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이긴 줄 알았는데"..알고보니 '빈 수레'였다는 '이것'

조회수 2019. 11. 20.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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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의 OTT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OTT pooq이 결합한 이들의 야심작 '웨이브(WAVVE)'. 지난 9월 출범한 웨이브는 1개월 만에 264만 가입자를 확보하며 글로벌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의 이용자 수를 단숨에 따라잡았다. 하지만 빠른 성장에는 언제나 성장통이 있는 법. 웨이브 고속 성장의 이면을 살펴보자.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초기 가입자 확보

웨이브는 출시 초반 가입자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신규 고객은 현재 Basic 이용권을 3개월간 4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원래 웨이브의 Basic 이용권은 월 이용료가 7900원이다. 특히 통신사인 SKT를 앞세운 웨이브 부가서비스 4종이 효과적이었다는 후문이다.



SKT 신규 가입자 혹은 기기변경 고객을 대상으로 웨이브 부가서비스가 포함된 요금제를 제시, 많은 신규 가입자를 확보했다. 또한 현대카드로 Basic 이용권을 결제할 경우 '1년 무료 이용'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자료 아이지에이웍스(제작 인터비즈)

이런 초반 프로모션의 덕택일까. 웨이브는 출시 1개월 만에 264만 가입자를 확보해 주요 OTT 서비스 중 이용자 1위에 올라섰다. 이용자 217만 명의 넷플릭스는 2위로 기록되었다. 집계 결과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넷플릭스보다 웨이브 이용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볼만한 컨텐츠가 없다!"

출처: 웨이브 공식 홈페이지
웨이브는 다양한 국내외 방송사 컨텐츠들을 제공한다

하지만 웨이브가 이용자 수 1위에 안주하기에는 아직 이른 듯하다. 웨이브 이용자들 사이에서 여러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그중 가장 많이 거론되는 문제점은 바로 '컨텐츠 부족'이다. SKT의 OTT 옥수수(OKSUSU)와 지상파 3사의 OTT였던 푹(POOQ)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웨이브는 지상파 3사 이외에도 이들의 자회사, MBN, 채널A, TV조선 등의 종합편성채널, YTN과 같은 보도전문채널의 컨텐츠를 제공한다. 



하지만 오늘날의 지상파 컨텐츠는 더 이상 옛날과 같이 '시청률이 보장되는' 컨텐츠가 아니다. 제로 TV 시대에 들어서며 시청률 자체의 의미도 예전 같지 않을뿐더러 많은 사람들이 기존의 지상파 컨텐츠에 더 이상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CJ E&M과 JTBC의 컨텐츠가 누락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나영석, 신원호 등의 스타 PD를 중심으로 한 CJ E&M의 예능 프로그램과 지상파 컨텐츠보다도 더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드라마 프로그램, CJ엔터테인먼트에서 배급하는 유수의 영화들이 웨이브에는 없다. 그뿐만 아니라 종합편성채널 중 JTBC는 배제되었다. 웨이브 출시 이후 CJ E&M과 JTBC는 기존의 티빙(Tving) 서비스에 JTBC의 컨텐츠를 합해 새로운 OTT를 출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존 '옥수수' 이용하던 SKT 고객들 불만 커

옥수수와 푹이 결합되었지만 유독 기존 옥수수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은 데는 이유가 있다. 푹은 기존의 앱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옥수수 이용자들은 별도로 앱을 설치해야 한다. 또한 기존 옥수수 서비스는 올해 12월까지만 이용 가능하며, 유료 결제한 소장형 VOD도 웨이브로 이관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불만 의견이 많다.

옥수수는 'SKT 고객 전용관'을 운영해왔다. 이를 통해 특정 요금제를 사용하는 SKT 고객에게 최신 무료 영화, 방송 다시 보기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실제로 옥수수의 최신 영화 무료 상영 서비스는 SKT 고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웨이브로 넘어오면서 이러한 서비스도 모두 사라졌다.

T 멤버십 할인도 더 이상 제공되지 않는다. T 가족 결합 멤버 중 한 명이 VOD를 유료 결제하면 다른 가족에게도 구매 금액만큼 옥수수 포인트가 적립되던 '가족 포인트 혜택'도 사라졌다.

출처: 옥수수 공식 홈페이지 캡처
옥수수에서 제공하던 다양한 키즈 컨텐츠

또한 옥수수는 뽀로로, 타요, 핑크퐁 등 다수의 키즈 컨텐츠를 제공했지만, 웨이브로 넘어오면서 대거 사라진 상황. 이에 기존의 옥수수를 이용하던 부모들의 불만도 높은 상황이다.

몸집은 키웠지만... 불만 폭주

웨이브는 출시 1개월 만에 이용자 수 1위를 기록했지만 고객 불만으로 인해 결코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웨이브 서비스에 불만족한 이용자들이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앱스토어에 낮은 별점과 좋지 못한 리뷰를 남기고 있다. 이는 웨이브라는 브랜드 평판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이다.

2019년 11월 1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넷플릭스의 별점은 4.5점(모든 별점은 5점 만점이다.), 왓챠플레이는 4.1점으로 4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유지하고 있다. 티빙의 점수는 3.0점 딱 중간 정도다. 이에 비해 웨이브의 별점은 5점 만점에 겨우 '1.5점'이다. 3만 개가 넘는 리뷰 중 다수가 1점을 준 것이다. 비슷한 시기 앱스토어에서도 1.4점 수준의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렇듯 웨이브의 서비스에 대한 불만족도가 높다 보니 넷플릭스를 뛰어넘은 이용자 수 1위라는 기록에 큰 의미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공허한 몸집 불리기라는 지적도 잇달아 제기되었다. 게다가 초기 3개월 할인 프로모션이 끝나기 시작하는 올 연말 이후로 이용자 대거 유출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웨이브는 과연 ' 속 빈 강정'이라는 불명예를 벗고 내실 있는 국내 최대 OTT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인터비즈 박윤주 윤현종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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