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얇은 시계 본 적 있어요?

조회수 2020. 9. 16. 09: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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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두께와 우아한 자태로 시계 애호가를 매혹하는 올해의 울트라 씬 워치를 소개한다.

유례없는 팬데믹 상황으로 바젤월드가 취소되고 워치스 & 원더스 또한 오프라인 행사를 포기했지만, 시계 명가들은 디지털을 활용한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보란 듯이 신제품을 공개하며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각 메종은 하이 컴플리케이션과 클래식 워치 등 기술력과 아이덴티티를 집약한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그중에서도 많은 이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단연 극도로 얇은 ‘울트라 씬’ 워치다. 사실 울트라 씬 워치의 등장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극도로 얇은 두께로 무브먼트를 만들고, 케이스 역시 얇게 만드는 일은 극소수의 매뉴팩처 브랜드에서만 드문드문 선보이는 터라 반갑다. 울트라 씬 무브먼트에 탑재하는 부품은 생각보다 훨씬 얇고 가늘다. 무엇보다 시계 본연의 역할을 해야 하기에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야 하고,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 울트라 씬을 하이엔드 워치의 범주에 넣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올해 울트라 씬 시계 분야에서는 첨단 기술력을 집약한 시계를 만날 수 있다. 단순히 얇기만 한 것이 아니라 여기에 투르비용, GMT, 퍼페추얼 캘린더 등 복잡하고 정교한 컴플리케이션 기능을 더했다. 이처럼 최신 기술과 함께 미적 아름다움까지 충족시키는 올해의 울트라 씬 워치를 한데 모았다. 

 Vacheron Constantin

오버시즈 퍼페추얼 캘린더 울트라-씬 스켈레톤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을 탑재했음에도 두께가 4.05mm에 불과한 셀프와인딩 칼리버 1120 QPSQ, 그리고 이 무브먼트를 섬세하게 도려내 오픈워크로 표현한 스켈레톤 디자인의 조화. 바쉐론 콘스탄틴이 올해 오버시즈 컬렉션에 새롭게 추가한 특별한 타임피스, 오버시즈 퍼페추얼 캘린더 울트라-씬 스켈레톤의 이야기다. 두께가 8.1mm에 불과한 슬림한 케이스 안에서 움직이는 정교한 무브먼트의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도록 요일과 날짜, 월 카운터를 링 형태로 적용했다. 2100년까지 단 한 번의 조정도 필요하지 않은 놀라운 정확성을 자랑하며, 다른 오버시즈 컬렉션 모델과 마찬가지로 손쉽게 교체 가능한 앨리게이터 레더와 러버 스트랩을 함께 제공한다.

Piaget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컨셉

2018년, 피아제는 세상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시계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컨셉 워치를 공개했다. 2mm라는 얇은 두께(신용카드 2장을 겹친 두께와 같다) 탓에 과연 상용화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진 이도 여럿일 터. 2020년, 첨단 기술을 집약한 이 시계를 드디어 소비자가 직접 구입할 수 있게 됐다(주문 생산). 피아제는 2mm라는 얇은 두께를 구현하기 위해 케이스를 무브먼트의 일부로 구성하고 일체형 와인딩 크라운을 장착했으며, 울트라 씬 크리스털을 더하는 기술력을 시계에 담아냈다. 167개의 부품 중 일부는 극도로 작은 사이즈로 제작해 현미경을 통해서만 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특별 제작한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과 새롭게 개발한 블루 발티모르 테크니컬 텍스타일 스트랩은 시계의 슬림한 디자인과 완벽하게 어울리며 얇음의 미학을 배가한다.

Breguet

클래식 투르비용 엑스트라-플랫 오토매틱 5367

3mm가 채 되지 않는 브레게의 가장 얇은 투르비용 무브먼트를 탑재한 클래식 투르비용 엑스트라-플랫 오토매틱 5367. 오토매틱 방식이고 투르비용을 탑재했음에도 무브먼트의 두께가 3mm밖에 되지 않는 것도 놀랍지만, 케이스의 두께 또한 총 7.45mm로 얇다. 다이얼의 4시와 6시 방향 사이에 자리한 투르비용은 사이즈에 딱 맞춰 제작한 이스케이프먼트와 실리콘 브레게 밸런스 스프링을 탑재한 티타늄 케이지 안에 담겨 있다. 이 시계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첨단 기술력과 신비로운 디자인의 조화에서 나온다. 전통적 그랑푀 에나멜 기법을 사용한 블루 다이얼을 적용했는데, 온전히 에나멜 작업만 수행하는 워크숍과 함께 오묘한 빛의 블루를 탄생시켰다. 이 덕분에 투르비용과 투르비용 축 위의 스몰 세컨드가 더욱 돋보이는 효과를 느낄 수 있다.

Bvlgari

옥토 피니씨모 S

불가리는 2020 LVMH 워치 위크를 통해 남성을 위한 옥토 피니씨모 컬렉션의 새 모델을 공개하며 시계 분야의 새로운 혁신을 선보였다. 그 중에서도 새틴-폴리싱 논 모노크로매틱 타임피스는 이탈리아의 우아한 디자인과 스위스 기술력을 완벽하게 결합한 모델이다. 두께가 2.23mm밖에 되지 않는 피니씨모 칼리버를 장착한 6.4mm 두께의 엑스트라 씬 새틴 폴리싱 스틸 케이스와 폴리싱 처리한 블랙 래커 다이얼의 완벽한 조화를 느낄 수 있으며, 100m 방수 기능과 폴딩 클래스프를 갖춘 브레이슬릿으로 실용성 또한 고려했다.

Hermès

슬림 데르메스 GMT

가느다란 선으로 표현한 케이스와 직각 실루엣의 러그, 그래픽적이면서도 클래식한 디자인의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가 어우러진 에르메스의 슬림 데르메스 라인. 슬림 데르메스 GMT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홈 타임과 여행지의 로컬 타임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GMT 기능을 탑재한 슬림 데르메스 라인의 신제품이다. 심장부에는 2.6mm 두께의 울트라-씬 에르메스 매뉴팩처 H1950 무브먼트가 뛰고 있으며, 그 위로는 무브먼트 전문 제작사인 아젠호(Agenhor)가 에르메스만을 위해 개발한 1.4mm의 울트라 씬 GMT 모듈을 얹었다. 베이스 칼리버와 GMT 모듈의 두께가 모두 얇은 터라 케이스의 두께도 9.48mm로 얇은 편이다. 숫자를 자유로운 형태로 배치한 실버 톤 GMT 카운터와 날짜 카운터가 은은하게 빛나는 블루 다이얼 위에서 존재감을 발하며, 에르메스 가죽 공방에서 제작한 매트 어비스 블루 악어가죽 스트랩이 손목을 부드럽게 감싸며 세계를 자유롭게 누비는 여행자에게 편안함을 선사한다.

에디터 박원정(wj@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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