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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공중전화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

조회수 2018. 10. 29. 16: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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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화는 아직도 길거리 곳곳에 서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공중전화가 있느냐”고 물을 정도입니다.


아예 공중전화를 의식하지 못하고 살고 있죠. 

휴대폰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급히 전화해야 할 때도 공중전화를 찾기보다 남의 휴대폰을 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한때는 지금의 휴대폰만큼 긴요하고, 애틋한 연락수단이었습니다.


공중전화 보급은 1982년 첫 국산 시내외 겸용 공중전화DDD(장거리자동전화)가 등장하면서 속도를 냅니다.

80년대 중반까지 공중전화는 동전으로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가수 김혜림이 89년 발표한 노래 ‘디디디(DDD)’를 통해 그 동전의 무게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국제전화까지 가능해진 MS카드식 공중전화는 도입 4년 만에 사용량이 126배 늘었고, 전화카드는 필수품이 됐죠. 


당시 젊은이들에게 전화카드가 가진 정서적 의미를 노래패 꽃다지의 ‘전화카드 한 장’(1994년)만큼 절절하게 전하는 노래도 드뭅니다. 

80년 1만3000대 수준이었던 전국 공중전화 수는 기능 개선, 편의성 제고와 함께 90년 11만6000대로 급증합니다. 


80, 90년대 로맨스를 이야기하면서 공중전화를 빼놓긴 어렵습니다.

누군가가 불현듯 보고 싶을 때 동네로 찾아가 “지금 너희 집 앞”이라며 불러내는 수단이기도 했죠. 


이별을 통보받은 이들은 상대를 놓아주지 못할 때 공중전화 수화기에 매달렸습니다.


40대 중반이 된 이모(48)씨의 20여년 전 연애담을 들어볼까요.

밤에 여자친구한테 연락할 땐 공중전화를 썼죠. 집 전화를 쓰면 가족이 들을 수 있으니 산책한다고 나가는 식이죠.
여자친구도 부모님이 먼저 받으면 곤란하니까 우리끼리 시간을 정했죠. 걸면 바로 받을 수 있게.
여자친구는 간혹 부모님이 누구냐고 물으면 그냥 친구라고 둘러댔대요.
종종 여자친구 집 근처까지 가서 전화를 하기도 했는데 그 사람이 나오지 못해도 서로 가까이서 이야기한다는 기분에 통화가 더 즐거웠어요.

공중전화가 7080세대만의 추억거리인 것만은 아닙니다. 

어학연수를 다녀온 이들에게도 공중전화는 친숙합니다.


유심칩을 자유롭게 갈아 끼울 수 있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전엔 해외에 나가면 국내로의 첫 안부전화는 거의 공중전화로 걸었습니다.


지금도 군부대에 있는 청년들은 대부분 공중전화로 안부를 전하곤 하죠.


2016년 9월 미래창조과학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당시 공중전화 6만6000여대 중 65.9%가 최근 3개월간 이용 실적이 1만원을 밑돌았습니다.


공중전화와 부스를 어떻게든 활용해보려는 시도가 줄을 이었지만, 아직 대중의 호응은 미미합니다. 

같은 해 환경부가 공중전화 부스 9곳에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설치하고 매년 20곳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주차 문제로 확대가 어려운 탓에 진행 속도는 매우 더딘 상황입니다.


현재 공중전화 이용자는 군인이나 한국으로 여행을 온 외국인 정도지만 이마저 줄고 있습니다. 

올해 7월 말 기준 전국 공중전화는 5만3000대 정도고, 정부는 운영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2020년까지 4만대로 줄일 예정입니다.

KT링커스 관계자 인터뷰

공중전화는 국가가 지정한 보편적 서비스로 재난 시 비상 통신 수단으로서의 가치도 있기 때문에 현재 기준으로 유지할 것이고
휴대폰을 두고 나왔을 경우나 배터리 없을 때 꼭 필요한 통신수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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