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타일러가 알려주는 기후 위기의 진실

조회수 2021. 05. 21. 14:54 수정
댓글닫힘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아무런 인과 관계없이 지구에 우연히 찾아온 하나의 사건에 불과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19는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환경 문제의 예고편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제는 모두가 지구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몸소 실천하여 환경 문제를 개선해야 할 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환경을 말하지 않고는 누구도 잘 살 수 없다"고 말하는 WWF(세계자연기금) 홍보대사 타일러 라쉬를 모셨습니다. 그가 쓴 책 '두 번째 지구는 없다'를 토대로, 하나뿐인 지구를 위해 우리가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하는 건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고자 합니다. 그가 제안하는 '지구를 위한 한 걸음'은 어떤 것일까요?

Q. 그동안 텔레비전, 라디오 등에서 자주 뵈었지만, 환경에 관심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언제부터 기후 위기에 관심을 가졌던 건가요?

A. 전 미국 사람이잖아요. 사람들이 '미국' 하면 뉴욕이나 LA를 많이 떠올리는데, 전 미국 동북부의 작은 버몬트 주 출신이에요. 사람이 정말 없는 곳인데, 총 인구가 64만 명이에요. 충청도 크기의 땅에 100만 명도 살고 있지 않은 거죠. 버몬트 주의 3/4는 숲이에요. 


집을 나가면 바로 숲이 보여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연을 좋아하게 되었고, 또 그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그 마음이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으로 진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지만, 그 씨앗은 어릴 때부터 심어졌던 것 같아요.

Q. 기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건 언제였나요?

A. 제가 중학교 때 봤던 '불편한 진실'이라는 영화가 시작이었어요. 그때가 기후 위기에 대한 얘기가 여기저기서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는 시기였죠. 그 후 시카고 대학교에 진학하니 필수로 들어야 하는 과학 관련 강의들이 있었는데요. 그 수업 중 하나에서 읽었던 책이 '6도의 멸종'이란 책이었어요. 지구의 온도가 1도씩 오를 때마다 생태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얘기하는 책이었는데, 정말 무섭더라고요.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이미 지구의 기온은 1.5도 정도 올랐다는 주장이 있어요. 거의 2도를 앞둔 상황이죠. 3도에 도달하면 금방 4도, 5도가 되면서 가속화가 돼요. 통제할 수 없는 단계가 되죠. 그 시나리오가 자체가 무서웠어요. 

Q. 지구의 온도가 1도씩 올라가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A. 일단 온도가 상승하는 그 과정부터 위기예요. 온도층이 따뜻해지면서 두꺼워지기 때문에 수증기가 많아지고 태풍도 더 많이 일어나요. 그럼 해일도 더 심해지고, 홍수 지역도 확장되죠. 홍수 지역이 확장된다는 건 이제 내 피부에 닿는 문제가 되죠.

Q. '두 번째 지구는 없다'는 콩기름 잉크와 재생지로 만들어졌어요. 책 뒷표지엔 FSC 인증 마크가 있네요. 이건 무엇을 뜻하나요?

A. 이 책은 FSC 인증을 받은 책이에요. 체크 표시와 나무가 이어지는 모양의 로고 모양인데요. 환경 인증 중 하나예요. 산림 자원 보존과 환경 보호를 위해 국제 산림 관리 협의회에서 만든 산림 관련 친환경 국제 인증이죠.


우리는 종이나 가구 등등을 나무로 만들잖아요. 그런데 소비자는 그 제품 생산에 쓰인 나무를 어디서 어떻게 베어왔는지, 유통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 생산 과정이 전반적으로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지 못해요. 


사실 업체 간 유통 사슬이 길어지다 보니 나무를 무작정 벌목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불법 벌목을 하거나 멸종 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는 산림을 무작정 베어가고, 산림에 살고 있는 원주민에게 불이익이 가기도 하죠. FSC 인증은 이 제품을 만드는 데는 그러한 방식으로 산림 자원이 사용되지 않았다는 걸 검증하고 확인시켜주는 거예요.

Q. 책을 보면, 환경 문제에 있어 우리는 ‘78억 명의 빚쟁이’라는 말이 나와요. 인상 깊은 키워드였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A. 지구 생태계는 무척 복잡하기 때문에 환경 문제가 우리에게 와닿기란 참 어려워요. 하지만 우리가 쓰는 모든 것들이 지구에서 나온다는 점에 착안해서, 이를 돈에 대한 비유로 표현해 봤어요.


예를 들어 '수현'이라는 친구가 있어요. 취업을 해서 월수입은 200만 원인데, 지출은 350만 원이라고 칩시다. 이건 사실 말이 안 되는 거잖아요. 수현이는 매달 75%의 빚을 매달 지고 있는 거예요. 근데 이 친구가 돈이 떨어지니 여러분에게 가서 돈을 빌려달라고 해요. 한 번은 빌려줄 수 있어도, 계속 도움을 청하면 주고 싶지 않겠죠. 그러면 수현이는 다른 친구한테 가서 돈을 빌리려고 하겠죠. 아니면 은행이나 대출 기관에 갈 수도 있고요.


