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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폭망해버린 어느 '우주적' 프랜차이즈의 현재 근황

조회수 2020. 6. 5.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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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의 스타워즈 ‘안’ 사랑은 정말 유명합니다. 반쯤은 농담으로 던진 말이긴 하지만요. 글로벌 초 인기 프랜차이즈인 스타워즈가 유독 한국에서 인기가 없는 이유는 바닷가 모래사장의 모래알처럼 많이 있고, 영화 에피소드 9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의 개운치 못한 뒷마무리도 아직 씁쓸하게 기억 속에 남아있지만 이제 막 탄생 40년을 넘어선 스타워즈 프랜차이즈는 계속 굴러갈 겁니다. 어떠한 새로운 비전으로 다시금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을지, 스타워즈의 근황을 살펴볼까 합니다.


(일부 스타워즈 시리즈의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이에 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스카이워커 사가의 안타까운 마무리

천년 미디어 왕국을 꿈꾸는 디즈니가 조지 루카스 영감님으로부터 스타워즈의 모든 지적재산권을 ‘꿀꺽’했을 때까지만 해도, ‘쌍제이’ 감독이 손 댄, 스카이워커 시리즈의 대단원이 될 마지막 3부작의 첫 작품 ‘깨어난 포스’를 극장에서 IMAX로 감상하고 나올 때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렇게 허탈하게 마무리가 될 줄이야.

▶왜 넘기셨소, 영감 ㅜ_ㅜ


지나친 단순 비교일 수도 있겠지만, 한국 개봉 성적을 들여다 보겠습니다.


2015년 에피소드 7 ‘깨어난 포스’ 약 320만

2017년 에피소드 8 ‘라스트 제다이’ 약 96만

2019년 에피소드 9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약 50만


2002년 두 번째 삼부작 중 2탄, 에피소드 2 ‘클론의 습격’의 한국 최종 관객 수가 약 140만 명이었습니다. 지금부터 무려 20여 년 전입니다. 게다가 에피소드 2는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과 유치한 러브라인, 시리즈 중간에 끼인 듯 어정쩡한 스토리 등으로 ‘조지 루카스 감독이 도대체 이걸 왜?’ 라고 대부분 팬들이 생각했을 정도로 ‘별로’였던 작품이란 말입니다(스타워즈 ‘빠’인 글쓴이조차 유일하게 이것만 극장에서 안 봤고 나중에 블루레이로 딱 1번 본 기억이…).

▶달달함도 지나치면 독이 되는 법이었죠(…) (에피스도 2 클론의 습격 중)


이렇게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의 ‘알파이자 오메가’였던 스카이워커 사가는, 에피소드 9의 한국 개봉 성적도 처참했고, 글로벌 전체 기준으로도 디즈니 사의 기대에도 못 미치는 신통찮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국내에는 안 들어올 거야 아마…


근 40여 년 간 수많은 스타워즈 팬들의 영감과 비전의 원천이 되었던 영화 시리즈의 마감은 비록 아쉽게 되었지만 또 다른 스타워즈의 세계를 무대로 한 이야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주는 무한히 넓고, 또 길고 긴 역사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우주는 넓고, 역사는 길 뿐이니…

새로운 스타워즈의 세계는 애니메이션으로, 그리고 드라마로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스타워즈 팬덤 구축을 위해 루카스필름은(이어서 디즈니도) TV 방영용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을 계속 해왔습니다. 그리고 작년부터 애플TV나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미디어 플랫폼에서 새로운 영역을 차지하고자 런칭했던 디즈니+를 통해 극장용 영화에 버금가는 블록버스터용 드라마 제작도 선언한 바 있죠.


이 애니메이션과 드라마는 기존 스카이워커 사가의 타임라인 속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며, 영화에서 다루지 못했던 뒷 얘기들, 비중이 적었던 영웅과 빌런들의 새로운 면모들을 보여주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디즈니가 그래도 일은 합니다
  • 스타워즈: 클론워즈

디즈니가 인수하기 한참 전부터 조지 루카스가 야심차게 추진해 왔던 프로젝트였던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클론워즈’가 이제 드디어 파이널 시즌을 맞이, 디즈니+에서 절찬(?) 스트리밍 중입니다.


클론워즈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전체에 걸쳐 부침이 심했던 시리즈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애당초 각본이 엉망(?)인 걸로 유명한 조지 루카스의 기획이었고, 배경이 되었던 클론전쟁을 다룬 영화 에피소드 2 ~ 에피소드 3 내용이 워낙 구멍이 많아 초반에는 위태로운 진행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감독인 데이브 필로니의 스토리텔링과 연출 역량, 이야기 진행의 큰 중심이 되는 세 명의 캐릭터, 아나킨 스카이워커, 오비완 캐노비, 아소카 타노의 강렬한 매력, 영화의 구멍을 확실히 메워주는 충실한 설정 풀기 등이 쌓여 마지막에 이르러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고나 할까요?

