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최단기간 100만 돌파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과 <아빠는 딸>이 4주 동안 박스오피스 강자였던 <미녀와 야수> <프리즌> 대신 나란히 1, 2위로 진입했다. 하지만 관객수 차이가 워낙 커서 실질적으로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이 표심을 쓸어담고 있는 모양새다.
<미녀와 야수> 4주 천하 끝낸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이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로 진입했다. 4월 12일(수) 개봉한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은 105만 7,071명을 모아 누적관객수 142만 8,425명을 기록했다. 개봉 4일째 100만을 돌파한 것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 사상 가장 빠르게 흥행했던 <분노의 질주: 더 세븐>(2015)보다 하루 앞선 속도로, 자체 신기록이다.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은 개봉 4일째 80만, 개봉 5일째 117만 관객을 모아 총 324만 8,904명이라는 기록을 냈다.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의 흥행은 <미녀와 야수>가 4주 연속으로 꽉 잡고 있던 주말 박스오피스를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은 개봉 하자마자 <미녀와 야수>, <프리즌> 천하를 끝내고 줄곧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예매율 역시 37.8%로 압도적으로 1위다.
관객수 격차 역시 크다.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과 같은 날 나란히 개봉한 신작 <아빠와 딸>이 주말 동안 20만 5,851명을 동원한 것에 비해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은 그보다 5배 이상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누적관객수 차이 역시 5배 이상이다. 실질적으로 관객들의 시선이 대부분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에 집중된 상황이라 봐도 무방하다.
틈새 공략한 가족 코미디 <아빠는 딸>
<아빠는 딸>은 첫 주말 20만 5,851명을 모아 누적관객수 27만 8,420명을 기록했다.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로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에 이어 2위지만, 관객수 격차가 크다. 시기적으로 <미녀와 야수>와 <프리즌>이 흥행 하향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그 틈새가 순위 상위권에 오르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아빠와 딸>의 첫 주 기록은 윤제문 주연의 전작 <대배우>(2016)가 개봉 5일차 12만 8,693명을 모은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대배우>는 누적관객수 16만 9,855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정소민 역시 첫 주연작이었던 <앨리스: 원더랜드에서 온 소년>이 개봉 5일차 7,402명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우월한 성적이다. <아빠와 딸>은 <스물>(2015) <앨리스: 원더랜드에서 온 소년>(2015)에 이은 정소민의 세 번째 영화다.
그럼에도 <아빠는 딸>이 한국 가족 코미디 흥행 대열에 합류하기엔 다소 어려워 보인다. 국내 가족코미디 장르 중 유일한 천만영화 <7번방의 선물>(2013)은 개봉 5일차 누적관객수 174만 명을 모은 바 있다. 그 뒤를 잇는 <수상한 그녀>(2014) 역시 같은 기간 116만 명을 모으며 100만 관객을 돌파했으나 <아빠와 딸>이 그 기록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일 가능성이 높다.
500만 돌파 앞둔 <미녀와 야수>
4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던 <미녀와 야수>는 개봉 5주차 주말 처음으로 3위로 밀려났다. 4월 12일(목) 개봉한 <미녀와 야수>는 주말 동안 15만 3,445명을 모아 누적관객수 486만 3,059명을 기록했다. 평일 평균 관객 2만 명대를 유지하며 꾸준히 3위를 지키고 있고, 다음 주 안으로는 500만 명 돌파가 예상된다.
500만을 바라보는 <미녀와 야수>의 기록은 올해 개봉한 외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것일 뿐만 아니라 역대 국내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겨울왕국>(2014) <쿵푸팬더2>(2011) <인사이드 아웃>(2015)에 이어 흥행 4위에 빛나는 기록이다. 흥행 3위인 <인사이드 아웃>은 496만 9,735명을 동원했으니 <미녀와 야수>가 500만을 넘게 되면 이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선다.
2017 한국 영화 3위 <프리즌>
<미녀와 야수>와 함께 개봉해 4주 동안 흥행 쌍벽을 이루던 <프리즌> 역시 신작 공세에 밀려 개봉 5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4위로 밀려났다. <프리즌>은 주말 동안 7만 8,799명을 모아 누적관객수 284만 9,946명을 기록했다. <미녀와 야수>의 예매율이 여전히 4위를 지키고 있는 반면 <프리즌>의 예매율은 신작들에 밀려 10위로 떨어져 300만 돌파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프리즌>의 기록은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세 번째로 많다. 1월 개봉했던 <공조>(누적관객수 781만 7,461명), 역시 1월 개봉했던 <더 킹>(누적관객수 531만 6,015명)에 이어 톱3에 드는 기록이다. 더 이상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라는 타이틀만으로 작품의 흥행 여부를 판가름하기 어렵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같은 등급의 범죄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는 총 471만 9,872명을 모았고, <신세계>(2012) 역시 468만 2,491명을 모았다.
2주째 선전하는 <라이프>, <컨택트> 넘을 수 있을까
4월 5일(수) 개봉한 <라이프>는 개봉 2주차 주말 4만 9명을 모아 누적관객수 43만 4,843명을 기록했다.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과 <아빠는 딸>이 1, 2위로 진입하면서 <라이프>는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3위에서 이번 주 5위로 내려갔다. SF 장르로 선전했던 천만영화 <아바타>(2009)나 <인터스텔라>(2014) 등에는 못 미치는 기록이지만 SF와 스릴러를 결합시킨 독특한 느낌이 입소문을 내면서 평일에도 꾸준히 5위 내 진입을 유지했다.
제작비 5,800만 달러의 <라이프>는 이와 비슷한 규모의 <컨택트>가 같은 기간 57만 5,725명을 모은 것보다 살짝 뒤쳐져 있는 상황이다. 제작비 4700만 달러의 <컨택트>는 지난 2월 개봉해 누적관객수 62만 8,699명을 기록했다. 올해 1월 개봉한 1억 2천만 달러 규모의 <패신저스>가 같은 기간 65만 4,883명을 모은 것과 비교하면 <라이프>는 적은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선전한 편이다. 국내 개봉한 SF영화 중 가장 크게 흥행한 제작비 2억 달러의 블록버스터 <아바타>(2009)의 경우 같은 기간 약 440만 관객을 모았다.
글 차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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