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달라진 손아섭
지난해 롯데 손아섭은 아쉬운 성적을 받아들었습니다. 풀타임을 소화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3할 타율에 실패했고, 장타율은 0.400까지 떨어졌습니다. 간단히 말해 시즌 내내 손아섭답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예전의 손아섭으로 돌아왔습니다. 홈런은 두 개에 불과하지만, 21일 현재 타율 3할5푼7리를 기록하며 팀 내 1위, 리그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삼진보다 볼넷 개수가 더 많다는 것. 185타석에서 24볼넷을 골라내는 동안 삼진은 14개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엔 568타석에서 92삼진, 52볼넷을 나타낸 것과 대조적입니다.
타석 대비 비율로 살펴 보면 그 변화가 더욱 도드라집니다. 지난해 삼진 비율은 16.2%로 2015년 18.6% 이후 가장 높았는데요. 올해는 7.6%로 8.6%p 감소했습니다. 데뷔 후 첫 한 자릿대 비율입니다.
2019-20 삼진 비율 감소 TOP 5 (규정타석 이상)
[1] 손아섭: 16.2% → 7.6% (-8.6%p)
[2] 정은원: 16.2% → 13.1% (-3.1%p)
[3] 이천웅: 13.4% → 11.0% (-2.4%p)
[4] 양의지: 9.4% → 7.2% (-2.2%p)
[5] 박세혁: 13.5% → 11.7% (-1.8%p)
KBO 리그 원년부터 지난해까지 변화를 살펴봐도 1년 만에 삼진 비율을 급격히 낮춘 타자는 드뭅니다.
역대 전년 대비 삼진 비율 감소 TOP 5 규정타석 이상)
[1] 최정: [2018] 26.4% → [2019] 15.2% (-11.2%p)
[2] 박용택: [2002] 25.7% → [2003] 15.0% (-10.7%p)
[3] 심정수: [2002] 19.8% → [2003] 10.5% (-9.3%p)
[4] 황재균: [2015] 20.5% → [2016] 11.8% (-8.7%p)
[5] 손아섭: [2019] 16.2% → [2020] 7.6% (-8.6%p)
달라진 손아섭이 롯데를 KBO 포스트시즌 무대로 이끌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