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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포기한 역사교과서 국정화

조회수 2016. 12. 27.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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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뉴욕타임스> 보도로 역사 교과서 논란 촉발, 고심 끝에 검정제 존치 결론
2016년 가을에서야, 중국 중학생들은 9종의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대면하게 됐습니다.
2011년 새 교육과정이 공포된 이후 2012년 가을 이미 새 검정교과서가 편찬됐지만 4년이나 늦게 새 책을 보게 된 겁니다.
"왜 때문이었을까요"

바로 중국 공산당 정부가 내부적으로 역사· 국어· 정 치 세 과목의 교과서 국정화 여부를 검토하느라 발행이 지연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16년 가을, 새 검정교과서의 출판은 결국 정부가 지난 5년 간의 국정화 시도를 포기했음을 의미합니다.


한국 정부가 시민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정 교과서를 강행한 점과는 상반되는 모습입니다. 국정 교과서 발행 논란이 뜨거운 현 시점. 이웃나라 중국의 교과서 국정화 흐름을 한번 살펴볼까요.

출처: 한겨레 김봉규 선임기자
지난 11월28일 공개된 박근혜 정부의 국정 역사 교과서 현장검토본(위)은 ‘편향 교과서’ ‘부실 교과서’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아래는 2006년 9월 중국 상하이 지역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를 다룬 <뉴욕타임스> 보도에 대한 <한겨레> 기사.


<뉴욕타임스>보도로 촉발된 교과서 국정화 논란


중국 정부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한 건 10년 전 미국 <뉴욕타임스>의 보도 때문이었습니다.


원래 '국정' 체제였던 중국 교과서는 개혁·개방 이후 중국 각지의 지역 특성을 고려한 교과서를 편찬했습니다. 독자적인 교육과정을 따르던 상하이 지역을 제외하고는 중국 교육부 검정을 통과한 다양한 역사 교과서가 발행되기 시작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게재된 '마오쩌둥, 어디로 갔나? 중국의 역사 교과서 수정'(Where's Mao? Chinese Revise History Books)이란 제목의 기사는, 바로 2006년 가을 출판된 상하이 지역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 관한 것이었고 이로 인해 중국은 '문명사관 vs 혁명사관'의 논란을 겪게 됩니다.

중국 상하이
  • 문명사관 vs 혁명사관

기사는 상하이의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가 전쟁, 역대 왕조, 공산주의 혁명보다 경제, 기술, 사회적 관습과 세계화를 강조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상하이 사범대학 교수들이 집필진으로 참여한 역사 교과서는 이른바 '문명사관'에 입각해 집필된 교과서였습니다.

국제도시로 발돋움하던 상하이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중국 문명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세계사 흐름 속에 중국 문명을 통합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교육적 목표가 있었죠.
출처: imgur
마오 쩌둥.

이에 중국 내 보수주의자들은 '상하이 역사 교과서의 문명 사관이 중국의 전통적 혁명사관을 부정하거나 약화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결국 중국 정부는 상하이의 새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사용을 중단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듬해 상하이에서 새로 편찬된 교과서는 마오쩌둥을 중심으로 중국공산당 혁명사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개편됐습니다.


중국도 포기한 '국정교과서'


상하이의 역사 교과서가 논란이 된 이후 중국에서는 역사, 국어, 정치 교과서를 국가가 편찬하는 국정교과서(중국에선 '통편교과서'로 부름)로 해야한다는 주장이 대두됐습니다. 2011년 말 공포된 새 중학교 교육과정은 사실상 국정화를 염두에 둔 것이었죠.


시진핑 시대까지 넘어온 국정화 여부는 결국 현행 검정제를 유지한다는 데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개혁, 개방이란 시대적 흐름 속에 세계와 조응해 국가 발전을 모색하는 중국에 국정 교과서는 부적합하다는 판단 때문일 것입니다.

출처: 뉴스1
중국도 검정교과서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는데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한 것은 내용의 편향성이나 부실 문제를 떠나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국정교과서는 이웃 국가와 역사 문제 논쟁에서도 불리합니다. 특히 일본 등과의 문제에서도 한국 입장을 곤란하게 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다양성이 사라진 한 종류의 국정교과서가 드러내는 관점과 오류에 대한 국내외 비판은 그대로 한국 정부가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글/ 김지훈 교수

편집 및 제작/ 배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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