▶초기 시즌 4 100부작 기획에서 최종 시즌 7 133부작으로 마무리된 TV 애니메이션 걸작이 되었습니다
  • 스타워즈: 만달로리언

디즈니+ 첫 스타워즈 드라마로 낙점됐던 ‘만달로리언’은, 보바펫, 장고펫 등으로 팬들에게 잘 알려진 스타워즈 은하계의 전투종족 만달로리언 캐릭터 ‘딘 자렌’을 새로 창조해 내고, 대신 지금까지 인식됐던 만달로리언 현상금 사냥꾼들의 악행과는 전혀 달리 정의로운 주인공을 만들어 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은 드라마입니다(현재 시즌 1 완결상태).


단지 신선할 뿐만 아니라, 드라마를 뛰어넘는 극장용 영화급의 극강 퀄리티로도 칭송받았으며 그 이름난 ‘존 파브로’가 제작과 각본을 쓰고 데이브 필로니, 타이카 와이티티 등 거장들의 연출도 이름값을 톡톡히 했죠.


배경은 영화 에피소드 6, 그러니까 엔도 전투로 제국이 몰락한 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때부터 퍼스트 오더, 신 공화국의 출현 사이를 다루고 있고, 새로운 정치세력의 힘이 닿지 않는 은하계 외곽의 무법자들이 드라마의 주축을 이룹니다.

▶마카로니 웨스턴 향이 듬뿍 든 스타워즈, 만달로리언


만달로리언은 올 10월 시즌 2가 방영 예정에 있고 시즌 3 제작도 확정된 상태입니다. 이 드라마의 거의 유일한 약점으로는 한 시즌이 너무 짧았다는데 있었을 정도입니다(시즌 1이 고작 8편으로 끝남).

  • 스타워즈: 오비완(타이틀 미정)

새로운 TV 시리즈 드라마 ‘오비완’에는 세 가지 반가움이 있습니다. 루크 스카이워커가 활약하기 전의 마지막 제다이 기사였던 오비완 캐노비는 그 상징적인 이미지와 함께 에피소드 1~3, 에피소드 4~6에서의 배우(이완 맥그리거, 알렉 기네스 경)들의 호연에 힘입어 이렇게 새로운 시리즈로 다시 만날 수 있게 된 것이 첫 번째요, 원래 본류 시리즈(극장 개봉판) 이외의 스핀오프 개념의 단편으로 기획됐던 것에서 연작 TV 드라마로 방향전환된 것이 두 번째, 마지막으로는 오비완 역 배우가 전혀 새로운 인물이 아닌, 바로, 그, 이완 맥그리거라는 것입니다.

▶꿈은 이루어지는 것이죠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에서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 사이가 오비완의 배경이 될 것입니다. 아나킨의 흑화와 함께 그의 쌍둥이 아이를 낳은 후 숨을 거둔 파드메로부터 아이들을 거둔 후 황제와 베이더의 손길에서 벗어나게 하고 외딴 행성 타투인으로 은둔생활을 시작하게 된 오비완.


그때 이후 청년이 된 루크가 타투인 사막에 쓰러져 있는 것을 구해주는 장면까지 그 긴 기간 동안의 오비완의 삶 중에서 어떤 부분을 드라마에서 다룰지 궁금하기 그지 없는데요. 아직 촬영은 시작되지도 않았고 2022년에나 볼 수 있다고 하니, 팬들의 오랜 기다림을 만회할 만한 멋진 오비완 캐노비의 활약상을 보여주길 기대해 봅니다.

▶은하계 최고의 제다이 마스터!
▶문득 그리워지네요
  • 스타워즈: 카시안 안도(타이틀 미정)

이번에 소개하는 마지막 드라마 시리즈, ‘카시안 안도’의 무게감도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2016년 개봉한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의 프리퀄 격인 카시안 안도는 바로 로그원의 깜짝 흥행에 힘입어 나오게 된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정말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보석 같은 작품, 로그원


은하 제국의 최종병기, ‘죽음의 별’의 설계도를 입수하기 위한 저항군 세력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끝으로 로그원 팀의 리더 카시안 안도의 여정도 막을 내렸습니다. 거기서부터 시계를 거꾸로 돌려가며 제국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악행도 서슴지 않았던 저항군의 스파이, 카시안 안도의 활약이 새로운 드라마를 통해 펼쳐질 예정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영화 로그원에서의 활약으로 팬들의 뇌리에 깊이 남은 드로이드 ‘K-2SO’도 거의 주연급으로 등장한다는 점이겠네요.

▶로그원과 같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여러 편의 시리즈로 보게 되다니, 이런 감동이!


