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를 담은 시계
올해 시계 업계에서는 그야말로 풍성하고 화려한 컬러 향연이 펼쳐졌습니다. 여전히 강세를 보인 블루는 물론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른 그린, 그리고 레드, 옐로, 퍼플, 핑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풍부한 컬러 스펙트럼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 모든 컬러를 모두 하나의 시계에 담아낸 일명 ‘레인보우’ 시계 두 피스의 VS를 소개합니다.
ROLEX, Oyster Perpetual Cosmograph Daytona
일명 ‘레인보우 데이토나’라는 별명을 지닌 18K 에버로즈 골드 소재의 오이스터 퍼페추얼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는 무지갯빛 바게트 컷 사파이어를 세팅한 베젤도 눈에 띄지만 11개의 길쭉한 바게트 컷 사파이어 인덱스까지 인접한 베젤 컬러와 맞췄다는 점이 더욱 특별하게 와닿습니다(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섬세한 디테일이 주는 임팩트가 상당합니다). 케이스와 러그에는 56개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습니다. 이를 통해 롤렉스는 자신들의 탁월한 젬세팅 기법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인하우스 젬세터들이 최상급 스톤들로 작업해 완성했습니다. 12시 방향 레드에서부터 시작해 오렌지, 옐로, 그린, 블루, 네이비, 퍼플, 핑크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그러데이션을 이루며 컬러가 이어집니다.
이 무지갯빛 베젤의 ‘레인보우 데이토나’는 이전에 화이트 골드와 옐로 골드 소재로 선보인 바 있습니다. 이번 버전의 경우 디자인이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에버로즈 골드에 블랙 래커 다이얼, 핑크 골드 크리스털 서브 다이얼, 그리고 앞서 설명했듯 베젤과 컬러를 세심하게 맞춘 사파이어 인덱스를 채택했습니다. 참고로 지난 버전에서는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인덱스였죠.
롤렉스 고유의 블루 파라크롬(Parachrom) 헤어 스프링을 장착하고 72시간 파워리저브 가능한 자동 칼리버 4130을 탑재했습니다.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100m 방수 가능합니다. 사실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시계는 아닌 듯 합니다. 약간은 ‘과한’ 시계다보니 스타일링도 까다롭게 신경써야 할 듯 하구요. 그래도 롤렉스라는 점, 그리고 유니크하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소장 가치는 있을 듯 합니다.
VS
HUBLOT, Big Bang One Click Sapphire Rainbow 39mm
화려한 무지개 그러데이션 베젤은 위블로에서 처음 시도한 것은 아닙니다. 빅뱅 유니코 올블랙 사파이어 레인보우 45mm에서 폴리싱한 스모크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 위 블랙 플레이팅 처리한 베젤에 48개의 컬러 바게트 컷 스톤을 세팅했었죠. 칼럼 휠을 갖춘 자동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인 HUB1242 UNICO 매뉴팩처를 탑재하고 있었습니다. 스피릿 오브 빅뱅 사파이어 레인보우에서도 무지갯빛 베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위블로는 무지갯빛 스톤으로 물든 빅뱅 원클릭 사파이어 레인보우 39mm를 선보였습니다. 폴리싱한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와 구조적으로 라인을 낸 투명한 스트랩으로 이뤄진 이 시계에서 유일하게 컬러를 머금고 있는 부분은 베젤입니다. 아플리케 인덱스와 바늘 역시 화이트 야광 물질로 덮었죠. 다양한 컬러의 사파이어, 애미시스트, 루비, 토파즈, 차보라이트 등이 만들어낸 무지개빛 베젤이 시선을 사로잡는데, 12시 방향 오렌지에서부터 시작해 왼쪽으로 점점 옅어지며 옐로, 그리고 다시 그린, 라이트 블루, 다크 블루, 퍼플, 그리고 짙은 핑크에 이르기까지 섬세하면서도 오묘한 그러데이션이 일품입니다. 롤렉스의 데이토나와는 다소 다른 컬러 배열을 보여줍니다.
특히 베젤은 폴리싱한 18K 화이트 골드에 48개의 바게트 컷 스톤들을 세팅해 호화로운 느낌을 강조합니다. 무브먼트는 50시간 파워리저브 가능한 자동 무브먼트 HUB1710을 탑재했습니다. 50개 한정 생산하며, 원클릭 교체 시스템 덕분에 스트랩을 간편하게 교체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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