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을 기다린, 서브 골키퍼의 눈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프리미어리그 강팀
아스널에서 뛰고 있는 골키퍼지만,
팬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
그가 철저히 가려진,
'서브 골키퍼'였기 때문이죠.
무려 10년 동안...
1992년생, 아르헨티나 태생
마르티네스는 자국 명문
인디펜디엔테 유소년 팀에서 뛰다가
2010년 17세 어린 나이에
멀리 잉글랜드에 있는
아스널 유소년 팀에 입단합니다.
그가 이적을 택한 이유는 바로 '가족'
어린 그의 어깨에
수많은 가족들을 부양해야 할
책임이 지워졌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의 아스널 생활은
쉽지 않았습니다.
입단 2년 차인 2012년에
1군으로 올라섰지만,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임대만 다녔죠.
옥스포드 (2012)
셰필드 웬즈데이(2013-14)
로더럼 (2015)
울버햄턴 (2015-16)
헤타페 (2017-18)
레딩 (2019)
10년 동안 임대만 여섯 차례
그러는 사이에 마르티네스도
어느덧 20대 중반이 됐습니다.
이 기간 동안 그가 아스널에서
뛴 경기는 모두 합쳐도
10경기를 간신히 넘을 정도.
하지만 그는 아스널에서
성공한 모습을 보이겠다는 일념으로
끝까지 팀에 남아 노력했죠.
오스피나-체흐-레노까지,
모두 좋은 동료들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들 때문에
마르티네스는 빛을 못 봤습니다.
컵대회를 중심으로 투입되던
그에게 찾아온 기회,
코로나 사태가 끝나고 리그가 재개된 후
불의의 부상을 당한 레노
주전 골키퍼 장갑은
마르티네스에게 돌아갔습니다.
PL 9경기 9실점
FA컵 3경기 2실점
10년의 기다림을 깨는
멋진 활약으로
레노의 공백을 메운 마르티네스
FA컵 결승 첼시전에서도
단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우승을 이끈 그는
경기가 끝난 후 무너지듯
그라운드에 쓰러져
눈물을 보였습니다.
열심히 훈련하지만
아직 선발되지 않는 어린 골키퍼들에게
굉장한 스토리일 것.
나는 자가격리 기간에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