재 우리나라 혈액수가는
한팩 기준 7만원 정도로 고정되어 있고,
이는 다른 선진국보다 저렴한 가격입니다.
갈수록 헌혈할 수 있는
젊은이는 줄어드는데 근거 없는
루머는 늘고 있습니다.
헌혈이 여러 환자의 수술과
생명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만큼,
헌혈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