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고 김병이 교사가 학생들 '삼겹살' 사주는 이유
12월 4일 저녁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특별한 삼겹살 파티가 열렸다. 동성고등학교 1학년 부장 김병이 교사(55)가 만든 자리다.
11월 모의고사 가채점 결과 상위권 학생과 3월 모의고사 때보다 성적이 오른 학생들을 불러 모은 것이다.
학생들은 바쁘게 삼겹살을 뒤집으며 노릇노릇 익기를 기다렸다.
권민수 학생(16)은 “여기 온다고 친구들이 부러워했다”면서 “다음에도 성적을 올려 꼭 참석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병이 교사도 동성고등학교 출신이다. 자신의 제자이자 후배인 학생들에게 애정이 남다르다. 그는 삼겹살 파티가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상담이 필요한 학생 몇 명과 삼겹살을 먹으며 얘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이후 성적이 많이 올라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관심을 가져주면 큰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동성고 동문들이 십시일반 모아
김병이 교사의 삼겹살 파티가 가능한 이유는 동성고 동문들이 십시일반 힘을 보태주기 때문이다.
김 교사는 어느 날 동기들이 모인 소셜미디어에 “늘 신통치 않은 입시 성적과 거기에 영향받은 정원 미달… 의욕 없는 아이들을 데리고 지내려니 나도 힘이 많이 빠진다. 그래서 친구들이 도움을 주면 성적 상위권을 유지하는 애들과 삼겹살 파티를 하려 한다. 아이들이 의욕을 갖는 데는 삼겹살이 최고더라고”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친구들은 “아무 걱정 말고 추진하라”면서 성원을 보냈다. 이날 파티에 참석했던 김명수 변호사는 “후배들을 응원하는 자리를 계속 마련할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말했다.
이 글은 동아일보 기사 '삼겹살 잘 사주는 멋진 선생님 “얘들아, 힘내서 공부하자!”'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