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일하고 12억..사장보다 잘 버는 직원들

조회수 2020. 12. 14.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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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보다 잘 벌어요" 오너 제친 '10억 연봉' 직원은?
출처: tvN D ENT 유튜브 캡처

‘이재현 회장 9억원, 나영석 PD 10억1900만원.’


최근 나영석 PD의 연봉이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CJ ENM 소속으로 활동 중인 그는 2020년 상반기 10억1900만원을 받았다. 이재현 회장(9억원), 이미경 부회장(10억원)보다 큰 액수다. CJ ENM이 공시한 2020년 반기보고서를 보면 나영석 PD는 식대를 포함한 6개월 급여로 1억3900만원을 받았다. 월급으로 따지면 2300만원 정도다. 나머지 8억8000만원은 상여금이다. 나 PD가 반기 급여 8억3000만원이 넘는 이재현 회장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은 이유다.


CJ ENM은 제작 콘텐츠의 시청률·화제성·콘텐츠 판매액 등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산정한다. ‘신서유기’, ‘삼시세끼’ 시리즈 등 수많은 히트작을 만든 나영석 PD의 상반기 상여는 CJ ENM에서 이명한 상무(10억6400만원) 다음으로 높다. 그는 2018년 한 해에만 40억7600만원을 벌어 숱한 화제를 낳기도 했다. 재능과 성실함으로 회사 임원이나 오너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는 직원이 누군지 알아봤다.


◇대표보다 잘 버는 자동차 영업왕···회장한테 전화도


일반 사기업에서는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받는 영업직 가운데 고연봉자가 많다. 기아자동차 ‘판매왕’ 박광주 영업부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1994년 입사해 26년 동안 1만3000대 가까운 차량을 팔았다. 우리나라 최고 기록이다. 전 세계 자동차 판매왕으로 알려진 조 지라드의 기록도 거의 따라잡은 상황이다.


박 부장은 2018년과 2019년 모두 10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다. 2018년에는 10억7600만원을, 2019년에는 10억9800만원을 벌었다. 2018년에는 대표보다 5000만원 더 받았고, 2019년에는 사장에 이어 두 번째로 보수가 높았다. 영업 부서에는 임원 직급이 없어 부장 직함을 달고 있지만, 실제로는 임원보다 더 잘나가는 셈이다. 박광주 부장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한테 개인 휴대전화로 고마움을 표시하는 전화를 받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출처: tvN D ENT 유튜브 캡처
박광주 기아자동차 영업부장.

◇증권사 지점장, 상여가 기본급의 33배 넘어


금융업계도 실적에 따라 성과급 자릿수가 달라지는 곳으로 유명하다. 2020년 상반기 증권사에서 연봉 상위권에 오른 이들은 대부분 자산관리 전문가(PB·Private Banker)나 자금 운용 담당자였다.


삼성증권에서 개인별 보수지급금액 1위에 오른 인물은 강정구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금융센터 영업지점장이다. 그는 6개월 동안 12억4100만원을 받았다. 강 지점장의 기본급은 월 600만원이다. 6개월간 총 3600만원을 받았다. 여기에 삼성증권은 강 지점장에게 2019년 10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발생한 수익에 대한 상여를 상반기 중 지급했다. 상여금 규모는 11억9800만원에 달한다. 총급여의 33배가 넘는다. 삼성증권은 강정구 영업지점장에 대해 “국내 유망산업과 글로벌 선진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려 고객의 수익률 증대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장석훈 사장은 보수가 5억원이 넘지 않아 공시 대상에서 빠졌다.


서재영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 PB도 올해 상반기 정영채 대표보다 2000만원 더 받았다. 정 대표의 보수는 10억2500만원, 서 PB는 10억4500만원이다. NH투자증권은 업무에서 발생한 수익의 최대 50%를 직원에게 성과급으로 돌려준다. 서 PB는 2019년 연간 수익 27억원에 대한 성과급을 이번에 받았다. 그는 2019년에도 연간 12억1600만원을 받아 우리나라 PB 중 보수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출처: EBS 다큐 유튜브 캡처
극한 직업으로 꼽히는 참치 조업.

◇동원산업 ‘연봉 킹’ TOP3은 선장···상반기 보수 10억↑


연 매출 2조7000억원에 달하는 ‘동원참치’ 동원산업은 사장보다 원양어업선 선장 연봉이 더 높다. 2020년 상반기 동원산업에서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사람은 3명이다. 이들 모두 대표이사나 임원이 아닌 선장이다.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최석진 선장은 6개월 동안 11억4588만원을 받았다. 심길보 선장의 상반기 보수는 7억9740만원, 정성욱 선장은 6억1950만원이다.


최석진 선장은 11억원이 넘는 보수 가운데 대부분을 상여금으로 받았다. 그가 6개월 동안 월 고정급으로 받은 돈은 총 997만6000원에 불과하다. 상여금은 11억3590만으로, 급여의 100배가 넘는다. 동원산업의 반기보고서를 보면 최 선장은 어기(漁期·고기를 잡는 시기)인 2019년 2월~2020년 4월 발생한 결산금을 상반기 중 지급받았다. 결산금은 어로계약서에 근거해 어획량과 생산량을 기준으로 정한다.

출처: 동원산업 반기보고서 캡처

다른 고액 연봉 선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심길보 선장은 상반기 급여로 1813만원을, 상여로 7억7926만원을 받았다. 심 선장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15개월 동안 나온 상여금을 정산받았다. 정성욱 선장도 2018년 1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나온 상여로 6억1426만원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 고정급은 524만원이었다.


글 jobsN 송영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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