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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포털은 e커머스의 꿈을 꾸는가

조회수 2020. 5. 30.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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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구글, 검색 포털의 최강자들이 '쇼핑'에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검색 포털의 주요 수익원인 온라인 광고 시장 성장이 주춤한 가운데, 쇼핑으로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온라인 쇼핑과 회원제 서비스로 파죽지세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전자상거래의 제왕 아마존이 모델이 됐다는 분석이다. 아마존은 월 혹은 연간 단위로 회비를 내면 무료 배송 서비스와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원제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으로 1억 50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아마존 프라임 따라잡기


최근 네이버는 '아마존 프라임'을 떠올리게 하는 유료 회원제 서비스를 하겠다고 나섰다. 다음 달 1일 선보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다.

네이버플러스는 온라인 쇼핑과 디지털 콘텐츠 관련 혜택을 강화한 유료 회원제 서비스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네이버웹툰·시리즈 쿠키 20개(웹툰 미리보기 10편 상당) △바이브 음원 300회 듣기 △시리즈온(On) 영화·방송 감상용 캐쉬 3300원(최신 드라마 2편 상당) △네이버 클라우드 100GB 이용권 △오디오북 대여 할인 쿠폰 중 마음에 드는 혜택 4가지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아직 월 회비는 공개되지 않았다.


상품 구입액의 일부를 적립 포인트로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멤버십 가입자는 네이버 쇼핑·예약·웹툰 서비스 등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면 결제 금액의 최대 5%를 포인트로 쌓을 수 있다.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을 운영하는 네이버는 이미 '네이버 쇼핑'으로 이미 국내 최대 이커머스 사업자로 자리 잡았다. 대신증권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와 네이버 경유 트래픽을 환산해 작년 총 거래액 20조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했다. 거래액 규모만 보면 17조 원 상당을 기록하는 이베이코리아나 쿠팡을 뛰어넘는 수치다. 네이버 자체 쇼핑몰인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9조 원이며,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1위 사업자를 놓고 쿠팡, 이베이코리아, 네이버 쇼핑이 다투고 있다.


검색포털과 어깨 나란히 하는 쇼핑 사업, 금융 사업까지


쇼핑 사업은 결제 사업과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이커머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은 배송 시스템 발달과 함께 간편결제 서비스의 확산 덕분이다.


네이버의 간편결제수단인 네이퍼페이 거래대금은 작년 16조 3000억 원으로 사실상 국내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네이버는 작년 11월 1일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네이버파이낸셜을 분할, 설립하기도 했다.

네이버페이는 아직 카카오페이나 스마일페이 등이 제공하는 충전 방식보다는 신용카드를 등록해 쓰는 방식이 더 많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통해 네이버페이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에 일정 금액을 충전하고, 혜택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네이버는 계좌 충전 잔액을 불릴 수 있다.


내달에 선보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네이버 통장’ 서비스는 네이버 금융 사업의 본격적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네이버가 검색 포털과 함께 키운 쇼핑 사업이 이제 금융 사업의 기반이 됐다. 

'구글 쇼핑'의 아마존 따라잡기, 무료 오픈으로 개편


아마존 따라잡기에 나선 것은 네이버만이 아니다. 인터넷 제국을 일군 구글도 예외는 아니다. 구글과 아마존은 인공지능(AI) 비서 사업을 비롯해 미래 주도권을 놓고 다투고 있다. 대표적 분야가 쇼핑이다. 구글은 쇼핑 검색 트래픽을 아마존에게 빼앗기면서 쇼핑 사업을 강화하려고 계속 노력해왔다.


구글은 최근 쇼핑 사업을 다시 짜고 있다. 구글은 온라인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모든 사업자가 무료로 제품을 올릴 수 있도록 '구글 쇼핑'을 개편했다. 이전에는 광고 비용을 낸 기업만 노출해 줬는데, 이제는 무료로 상품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검색 엔진이 아니라 사실상 마켓 플레이스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을 시작으로 연내 전 세계에 적용할 예정이다.

구글은 상품을 검색하면 구글 알고리즘에 의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이 연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아마존과 마찬가지로 개인화 기술을 활용해 구매자 습관과 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쇼핑 추천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셈이다. 무료로 검색 가능한 제품이 늘어날수록 여기서 더 소비자에게 눈에 띄기 위한 유료 광고를 위한 노력도 함께 증가할 것이다. 구글은 상품 검색 트래픽과 유료 광고 수익이 모두 확대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쇼핑 트래픽 빼앗기고, 불공정 경쟁으로 벌금 부과되고


구글에 쇼핑 사업은 '흑역사'에 해당한다. 구글은 2013년에 쇼핑 서비스 '구글 익스프레스'를 내놓으며 배송비 무료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오프라인 대형 유통업체들과 손잡기도 했다. 구글의 이러한 노력도 아마존의 성장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구글은 작년 쇼핑 사업을 강화하면서 기존 구글 익스프레스와 구글 쇼핑을 통합했다.


구글은 표면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이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상품을 좀 더 쉽게 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명목을 밝혔다. 실제로 구글은 쇼핑 사업 강화를 위해 바이러스 확산 이전부터 오랫동안 노력해왔다.


구글은 20년 동안 검색엔진 사업을 해왔다. 구글의 광고 사업 모델은 검색을 통해 상품 광고 페이지가 나오고, 그 상품 페이지를 통해 해당 웹사이트로 연결해 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 사업자가 급성장했고, 구글은 검색 결과에서 자사 관련 노출을 경쟁사보다 상위에 뒀다. 결국 구글은 안드로이드에서 독점적 지배 사업자 지위를 사용해 불공정 경쟁을 했다는 이유로 유럽 규제기관으로부터 24억 유로라는 거액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소셜미디어는 이커머스 플랫폼이 되고 있다"


'인터넷의 여왕'으로 불리는 메리 미커 본드캐피털 창업자는 '2019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를 내면서 이제 소셜미디어는 이커머스에 최적화된 플랫폼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은 쇼핑 기능을 강화하거나 인앱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49%는 상품을 구매할 때 바로 아마존에서 검색부터 한다고 대답했다. 구글 같은 검색 엔진에서 찾아본다는 사람은 36%에 그쳤다. 나머지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찾아보는 경우다. 아마존은 이미 지난 2018년 구글의 쇼핑 광고 계약을 해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광고 시장의 전망은 밝지 않다. 이동금지령과 휴, 폐업 장기화로 경기부진에 따른 광고주들의 예산 집행 감소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용 시간이 급증한 소셜미디어 등도 광고 사업 자체의 수익성은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동안 소셜미디어와 검색 엔진의 주요 수익이었던 온라인 광고 사업의 영향이 불가피하다.

반면 언택트(비대면) 서비스 요구가 높아지면서 온라인 쇼핑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넷플릭스'처럼 콘텐츠를 보유하고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독 경제도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시장에선 검색 포털과 이커머스 플랫폼의 구분이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쇼핑 사업을 주력으로 내건 아마존도 최근 검색 기능 강화와 온라인 광고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결국 아마존도, 구글도, 네이버도 결국 충성도 높은 회원을 더 많이 확보한 플랫폼이 누가 되느냐가 관건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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