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클vs유승준, 이번주 탑골가요 1위는 바로.."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는 탑골공원.
온라인 세상에서도 요즘
'사이버 탑골공원'이 큰 화제입니다.
인터넷 세상에선 노땅 취급받는
3040 세대들이 몰려드는 곳인데요.
'24시간 노인정'이라고도 불리는
이 곳…SBS 유튜브 채널입니다.
지난달부터 이 채널을 통해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방영된
음악프로그램 '인기가요'를
스트리밍 방송중입니다.
최근 지상파 방송사들이 유튜브를 통해
과거에 방영된 콘텐츠를
다시 선보이면서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MBC는 '하이킥', '무한도전' 등을,
KBS는 '가족오락관' 등을 내보냈습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곳이 바로 SBS 인기가요
스트리밍 방송인데요.
이 채널 구독자 수는 9월 5일 기준으로
15만명을 넘어섰고,
동시 접속자 수는 최고 2만명을 돌파했죠.
방송했던 시대가 시대인만큼
세기말 감성을 듬뿍 느낄 수 있는데다,
애정했던 스타들의 풋풋한 모습을 보며
추억 속으로 빠져들 수 있습니다.
애절하게 록발라드를 부르는 최재훈을
기안74로(84 아님),
채정안을 '탑골 한효주'로,
가수로 절정이던 김종국의 창법을
'근손실 창법'으로,
god의 촛불하나를 '고조선 촛불집회'
등으로 빗대어 부릅니다.
당시 최고의 스타였던 유승준의
무대를 가리켜 '스티브 유 내한공연'
으로 부르는 등
채팅창 보는 재미도 헤어나올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그런데 이 '사이버 탑골공원'에는
핑클빵 사먹던 이들만 있는 게 아닙니다.
밀레니얼 세대들도 유희의 대상으로
바라보며 이 곳을 찾죠.
레트로 감성은 물론이고,
현재 활동하는 스타들의 현재와 과거의
연결고리를 찾아내며 즐거움을 느낍니다.
'장첸' 윤계상의 god 시절,
노란머리로 알아들을 수 없는
랩을 중얼거리던 'TJ' 장혁,
19금 유부녀 드립을 내뱉는
핑클의 '국민요정' 시절 등
오늘도 사이버 탑골공원은 뜨겁습니다.
20년만에 다시 만나는
세기말 감성과 레트로.
이 인기가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지만
2019년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
기억으로 남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