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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티 자판 품고 다시 돌아온 남자의 로망, 블랙베리 키원 블랙 에디션

조회수 2018. 2. 2. 17: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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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마디로 압축할 수 있다. '예쁘다'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제조사가 있다. 바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TCL이 인수했던 그곳, 바로 블랙베리다. 점유율로 보나 시장 상황으로 보나 처참한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지도 면에서는 꽤나 알아주는 편이다. 그 이유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하나로 압축할 수 있다. ‘예쁘다’가 그 이유다. 

▲ 블랙베리 키원

사실 블랙베리는 항상 당대를 대표하는 ‘대세’ 스마트폰과는 다소 거리가 먼 모양새로 출시되곤 했다. 대표적으로는 물리 쿼티 자판이 꼽힌다. 이 물리 쿼티 자판은 블랙베리만의 아이덴티티이자, 블랙베리의 정체성으로도 불린다. 물론 블랙베리가 잠시 ‘초심’을 잃긴 했었지만, 이번 블랙베리 ‘키원’으로 초심을 챙긴 것은 물론 항상 블랙베리의 발목을 잡던 대중성까지 챙겼다. 그 어떤 때보다도 긍정적 평가가 줄을 잇는 블랙베리 키원, 대체 어떻길래 이런 반응일까. 


www.blackberrymobile.com | 58만 3천 원(헬로모바일 정식 발매 기준) | 블랙베리


일단, 예뻐!

▲ 블랙베리 키원 패키지 박스

우선 블랙베리 키원의 구성품부터 살펴보자. 블랙베리만의 물리 쿼티 자판을 강조한 이미지가 그려진 패키지 박스가 인상적이다. 키원은 현재 실버 색상과 블랙 색상, 그리고 브론즈 색상이 출시됐는데, 현재 국내에 정식 발매된 색상은 블랙 색상뿐이다. 패키지 박스를 오픈하면, 키원이 다소곳 얼굴을 드러낸다.

▲ 패키지 박스를 오픈하고 처음 만난 키원의 모습

패키지 박스에서 보던 이미지보다 훨씬 예쁘다는 말이 먼저 나온다. 전체적으로 유광 재질로 되어 있고, 물리 쿼티 자판까지 있는데도 억지스럽게 크지 않다. 좌우 베젤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될 정도이며, 물리 쿼티 자판 바로 위에 있는 기능 버튼들은 터치 형식으로 되어 있다. 

▲ 손에 쥐면 착 감기는 그립감이 인상적이다

한 번 손에 쥐어봤다. 은근한 무게감이 느껴짐과 동시에 안정적으로 손에 착 휘감기는 느낌이 좋다. 물리 쿼티 자판도 손으로 스윽 훑어보니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각이라 그런지 마치 1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하다. 너무 큰 화면이 오히려 이질적으로 느껴질 정도다. 

▲ 키원 구성품

자세한 이야기는 바로 뒤에서 하도록 하고, 키원의 구성품을 한 번 살펴보자. 키원 및 구성품을 담는 박스와 키원 본체, 그리고 SIM칩을 삽입할 때 사용하는 핀과 사용 설명서가 가장 크게 눈에 띈다. 그 밑에는 국내 정식 발매품인 만큼 220v 플러그로 된 전원 어댑터, 전용 이어폰과 실리콘 이어캡, 그리고 최신 스마트폰답게 USB-C 타입의 충전 케이블이 보기 좋게 정리돼있다. 


구석구석 살펴본 키원

▲ 블랙베리 키원

먼저 물리 쿼티 자판을 보자. 기본적으로 영어 자판과 많이 사용하는 기호와 숫자를 빠르게 작성할 수 있도록 각 키판에 적절히 배치해두었다. Shift 키는 일반 키보드 자판과 똑같이 양 끝에 두 개를 두었으며, 띄어쓰기 키판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음성검색, 오른쪽에는 각종 키보드 설정을 할 수 있는 sym 버튼이 있다. 띄어쓰기 키판으로는 지문 인식이 가능하다. 


Alt 키와 Shift 키의 위치가 일반 키보드와 정반대로 배치돼있어 다소 헷갈린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다. 한글 각인 또한 약간은 이질적으로 보이는 노란색으로 설정한 점이 아쉽다. 눈에 띄기는 하지만, 키원의 전체적인 디자인을 해치는 것 같아 보인다. 

▲ 왼쪽 옆 면
▲ 오른쪽 옆 면

키원의 옆 면을 살펴보면, 약간 생소한 버튼이 하나 숨겨져 있다. 왼쪽 옆 면에는 흔히 사용하는 전원 버튼이 하나 있으며, 그 위 쪽으로 SIM 칩을 삽입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듀얼 심을 지원하고 있어 자세한 삽입 방법은 사용설명서에 자세히 나와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오른쪽 옆 면에는 길게 음량 조절 버튼이 있고, 그 밑에 있는 버튼이 바로 ‘히든 버튼’의 역할을 한다. 이 버튼은 특별한 기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단축키다. 기자는 해당 버튼에 캡처 기능을 지정해두고 사용했다.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편리했다.

▲ 윗면
▲ 아랫면

키원의 윗면에는 3.5mm 이어폰 단자와 마이크가, 키원의 아랫면에는 중앙에 USB-C 타입 포트가 자리하고 있으며 이를 기준으로 왼쪽에는 마이크가 있고 오른쪽에는 스피커가 있다. 

