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최초 보도자가 텔레그램 방을 나오지 않은 이유

조회수 2020. 11. 8.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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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최초 보도자 '추적단 불꽃'을 만나다

기자지망생 대학생이 N번방을 추적하기까지

'추적단 불꽃'의 불과 단, 이들은 N번방 사건의 최초 보도자입니다. 기자지망생이었던 불과 단은 취재 공모전에 응모하기 위해 '불법촬영'을 주제로 취재를 시작하다가 텔레그램 N번방을 발견합니다.



그렇게 공모전 준비로 시작했던 취재는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속됐죠. '추적단 불꽃'이라는 익명의 활동명으로 그들은 텔레그램 성착취 가해자들을 끈질기게 추적해왔습니다.

출처: 유튜브 '추적단 불꽃'


N번방 사건의 최초 보도자 '추적단 불꽃' 그들의 취재 과정과 뒷 이야기, 그리고 지금은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지내고 있었는지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가해자들은 끊임없이 자랑하고 싶어했다

가해자들은 끊임없이 자랑하고 싶어 했고 그들끼리 뭉쳐서 세력을 불려 많아진 세력 속에서 숨고 싶어 했어요. 참여자의 수가 늘어나면 수사기관의 눈에 띌 가능성이 줄어드니까요

가해자들의 행위 중에 가장 의아했던 건 '투표'였다고 하는데요.

투표를 많이 했거든요. 피해자들을 1, 2, 3, 4 이렇게 번호를 매겨서 '너희들이 투표를 많이 한 사람의 신상공개를 하겠다' 이런 투표를 많이 했어요.
래빗, 캘리, 긴마스터, 와치맨, 박사까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텔레그램 성착취방을 추적하며 경찰과 협조한 끝에 '추적단 불꽃'은 가해자들을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이른바 'N번방 방지법'이 국회 법사위를 통과하기도 했죠.

하지만 '추적단 불꽃'은 아직까지도 텔레그램 방에 들어가 취재를 계속해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아직 텔레그램 방을 나오지 못한 이유

아직 폭파되지 않는 텔레그램 방들에 이전부터 활동해왔던 가해자들이 남아있고, 그들이 잡히지 않았고, 언제 그들이 영상을 유포할지 모르기 때문에 방에서 나오지 못했어요

그리고 지금도 그들은 가해를 하고 있고요

최초의 N번방은 사라졌지만 텔레그램이 아닌 다른 어플리케이션에서, 웹사이트에서 범죄는 계속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추적단 불꽃'은 범죄가 이루어지고 있는 특정 웹사이트와 어플리케이션의 이름을 밝히는 건 오히려 2차 범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고 덧붙입니다.


N번방 취재를 하면서 '기자지망생'이었던 불과 단은 어떻게 변화했을까요?

기성 언론의 태도에 회의감이 들기도

어떤 PD는 세시간 동안 인터뷰를 했는데 마지막에 피해자 연결은 어렵다고 하니까
방송에 안 나갈 수도 있다고 말하더라고요

N번방 사건이 공론화되고 나서 수많은 기성 언론들은 잇따라 '추적단 불꽃'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추적단 불꽃'에게 피해자 연결을 강요하는 등 사건을 심층 보도하는 것이 아닌 그저 '추적단 불꽃'을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말하죠. 불과 단은 그래서 고민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아직 고민 중이에요 기성 언론에 들어가는 것이 맞을까? 저희가 어디에 소속되게 되면 이렇게 심층취재를 하기는 어려운 것이 한국 언론의 문제점이니까요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취재를 처음 시작한 2019년 7월부터 지금까지 '추적단 불꽃'은 어떻게 지내고 있었을까요?


'추적단 불꽃'은 후속 보도를 지속하며 그들의 N번방 추적기와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르포 에세이를 써냈습니다.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라는 제목으로 말이죠. '추적단 불꽃'의 불과 단은 인터뷰 말미에 이런 말을 덧붙여주었습니다.

같이 옆에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라는 것을 잊지 말아줬으면 좋겠어요 저희도 그를 동력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고 저희도 힘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그래서 마냥 무거운 이야기만 다루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런 세상이 곧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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