근데 여기서 우리가 과연 수현이처럼 살고 싶은지 생각해봐야 해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으시죠? 하지만 우리는 이미 수현이처럼 살고 있어요. 78억이나 되는 사람들, 지구 인구 전체가 여기저기에서 빚을 지고 있는 수현이에요.


지구가 1년 안에 재생할 수 있는 깨끗한 물, 산림 자원의 양은 한계가 있어요. 1년에 사용할 수 있는 자원량이 100%라면, 우리는 매년 그 이상을 쓰고 있어요. 계속 대출을 받아쓰는 거죠. 지구는 하나뿐인데, 우리는 어디에서 대출을 받고 있는 걸까요? 바로 우리의 미래입니다. 미래에 쓸 자원을 앞당겨 쓰고 있는 거예요. 내가 5년 뒤에 쓸 자원, 우리 아이들이 쓸 자원을 지금 쓰고 있는 거예요.

Q. 그럼 우리는 지구를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요? 솔루션이 있을까요?

A. 규모 있는 솔루션이 필요해요. 그게 바로 '제품 구매'입니다. 우리가 소비자로서, 물건을 구매할 때 의식 있는 선택을 해야 해요. 기업에게 소비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거죠. 특정 제품을 사지 않으면 기업은 그 제품을 안 만드니까요. 우리가 원하는 걸 소비를 통해서 요구해야 해요. 기후 보존이라는 가치가 드러나는 소비를 해야 합니다.


우리는 물건을 구입할 때 가격, 용량, 유통 기한, 디자인 등을 따지죠. 근데 이 과정에 친환경 제품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추가해야 해요. 간단해요. 그냥 제품을 돌려서 뒷면을 보는 거예요. 그리고 친환경 인증 여부를 살펴보는 거죠. 


이것만으로도 우리 개개인이 행사할 수 있는 힘은 배가 됩니다. 이렇게 소비자들이 친환경 인증이 있는 제품을 선호하면, 기업은 점차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제품을 만들려고 하겠죠. 이렇게 기업이 친환경적인 생산 방식을 채택하면 그때부터 어마어마한 파급력이 발생합니다.

Q. 하지만, 안타깝게도 개인이 행동 조금 바꾼다고 환경이 나아지겠냐고 생각하는 회의적인 분들도 많아요.

A. 매년 우리가 사용 가능한 자원을 다 소진하는 날짜를 보여주는 게 있어요. '지구 생태 용량 초과의 날(Earth Overshoot Day)'이라는 건데요. 그 해에 인류가 지구 자원을 사용한 양과 배출한 폐기물의 규모가 지구의 생산 능력과 자정 능력을 초과하는 날을 알려줍니다. 


그게 70년대에는 주로 10월이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매해 앞당겨지고 있었어요. 근데 2019년은 7월이었던 반면, 놀랍게도 2020년엔 지구 생태 용량 초과의 날이 8월 22일이 떴어요.


이례적으로 우리가 그해에 사용 가능한 자원을 모두 사용하는 날이 늦춰졌어요. 코로나 때문에 우리의 생활 방식이 온라인 기반으로 많이 옮겨가고, 소비 패턴이 바뀌니까 이런 결과가 나온 거죠. 이건 우리가 바뀌면 가능성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예요. 우리는 분명히 기후 위기가 진행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어요. 코로나만큼의 노력만 매년 한다 쳐도 엄청난 효과가 생길 거예요.

Q. 저도 그동안 환경 및 기후가 문제라 생각했지만, 나서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제는 모두가 다 한발씩 나서야 하는 때군요.

A. 맞아요. 충분히 할 수 있어요. 이 책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그걸 증명해요. 이전에도 다른 주제로 책을 내자는 제안이 많았는데, 잘 진행이 되지 않았어요. 전 친환경 재생지를 쓰고 싶은데, 그게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종이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인쇄 과정이 달라져서 생산 과정이 조금 더 비싸지거든요.


그걸 극복하려면 주문량이 많아져야 해요. 그래서 이 책은 1쇄를 찍을 때 일반적으로 찍어내는 양보다 더 많이 찍어냈어요. 생산 라인이 커져서 가격이 내려가도록요. 이 생산 라인이 구축되면 이후에는 출판사나 인쇄소에서 친환경 재생지 인쇄 방식을 귀찮아하지 않겠죠.


타일러 라쉬는 환경 문제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내 일상에 스며들어 있는 기준을 조금 바꾸는 것뿐이었죠. 우리도 타일러 라쉬와 함께 나의 작은 습관부터 바꾸어, 함께 기후 위기를 극복해볼까요?

전체 영상 보기

MKYU '기후변화전문가' 과정 상세보기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

파트너의 요청으로 댓글을 제공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