▲ 키원의 앞면(위쪽)과 뒷면(아래쪽)

키원을 앞을 바라보게 하고 위 쪽을 살펴보면 왼쪽에 8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와 리시버, 그리고 키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LED 알림창이 작은 구멍으로 나있다. 그 옆은 센서다. 키원의 후면에는 12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 그리고 듀얼 LED 플래시가 앙증맞게 배치돼있다.

▲ 깔끔한 후면이 인상적이다

특히 키원의 후면을 전체적으로 보면,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는 소재 덕분에 부담이 없다. 후면 카메라가 일명 ‘카툭튀’라는 점이 아쉽지만 카메라 렌즈를 본체 소재가 감싸주고 있어 카메라 파손 부담 또한 덜 수 있다. 중앙에는 블랙베리 로고가 심플하게 박혀 있으며, 고급스러운 패턴이 포인트가 된다.


키원, 속을 들여다보니 

이제 본격적으로 키원을 구석구석 자세히 들여다보자. 전원을 켜고 몇 가지 설정을 완료하고 나면 심플한 문양이 그려진 바탕화면이 뜬다. 안드로이드 7.1 누가를 탑재해 누구나 어렵지 않게 금방 적응할 수 있다. 

▲ 화면을 활성화하면 언뜻 물리 쿼티 자판이 화면인 것 같은 착각이 든다

특히 키원은 몇 가지 특징적인 요소들이 꽤 인상적이었다. 먼저 인터넷 브라우저 앱을 사용할 때나 스크롤이 긴 문서나 화면을 볼 때 보통 스마트폰의 경우 아래에서 위로 쓸어올리는 방법으로 스크롤을 내린다. 키원 역시 마찬가지인데, 키보드에서 같은 제스처로도 스크롤이 내려간다. 심지어 띄어쓰기 키판으로는 큰 스크롤 동작을 실행해 훨씬 빠르게 스크롤을 내릴 수 있다.

▲ 후면 카메라로 찍은 장난감

카메라 기능 역시 무난하지만 뭔가 특별한 기능을 숨기고 있다. 후면 카메라는 듀얼 카메라는 아니지만 기본에 충실한 역할을 한다. 피사체를 선명하게 표현하고 밝기 조절이나 줌 조절도 매우 직관적이라,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전면 카메라의 경우 화면을 전환했을 때 자동적으로 인물을 인식하고 약간의 광각 효과를 준다.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필터도 다양해 기본 카메라로도 충분히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전면 카메라로 찍는 인물 모습

무엇보다 배터리 기능이 매우 놀랍다. 100% 완충된 키원을 고사양 게임 약 30분, 카메라 테스트 약 30분, 인터넷 서핑 및 각종 설정 테스트 약 4시간, 여기에 대기시간까지 더해 정확히 24시간 후 체크해보니 배터리 양은 무려 70%였다. 실제로 미국의 IT 전문매체 폰아레나가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 배터리 수명 부문에서 키원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키감은 역시 블랙베리

▲ 키판이 하나하나 튀어나와 있다

이 외에도 정말 여러 가지 기능들이 있지만, 키원은 그 어떤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분명한 자신만의 특징이 있다. 바로 물리 쿼티 자판 그 자체가 블랙베리의, 키원의 특징이다. 키판 자체는 10년 전 우리가 흔히 쓰던 자판의 플랫한 느낌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키판 하나하나가 봉긋한 느낌을 주며, 때문에 키판을 보지 않고도 촉감만으로도 서로 분명하게 구분된다. 


때문에 실제로 자판을 칠 때 오타가 현저히 적다. 터치식 자판에 익숙하다 보니 속도 면에서는 약간 느린 감이 없진 않지만 익숙해지면 터치식 자판보다 훨씬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한영 전환은 띄어쓰기를 길게 누르면 전환할 수 있는 팝업이 뜨는데, 이는 키보드 설정에서 영어를 추가해줘야 하며, 그 외 언어도 마찬가지다.   

▲ 키판 하나하나에 단축키를 지정해놓을 수 있다

자판을 치는 것 자체가 특징인 키원은 여기서 좀 더 욕심을 냈다. 블랙베리 물리 쿼티 자판이 있는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사용했던 유저들은 누구나 다 공감할 만한 내용이다. 잠금이 해제된 ‘바탕화면 상태’에서 각 키판에 단축키를 지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바탕화면에서 키판 중 하나를 길게 누르면 사용자가 지정한 기능이 실행되는 방식인데, 가령 B키를 길게 눌렀을 때 Browser가 바로 실행되는 기능을 직접 지정할 수 있다. 실제로 키판 하나하나가 일종의 기능 버튼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사양


블랙베리의 환골탈태, 기대해도 좋을까

▲ 블랙베리 키원

지금까지도 계속 언급했지만, 키원은 예쁘다. 아니, 블랙베리는 원래 예뻤다. 하지만 iOS, 안드로이드 등에 밀려 대중화에 실패한 블랙베리 OS부터 점점 줄어드는 점유율에 기업 매각으로까지 이어지면서 블랙베리가 다시 재기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던 것 역시 사실이다. 그러나 안드로이드를 품고 등장한 블랙베리가 점점 회생한다 싶더니, 결국 이번 키원으로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듣고 있다. 실제로 써본 결과 약간의 버벅거림도 있고, 아직 안드로이드 최적화도 덜 된 느낌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AP도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비하면 굉장히 떨어지는 수준이다. 하지만 과거 ‘예쁜 쓰레기’라는 웃지도 울지도 못할 별명을 달고 살던 블랙베리가 확실히 환골탈태하긴 했다. 대중들은 출시했는지도 모를 만큼 영향력이 미비하긴 하지만 분명 키원은 블랙베리의 야심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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