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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아파트 잘나가면 진짜 부자 동네일까?

조회수 2020. 3. 9. 09: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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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세금에 관리비까지..대형 아파트에 살려면 들어갈 돈도 많은데요. 실제 대형 아파트가 잘 나가는 동네가 부자 동네일까요? 리얼캐스트에서 대형 아파트가 잘나가는 서울 지자체를 정리해봤습니다.

“대형 아파트에 살면 부자”, 정말일까?

최근 몇 년간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작은 평형은 중대형 아파트 대비 집값이 저렴한데다, 매달 내야 하는 아파트 관리비 등 각종 공과금도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반면 대형 평형은 같은 단지 내에서도 집값이 비싸고, 관리비 또한 더 내야 합니다.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덜 찾아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실제로 2019년 서울시 전체 매매 거래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중에도, 중대형 비율은 약 20%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넓은 공간을 맘껏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 아파트는 오랫동안 ‘부의 상징’이었는데요. 특히 인구밀도가 높고 땅값이 비싼 서울에서 넓은 공간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점은 더더욱 특권으로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서울에서 대형 평형이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지역은 어디일까요? 대형이 잘 나가는 지역은 ‘부자 동네’일까요? 

대형 아파트 거래 많은 용산ㆍ강남3구, 소득도 ‘정비례’

리얼캐스트가 2019년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규모별 아파트매매거래’를 분석한 결과,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지자체는 용산구로 나타났습니다. 간발의 차로 그 뒤를 강남구가 차지했는데요. 그 뒤를 서초구, 송파구가 이었습니다.  

 

중대형 평형 거래 비중이 30% 이상인 행정구역은 용산, 강남, 서초, 송파 네 개 구밖에 없었습니다. 20%를 넘는 행정구역으로는 중구, 양천구(각각 25%)와 종로구(24%)가 있었습니다. 

 

이런 결과는 행정구역별 소득 지표가 될 수 있는 근로소득 및 종합소득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습니다. 행정구역별로 신고된 총 급여를 1인당 평균으로 나눠보니, 강남이 6,943만원으로 최고였고 서초, 용산, 송파가 2, 3, 4위를 차지했습니다. 사업자들이 신고하는 종합소득금액은 용산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이 강남, 서초, 종로 순이었습니다. 실제로 소득수준 상위권 지역에서 대형 매매거래 비중이 높았던 것입니다. 

 

용산구는 구 전체 면적 21만 8,700㎢에 이전 중인 용산 주한미군 부지 및 국립중앙박물관, 용산가족공원, 군인아파트, 옛 방위사업청까지 총 303만㎡가 차지하는 비중이 7%에 달하는 곳입니다. 이 용산공원 부지가 지역 중앙에 위치한데다, 지상철도 및 철도정비창부지 등이 아직 지역 중앙을 차지하고 있어, 다른 행정구역에 비하면 주택이 많지 않은 편입니다.  

 

서울특별시 공동주택통합정보마당에 따르면 용산구 아파트 단지 수는 총 56개입니다. 단지 수가 가장 많은 노원구(194)에 비하면 4분의 1 정도 되는 수준인데요. 이중 한남동을 중심으로 대형 타입 거래가 활발해, 상대적으로 중대형 거래 비중이 높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남더힐 매달 관리비, 100만원 훌쩍

2019년 중대형 아파트 거래 비중이 30% 이상인 행정구역 별 최고가 아파트를 살펴봤더니, 용산구에선 예상대로 한남더힐 펜트하우스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2019년 초 84억원에 거래된 이 단지는 당시 업계에서도 화제가 됐는데요. 최근 입주한 나인원한남과 함께 분양가 규제를 피하기 위해 ‘선임대 후분양’을 했던 단지로도 유명합니다. 84억원 거래 이후에도 한남더힐은 활발하게 거래돼, 2019년에만 총 매매건수가 116건을 기록하는 등 한남동 전체 아파트 거래(225건)의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강남구 최고가 아파트는 아이파크 삼성입니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호재로 입지적 가치가 한층 높아지고 있는 강남구 삼성동에 자리하며 2004년 입주한 46층 높이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입니다. 가장 작은 타입이 전용 145㎡로 대형으로만 구성되어 오랫동안 ‘강남 부자들이 사는 단지’로 알려졌습니다. 이 아파트는 시스템 창호, 타워형 양창 구조 등을 설계에 적용해 삼성동 업무단지와 한강까지 내려다보이는 조망을 잘 살리고 있는데요. 대신 관리비가 일반 아파트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아크로 리버파크는 현재 서초구 부동산 시세를 이끌고 있는 반포동 한강 조망 아파트의 대표격입니다. 신반포1차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한남더힐, 아이파크 삼성에 비하면 전용 59㎡~84㎡ 중소형 타입이 많지만, 반포ㆍ한강변ㆍ신축이라는 요즘 부동산 트렌드를 충실하게 반영하는 곳으로 2016년 입주 이후 시세가 급등했습니다. 

 

한편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송파구 대장주인데요. 1985년 입주한 구축이라는 이유로 잠실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엘스ㆍ리센츠ㆍ트리지움에 비하면 덜 알려진 편입니다.  

 

하지만 탄천만 넘으면 강남으로 연결되는 대단지에 대형 위주로 구성돼 예전부터 잠실 최고 입지, 잠실 최고 부자 아파트로서 이름이 높았죠. 9호선 개통 이후로는 수도권 최고의 황금라인으로 꼽히는 2호선과 9호선이 정차하는 더블역세권으로 그 가치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신축 아파트처럼 깔끔하고 편리하지는 않지만, 대형 타입 위주 구성에 넓은 동 간격으로 강남권에서도 실거주하기 쾌적한 단지로 꼽힙니다. 무엇보다 큰 길가에 아시아공원이 있어 단지 내부로 들어가면 조용하며, 공원을 앞마당처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위 단지들은 대형 평형답게 관리비 역시 만만치 않은데요. 한남더힐 전용 244㎡의 월 평균 관리비는 약 116만원이고 아이파크 삼성 전용 226㎡는 141만원에 달합니다.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 전용 168㎡의 월 평균 관리비는 69만원으로 전용 59㎡의 지난해 12월 관리비인 약 24만원보다 3배 가까이 됩니다. 또한 이 단지는 주변 아파트에 비해서도 높은 편인데요. K-apt에서 분석한 아크로 리버파크의 관리비는 전용면적(㎡) 당 1,795원으로, 인근 유사 단지 평균인 1,100원에 비해 높은 수준입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신축 고가 아파트일수록 다양한 커뮤니티 구성으로 시설관리 비용이 많이 드는 경향이 있다”라며 “개방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층고를 높이고, 창을 넓게 뽑는 구조도 높은 관리비에 한몫하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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