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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 남은 약, 잘못 버리면 큰일난다고?

조회수 2019. 10. 21. 08: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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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약, 쓰레기통에 버리셨다고요?

우리는 알게 모르게 약을 많이 접한다. 두통약, 진통제, 소화제 등을 집에 구비해 놓은 사람도 많고,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들도 집안 구석구석에 숨어있을 것이다. 비타민, 칼슘, 유산균 등 조금만 건강을 신경 쓰는 사람들이라면 하루에 한 알씩은 꼭 챙겨 먹는다. 하지만 이 많은 약들은 다 먹기란 쉽지 않다. 어느새 유통기한이 훌쩍 지난 비상약들과 언제 처방 받았는지도 기억이 안 나는 약들, 어떻게 버려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쓰레기통에 넣거나 변기에 흘려보낸다고 답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행위라고 한다. 그럼 약을 도대체 어떻게 버려야 하는 걸까?


남은 약 버리는 순간, 환경오염의 주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8년 8월~9월 만 19세 이상 성인 1,4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2%가 '쓰레기통, 하수구, 변기 등을 통해 의약품을 처리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땅에 매립되거나 생활하수로 흘러 보낸 약은 수질과 토양을 오염시키고 생태계를 교란하기까지 한다.

또한 2000년대 이후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전국 하천에서 3번 이상 실험을 실시한 결과, 소염진통제, 항생제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종류의 약품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형을 지닌 물고기가 생기거나, 좋은 박테리아는 죽고 항생제 내성을 갖게 된 박테리아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러한 신호를 계속해서 무시한다면 우리가 무심코 버린 약이 사람과 전체 생태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약, 그럼 어떻게 버려야 할까?

사진: 환경부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증상이 나아져서 더 이상 먹지 않는 폐의약품을 싱크대에 흘러 보내거나 땅에 매립시킬 때 수질과 토양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면 어떻게 버리는 게 좋을까? 가정에서 배출되는 폐의약품은 약국과 보건소 수거함을 통해 폐기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법이다. 일반의약품 중 알약을 버릴 때는 겉포장인 2차 포장재를 제외한 1차 포장재까지는 투입이 가능하다. 되도록이면 포장을 벗긴 알약을 모아 약국이나 보건소에 가져가 버리는 것이 좋다. 캡슐에 들어 있는 약은 캡슐을 열어서 안에 있는 가루약만 따로 모아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알약은 알약끼리, 가루약은 가루약끼리, 시럽은 시럽끼리 최대한 합쳐서 가져가는 것이 좋다.

증상이 완화돼서 복용을 중단한 약은 보관하지 말고, 폐기하는 것이 좋다. 개별 포장되어 있는 알약이라면 표시되어 있는 유통기한까지 보관해도 괜찮지만,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은 처방 기간이 끝나면 폐기해야 한다. 간혹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보관해두었다가 다른 식구들이 같은 증상을 보였을 때 예전에 처방받았던 약을 주기도 하는데 이는 위험한 일이다. 처방약은 당시 증상과 그 환자에게 맞춤으로 제조된 거라 다른 사람에게도 적합한 약인지는 알 수 없다. 다른 사람의 약을 먹는 행위는 병이 낫기는커녕 부작용을 낳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약은 살 때, 복용할 때, 폐기할 때 모두 세심히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지자체별로 폐의약품의 일원화된 관리가 필요

하지만 가정에서 약을 하수구나 쓰레기통에 버리는 일반 시민들 탓만 할 수는 없다. 폐의약품 폐기 관리가 지자체마다 다 제각각이라 처리하는 방식이 일원화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특히 약국마다 폐의약품을 수거하는 것이 의무사항은 아니라서 가져가더라도 받지 않은 곳이 많다. 폐의약품을 매립 하면 흘러나와 토양이나 하천이 오염시킬 수 있어서 원론적으로 소각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종량제 봉투에 버려도 다 소각 한다며 폐의약품을 종량제 봉투에 버려도 된다고 하는 지자체가 있고, 종량제 봉투 중에서도 일부 매립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보건소나 약국에 가서 버려야한다고 하는 지자체도 있어 시민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비교적 홍보가 잘 되어있다고 알려진 은평구는 구에서 매월 약국을 방문에 폐의약품을 수거한다. 2015년에는 5,000kg 수거가 되었고, 2018년에는 약 8,000kg이 수거됐다. 보건소나 관내 약국 어느 곳이든 가서 폐의약품 수거함에 약을 버리면 구청에서 한 달에 한 번 거점약국을 돌면서 수거한 후 전문 폐기업체에 가지고 가서 소각을 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직접 약국에 가서 버려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이러한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아파트 단지 내 재활용품을 버리는 공간에 폐의약품 수거함을 추가적으로 제작하는 방법을 고려하는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지방 자치 단체에서도 의약품의 제대로 된 폐기가 이루어지도록 홍보 및 장려 캠페인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약 올바르게 보관하는 방법

약을 어떻게 버리는가도 중요하지만, 이미 손안에 들어온 약들이 의미없이 버려지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약에도 사용 기한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약 사용 기한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로 약을 보관하고 있다. 사용 기한을 확인할 수 있도록 의약품 사용설명서를 함께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약을 냉장고에 보관하면 음식처럼 오래 보관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데 오히려 습기가 차서 곰팡이나 침전물이 생길 위험이 있고, 성분이 변질될 위험도 있다. 특별한 지시가 없다면 대부분의 약은 저온이나 실온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안약은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이 개봉 전에는 6개월 이내지만, 개봉했다면 최대 한 달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또 뚜껑을 잘 닫아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버려지는 의약품을 분석해보니 90%가 조제 의약품이었고, 조제 의약품의 70%가 건강보험 재정에 의해서 지출되는 금액이다. 복용 되지 않고 폐의약품으로 사라지는 금액 매년 2천억 원 이상이고, 이는 직장인 20만 명이 1년간 내는 건강보험료와 맞먹는다. 신경계통 약은 한 알에 1,000원이 넘는 약도 많고, 소염진통제도 한 알에 500원인 경우도 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약값 총액 중 30%는 본인이 부담하고 70%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내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민건강보험 잘 갖춰진 덕분에 약에 대한 접근권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편이나 그만큼 소비되는 양도 많은 편이다. 지금처럼 많은 양의 약이 무분별하게 버려진다면 장기적으로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국민건강보험의 재정이 악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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