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칸타라, 두 번째부터 고비?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으로 이적한 외국인투수 라울 알칸타라는 빠른 공을 자랑하는 선수입니다. 알칸타라가 던진 포심 패스트볼(직구)은 평균 시속 152km에 마크했는데요. 9일 현재 직구 100구 이상 던진 82명 중 가장 빠릅니다.
2020 직구 평균 구속 TOP 10 (100구 이상, PTS 기준)
[1] 알칸타라: 152.0
[2] 핀토: 150.4
[3] 플렉센: 149.7
[3] 조상우: 149.7
[5] 브룩스: 149.3
[6] 김윤수: 148.2
[7] 김원중: 147.1
[8] 김범수: 146.9
[9] 배재환: 146.4
[9] 이민호: 146.4
하지만 직구 피안타율은 지난해 2할6푼1리에서 올해 3할5푼7리까지 크게 상승했습니다. 타자들이 알칸타라의 빠른 공에 잘 대응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 때문일까요? (아직 6경기 선발등판에 불과하지만) 경기 내 같은 타자를 처음 만났을 때보다는 두 번 이상 대결했을 때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가 리그 평균을 크게 웃돕니다.
첫 번째 대결 피OPS는 리그 7번째(선발등판 5경기 이상 42명)로 0.552를 나타낸 반면, 두 번째는 0.921(38위), 세 번째 이상일 땐 1.104(39위)까지 치솟았습니다.
올 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성적에 대입해보면, 처음엔 한화 이성열 수준(OPS 0.570, 최하위)이었던 상대 타자들이 세 번째 이상 맞붙을 땐 KT 강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급(1.106, 3위)이 되는 거죠.
이용찬과 크리스 플렉센이 빠진 두산 선발 마운드를 이끌어야 할 알칸타라가 지난 6경기보다 더 좋은 피칭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