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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30대인데 핸드폰 화면이 이렇게 보여요

조회수 2020. 11. 5.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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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으로 잘 안보이는 스마트폰, 필름 한장 붙이면 됩니다"
삼성 사내벤처 출신 ‘픽셀로’ 강석명 대표
초기 노안 위한 시력 보정 필름 개발
스마트폰에 필름 붙이면 가독성 향상

삼성전자에서 18년간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업무를 맡았다. 오랜 시간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를 연구하면서 자연스레 눈 건강에 관심이 생겼다. 디스플레이는 점점 발전하는데, 이를 사용하는 사람의 눈 건강은 나빠져 가는 게 안타까웠다. 이를 기술로 직접 해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억대 연봉의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세계 최초 디스플레이 기반의 노안 교정 필름을 개발한 ‘픽셀로’ 강석명(43) 대표의 이야기다.

출처: 픽셀로 제공
디지털 아이케어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픽셀로 강석명 대표.

-자기소개해 주세요.


“시력 보호·보정 제품을 개발·제작하는 벤처기업 ‘픽셀로’ 대표 강석명입니다. 세계 최초로 디스플레이 기반 시력 보정 필름을 개발했습니다. 초기 노안을 겪는 사람을 위한 제품이에요. 휴대전화 보호 필름처럼 스마트폰에 붙이기만 하면 화면과 글자를 보다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수원과학대 전자과를 나온 강 대표는 2000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18년간 엔지니어로 일했다.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등을 하면서 자연스레 눈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한다.


“삼성리서치(Samsung Research·삼성전자의 SET 부문 선행 연구소)에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반도체 개발 등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디스플레이는 점점 커지고 화질은 선명해지는데, 사람의 눈 건강은 나빠지고 있다는 점에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시력을 보정·보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는 여러 시력 문제 중 노안 문제에 주목했다.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져 가까운 곳에 초점을 맞추는 게 어려워지는 증상이다. 그래서 노안을 겪는 사람은 가까운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 책이나 휴대전화 등을 멀리 놓고 보거나 두 눈을 찡그리고 보기도 한다. 보통 40대 이후부터 나타나지만 최근엔 과도한 업무나 스마트기기 사용 증가로 노안이 발생하는 나이가 낮아지고 있다. 그는 전세계가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더 많은 사람이 노안으로 불편함을 겪을 것으로 생각했다.


“스마트폰, TV, 모니터 등의 화질은 점점 선명해지고, 디스플레이를 보는 시간도 늘면서 어린 나이에 안경을 쓰거나 노안 발생 연령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통계청 조사 결과 2020년 기준 우리나라 40대 이상 인구의 59%가 노안을 겪는다고 합니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기대 수명이 82.7세까지 늘어난 점을 보면 노안으로 불편을 겪는 기간이 40년 이상으로 늘어나는 겁니다.


과거엔 중장년층만 겪는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최근엔 30대 젊은 층에서도 노안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노안 문제를 겪는 사람이 점점 많아질 것으로 생각했어요. 저 또한 노안을 직접 겪으면서 기술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출처: 픽셀로 제공
초기 노안과 시력 약화로 화면이 흐릿하게 보이는 사람을 위한 시력 보정 필름.

강 대표는 2016년 삼성전자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씨랩(C-Lab)에 노안 교정용 필름이 선정되면서 2017년 스핀오프(분사)해 ‘픽셀로’를 창업했다. 억대 연봉을 받는 대기업을 나와 창업한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알지만 관리는 소홀히 하는 눈 건강에 대해 기술로서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한다.


약 3년간 기술 개발에 매달렸고, 최근 세계 최초로 디스플레이 기반의 시력 보정 필름을 개발해 출시했다. 초기 노안을 겪는 사람을 위한 휴대전화 액정 필름(bit.ly/2GuN4BE)이다. 기존 휴대전화 액정 보호 필름처럼 휴대전화 화면에 붙이기만 하면 된다. 초기 노안이나 시력 약화로 흐릿하게 보이던 화면을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출처: 픽셀로 제공
스마트폰에 필름을 붙이기만 하면 된다.

“탄력이 부족해진 수정체를 대신해 독자 기술을 적용한 필름이 휴대폰 글씨의 초점을 뒤로 밀어 모아줍니다. 필름에는 마이크로렌즈를 적용해 디스플레이 빛을 제어하는 기술이 들어 있어요. 일반적으로 돋보기를 사용하거나 스마트폰 폰트를 크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필름을 붙이면 이미지나 글씨를 더 선명하게 볼 수 있어요. 시력 보정에 도움을 주고 가독성을 향상하는 보조 필름입니다. 관련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요. 초기 노안이 있거나 하루 4시간 이상 휴대전화를 쓰는 사람, 온라인 학습을 자주 이용하는 학생이 타깃입니다.”


픽셀로는 이 밖에도 시력 보호 필름과 정보 보호 케이스를 생산하고 있다. 먼저 시력 보호 필름은 화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를 차단해 눈을 보호하는 필름(bit.ly/2GuN4BE)이다. 스마트폰 액정에 붙이기만 하면 된다. 정보 보호 솔루션인 프라이버시 보안 케이스는 다른 사람이 사용자의 PC 화면을 볼 수 없게 만든 제품이다. 보호 필름과 케이스를 합쳐 모니터의 원하는 부분만 가릴 수 있게 해 공공장소나 회사 등에서 쓸 수 있게 했다. 

출처: 픽셀로 제공
내년에는 모바일 아이케어 애플리케이션인 ‘내눈’을 정식 론칭할 예정이다.
출처: 픽셀로 제공
앱에서는 눈 건강 운동, 노안 자가 테스트, 주변에 있는 안경원 등을 소개한다.

내년에는 모바일 아이케어 애플리케이션인 ‘내눈’을 정식 론칭할 예정이다. 현재는 베타 버전을 운영 중이다. 앱에서는 눈 건강 운동, 노안 자가 테스트, 주변에 있는 안경원 등을 소개한다. 서울 강남에 있는 힐링안과 등과 함께 협업해 시력 측정도 앱에서 쉽게 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 색맹 측정, 난시나 약시 측정 등 기술 기반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안과와 안경원 등과 협업해 다양한 O2O(Online to Offline·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마케팅)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그간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정보통신기술) 활용이 더뎠던 눈 관련 업종에 디지털을 접목해 소비자의 눈 건강 관리를 돕고 싶다고 했다. 또 안경원이나 안과 등에 부가 매출을 발생시키는 상생 모델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출처: 픽셀로 제공
픽셀로 강 대표와 직원들.

-매출이 궁금합니다.


“작년 매출은 1억3000만원이었습니다. 올해 예상 매출은 4억원입니다. 최근 시력 보정 필름(bit.ly/2GuN4BE)을 출시한 만큼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는요.


“노안 정도가 심한 사람을 위해 기술을 고도화해 전문 노안 교정 필름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또 스마트폰뿐 아니라 PC 모니터용 시력 보정 제품을 만들 예정이에요. 아이들을 위한 제품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의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소아 약시 등을 겪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요. 이를 예방하고 보완할 수 있는 필름을 연구할 계획입니다.


해외에서 시력 보정 필름인 노안 교정 필름에 관한 관심이 높습니다. 복잡한 한자나 아랍어를 쓰는 중화권이나 아랍권 등에서 문의가 많이 와요.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도 나설 생각입니다. 또 전 국민 눈 건강 데이터를 모으는 게 목표입니다.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눈 건강을 지키는 데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개발하고 싶어요.”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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