참고로, 아주 오래 전부터 게임을 즐겼던 분들이라면 이 카시안 안도 드라마 소식에서 루카스필름의 스타워즈 게임 시리즈 중 ‘다크 포스’를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스타워즈 세계관이 리부트 되기 이전 ‘레전드’ 세계관에서는 게임 다크 포스의 주인공 ‘카일 카탄’과 그의 사이드킥인 ‘잰 오어스’가 죽음의 별 설계도를 훔친 장본인이기 때문입니다.

▶게임 속 ‘카시안 안도와 K-2SO’ 포지션이었던 카일 카탄 그리고 잰 오어스

프로젝트 ‘루미너스’, 드디어 베일 벗었다

비록 한국에서는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 영화 등에 비해 접하기가 어렵지만, 물 건너에서는 소설과 코믹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매체입니다. 소설, 코믹 쪽의 확장 콘텐츠 쪽에서 스카이워커 사가의 뒤를 이을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된다는 소식이 있어 이 글의 말미에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하이 리퍼블릭’이라는 새로운 스타워즈 세계관의 시동 소식입니다.


당초 ‘루미너스’라는 프로젝트 명으로 2018년부터 시작된 이 새로운 시리즈는 올 2월 비로소 ‘하이 리퍼블릭’이라는 네이밍을 갖게 되었는데요, 대략 이름으로 판단할 수 있듯 수천 년에 걸쳐 이어지고 있는 스타워즈 타임라인 중에서 스카이워커 사가로부터 수백 년이나 거슬러 올라간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면, 영화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에서 약 200년 정도 올라간 이전입니다. 은하계에 민주주의가 꽃피웠던 은하 공화국, 그리고 그 공화국을 굳건히 떠받치고 있었던 제다이 오더의 세력이 절정에 달했던 때, 오비완 캐노비의 말을 빌면 ‘수천 년 동안 은하계의 평화와 정의를 수호해 온 제다이 기사’들의 세력이 제일 강성했던 시기라고 합니다.

▶게임 개발사 ‘바이오웨어’의 스타워즈 RPG ‘구공화국의 기사단’이라는 과거 배경 게임이 있었지만 이쪽은 세월의 스케일이 천년, 2천년 정도 수준. 하이 리퍼블릭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스타워즈 세계의 은하계도 그 누구도 끝에서 끝을 가본적 없는 넓은 곳이고, 의식 있는 생물체의 손길이 닿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 넘쳐나는 곳입니다.


흔히 그 끝을 ‘아우터 림(Outer Rim)’이라고 하는, 미지의 세계 어딘가에 있을 수 있는 각종 악당, 밀수꾼, 현상금 사냥꾼 등의 빌런들의 준동으로부터 은하계의 질서를 유지하는 제다이 기사들의 이야기가 이 하이 리퍼블릭의 주요 소재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바 크리스 ‘Best of the Best’라고 소개된 첫 번째 제다이 기사, 아바 크리스(Avar Kriss)
▶스텔란 지오스 긍정 에너지로 꽉 찬 존경받는 제다이 마스터, 스텔란 지오스(Stellan Gios)


사실 그나마 가장 인기가 있었던 영화 스타워즈로부터 파생된 콘텐츠물이 아니고서야 이런 마이너 세계관 작품들이 국내에 한국어로 정식 소개될 일이 요원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혹시 아나요? 이 하이 리퍼블릭으로부터 또 어떤 대박이 터질지. 그 인기를 바탕으로 하이 리퍼블릭을 소재로 한 새로운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질지.


누구도 알 수 없는 미래, 이런 프로젝트들이 진행된다는 사실 정도는 숙지하고 우리 스타워즈 팬들은 후일을 도모해(?)봅시다.


하이 리퍼블릭 브랜드로 올 가을 선보일 작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발매가 다소 연기되었습니다).

▶로스트 스타, 블러드라인, 마스터 앤드 어프렌티스 등 다수의 스타워즈 소설을 집필한 클라우디아 그레이의 신작
▶찰스 소울은 마블의 스타워즈 코믹 뿐 아니라 인휴먼, 울버린 시리즈 등 마블 유니버스 쪽에도 수많은 작품들을 쓴 대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동들 대상의 하이 리퍼블릭 소설
▶마블 스타워즈 코믹 작품
▶또 다른 마블 스타워크 코믹 작품


애니메이션, 드라마, 소설, 코믹 등으로 계속 그 가능성을 넓혀 가고 있는 스타워즈 프랜차이즈. 최근 행보에 많이 실망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애정이 남아 있는 스타워즈의 오랜 팬으로서 이런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조금이나마 한국에서의 저변도 함께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합니다.


혹시 이번 글을 재미있게 읽으셔서 여러분의 관심도가 증가했다면 다음 편에 극장 개봉용 영화와 관련된 새로운 정보들을 모아서 소개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럼 2편을 기다리며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


글 / 베이더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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