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당 1800원인데 완판된 플라스틱 빨대의 비밀

조회수 2019. 8. 2. 14: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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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침 도는 매콤달콤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지구온난화를 부정하며 환경정책을 외면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선거본부는 최근 일반 커피숍·음식점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대체하는 와중에도 지지자들에게 플라스틱 빨대를 판매해 불과 일주일 만에 모두 46만달러(약 5억4000만원)를 모금해 화제입니다. 

"빨대를 다시 위대하게!"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트럼프 선대본부가 `트럼프` 로고가 새겨진 9인치(약 23㎝) 길이의 플라스틱 빨대를 지지자들에게 팔기 시작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7월 29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브래드 파스케일 선대본부장의 아이디어로 시작한 이번 플라스틱 빨대 판매에 트럼프 선대본부는 `빨대를 다시 위대하게(Make straws great again)`란 제목으로 지지자들에게 대량의 이메일을 발송했습니다. 트럼프 선대본부는 "진보적인 종이 스트로는 쓸모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면 오늘 재활용 빨대 한 팩을 구입합시다"라고 이메일에 적었죠.


빨대는 10개 들이 한 팩에 15달러로 팔리고 있습니다. 아마존에서 일반 빨대 250개를 9.99달러에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비싼 가격 이지만 7월 19일부터 처음 선보인 플라스틱 빨대는 1차 판매분이 몇 시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NO 플라스틱 호텔!

플라스틱 빨대를 성공적으로 판매한 트럼프 선대본부와는 정반대의 움직임도 있습니다.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대체하는 것을 넘어서서 호텔에 비치된 샴푸·컨디셔너·보디로션 플라스틱 케이스를 모두 없애겠다고 나선 곳이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월 29일 보도했습니다.


IHG호텔그룹은 7월 30일 자사가 보유한 홀리데이인호텔&리조트, 인터콘티넨털호텔&리조트 등 17개 브랜드 호텔에 배치된 화장실 미니어처 용품 플라스틱 용기를 모두 없애고, 욕실에 별도 대용량 저장장치를 둬 고객이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IHG호텔그룹은 2021년까지 전 세계 5600개 이상 호텔의 84만3000명 이용객을 대상으로 이 같은 변화를 가져올 예정입니다.


케이스 바 IHG호텔그룹 최고경영자(CEO)는 2018년 플라스틱 빨대를 금지한 이후 이번 조치가 환경보호에 한 걸음 더 앞서는 정책이 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오늘날 고객들은 우리 호텔이 환경을 덜 해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 같은 조치는 나에게는 매우 논리적인 다음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IHG호텔그룹의 남은 과제는 인터콘티넨털 등 고급 호텔 이용객이 중저가 호텔 등 숙박시설에서 사용하는 대용량 저장장치를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입니다.


헨리 하트벨트 앳모스피어리서치그룹 대표는 "중저가 호텔들은 가격경쟁력 때문에 화장실에 샴푸, 컨디셔너 등을 위한 대용량 저장장치를 배치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바 CEO는 이번 조치가 호텔 예산을 줄여주는 효과를 수긍하면서도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되는 윈윈 효과를 초래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전투식량 포장지 바꾼
영국군은 시끌시끌

한편 영국군은 군인 전투식량 포장지를 기존 판지 상자에서 일회용 비닐로 바꿔 환경주의자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7월 30일 보도했습니다.


영국 국방부는 18개월 전 기존 판지 상자보다 일회용 비닐이 전투식량을 운반하기 쉽게 해준다는 이유로 포장지를 비닐로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비닐로 포장된 전투식량을 지급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입니다.


영국 국방부는 사각형 상자에 비해 일회용 비닐은 손으로 들고 다닐 수 있도록 손잡이가 있어 운반하기에 좋고, 군인 배낭에도 쉽게 밀어 넣을 수 있어 편리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영국군은 63만개 이상의 플라스틱 일회용 컵, 32만6000개의 테이크아웃 용기, 26만3000개의 찬 음료 용기, 6만5000개의 일회용 빨대를 매년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포장지를 일회용 비닐로 바꾼 국방부의 결정은 영국군 관계자들로부터도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더 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국방부는 해외 주둔 기지의 경우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도록 명령한 바 있어 위선적이라는 비난도 받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매년 200만개에 달하는 전투식량 포장지가 재활용할 수 없는 비닐로 바뀌어 더 많은 유독성 폐기물을 발생시킬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합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영국 국방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하며 전투식량을 포장한 일회용 비닐이 결국 매립·소각되거나 바다로 흘러가 환경을 오염시킬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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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관 기자 / 임창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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