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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장비병 환자의 골프 이야기

조회수 2020. 09. 04. 21: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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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장비병에 대한 고찰
MFS 커스텀 클럽으로 최상의 퍼포먼스를!

스포츠 중에서도 마스터하기 가장 어렵다고 소문난 골프는 어려운 게임이다. 이 게임을 조금이라도 더 쉽고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수많은 클럽 디자인이 출시되었으며, 그중 골프의 역사를 뒤바꾼 브랜드도 많다.


내가 골프를 처음 시작한 1980년대 중반은 나무로 만들어진 퍼시먼 드라이버가 새로운 메탈 우드로 바뀌던 시대였고, 혁신적인 클럽 디자인이 마구 쏟아져 나오던 때이다. 


일찍이 골프를 시작한 덕분에 지금까지 수많은 골프 클럽을 접했지만, 애정이 가는 클럽을 꼽으라면 1996년 한국에 이사 올 때 가지고 온 테일러메이드 버너 드라이버와 핑 EYE2 아이언이다.


출처: allthatgolf.kr
당시 국내 중고샾에서 1만원에 판매하던 버너 드라이버. 핑 아이언 웨지들은 아직도 가끔 사용 중.

골프를 유난히 좋아했던 나는 당연히 한국에서도 골프를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현실은 거의 2001년 여름이 되어갈 즈음 프리챌 온라인 골프 동호회를 통해 처음으로 국내 코스를 가보게 되었다.


오랜만이었지만 다행히 실력은 크게 녹슬지 않았었고, 가지고 온 클럽도 몇 년이 지났지만 바꿔야 한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어차피 골프의 목적은 멋이 아니라 가장 낮은 스코어를 내는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크게 신경을 안 썼다.


그러나 언제부터 나 자신이 바뀌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골프 동호회에서 친해진 형, 동생, 친구들이 생기면서 나의 장비에 대해 한마디씩 하기 시작할 때부터였다.

아직도 드라이버 샤프트가 스틸 마디네?
이걸로 어떻게 잘 치지?

그 아이언은 우리 아버지도 사용하던 거야.
골프도 잘 치는데 촌스러운거 말고
장비도 이제 좀 멋있는 거로 바꿔봐!

장비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자랐던 캐나다 환경과 다르게, 갑자기 주변 지인들의 멋지고 값비싼 골프 장비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느 브랜드가 멋지고, 어느 프로가 어떤 브랜드를 사용하며, 새로운 기술 때문에 얼마나 비싼지에 대해 궁금하지 않았어도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좋아하는 이들과 어울리고 싶어서 골프 장비와 옷차림에 신경 쓰기 시작했다. 흔히 말하는 "장비병"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었다.

출처: allthatgolf.kr
유명한 중고 골프클럽 '골*켓' 카페 단골로, 2009년부터 약 300개의 판매/교환 글을 작성했다.


그렇게 2020년이 되었고, 나름 많은 골프 장비들이 나를 거쳐 갔다. 주변의 장비 마니아들과 비교할 정도의 액수는 물론 아니지만, "지금까지 내가 불필요한 골프 장비에 써왔던 돈을 고스란히 아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가끔 생각해본다.


3년 전, 캐나다에서 함께 라운드 한 고등학교 시절 친구가 20년 넘은 캘러웨이 클럽으로 언더파를 치는 동안 나는 최신 클럽으로 80타를 기록했다. 역시 '최고의 간지는 장비가 아닌 실력'이라고 다시 깨달았다.


또한, 그해부터 미국의 유명한 골프 장비 리뷰 사이트와 함께 일을 시작하면서 다행히 신제품에 대한 나의 욕심도 약간 사그라들었다. 


여전히 남에게 멋지게 보이고 싶기도 하지만, 이제는 "이 장비가 나의 스코어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을까?"라고 먼저 고려한다. 특이하고 독특하게 생긴 나만의 중고 골프채를 찾아다니는 취미도 생겼다.

출처: allthatgolf.kr
아직까지 똑같은 모델을 본 적이 없는 나의 보물 1호 PIN BALL 실전 퍼터 (별명 '곡괭이')


직업이 골프 리뷰 편집장이라고 해서 장비에 대해 남보다 더 잘 아는 것도 절대 아니다. 다만, 소비자의 입장에 서서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며, 생소하거나 새로운 장비는 사용해보거나 이미 사용해 본 골퍼들의 자문을 구하려고 노력한다. 


제품을 만든 회사의 마케팅보다 공식적인 실험 데이터 및 골퍼들의 솔직한 사용 후기를 통해 객관적인 평을 제공하는게 목표다.


아직도 멋진 신제품을 보면 가슴이 설레고, 실력 향상을 약속하는 신기술에 눈이 가는 나 자신을 보면 장비병은 역시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게 분명하다. 골퍼라면 어쩔수 없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나는 장비병에 시달리는 골퍼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다음 글 소재를 고민한다. 소비자가 지갑을 열기 전에, 미리 제품에 대한 정보 및 객관적인 후기를 볼 수 있다면 더 현명한 구매 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BY 제임스 장

올댓골프리뷰


장비병 환자들의 놀이터 - 올댓골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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