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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혼공'을 시작한 이유

조회수 2021. 02. 02. 15: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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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가져온 혼공 트렌드! 낮에는 직장인으로 퇴근 후엔 작가로 변신하는 혼공 선배들의 알찬 후기 모음.

와인 덕질을 시작했다

재택근무에 돌입한 이후 본격적으로 와인 공부를 시작했다. 동종 업계에서 개인 콘텐츠를 운영하며 책을 출간하거나 유튜브를 운영하며 ‘셀럽’으로 떠오르는 게 올해 초부터 유행이었다. 업계에서 만나는 사람들 또한 대부분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사이드 프로젝트가 하나씩 있었다. 처음에는 저녁 시간에 혼자 와인을 마시는 빈도가 늘어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원론적인 공부를 시작했다. 책을 펼치고 공부를 하려고 하니 채 30분도 집중할 수 없었다. 어느 정도의 강제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인스타그램에 학습 일지를 작성할 부계정을 하나 만들었다.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나름의 분석을 적고 와인에 대한 나만의 별점을 매겼다. 남자친구와 지인을 시작으로 팔로어가 늘기 시작하니 어느 정도의 강제성이 생겨 지금까지 꾸준히 올리고 있다. 공부를하면 할수록 와인의 다채로운 세계도 흥미롭지만 나만의 색을 가진 콘텐츠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더 쏠쏠하다. 5년 차 마케터

전통주를 담근다

우연히 들른 전통주점에서 전통주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다. 가게에서 술을 직접 담가볼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 자리에서 등록했다. 술을 담그는 과정은 다소 힘들었지만 2~3주간 발효되는 과정과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맛이 흥미를 자극했다. 전통주 취향을 파악하기 위해 한 달간 다양한 전통주를 인터넷으로 주문해 맛을 보고 이런저런 방법으로 혼자 술을 담가보았다. 은근히 자주 들여다봐야 해서 혼자 사는 집에 반려하는 무언가가 생긴 기분이라 외로움도 덜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어느 정도 완화되면 효자동에 위치한 한국전통주연구소에 등록할 예정이다. 특별한 목표가 있는 건 아니지만 무언가를 배우고 학습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는 중이다. 3년 차 프리랜서

웹소설을 쓴다

‘밀리의 서재’에서 도서 유랑을 하던 중 우연히 웹소설과 관련된 책을 만났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글쓰기는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언젠가 내 이름을 건 책을 출간하고 싶다는 버킷리스트를 품고 있던 내게 이보다 더 좋은 플랫폼은 없다고 생각했다. 본‘ 캐’를 숨길 수 있고 실패했을 때 뭐라 할 사람도, 금전적인 타격도 없었다. 시간도 남는 참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온라인으로 웹소설 관련 책을 주문하고 기존 작가들의 작품 후기를 블로그 위주로 찾아보았다. 지금은 평소 생각해두었던 아이템의 스토리를 마무리하고 캐릭터를 구체화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굳이 시간을 내어 도전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요즘은 ‘현생’에 치이지 않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니 더 몰입하게 된다. 앞으로 한 달 안에 본격적으로 연재를 시작해볼 예정이다. 저작권료를 받으면 좋겠지만 스스로 공부해서 원하는 꿈을 시도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것 같다. 7년 차 인사담당자

커리어 패스를 공부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는 내게 현실감을 찾아주었다.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회사에서 8년 넘게 일하다 보니 최근 3년간은 삶 자체가 반복적으로 흘렀다. 나를 채우기 위한 취미 생활도 없었고 무엇보다 커리어의 넥스트를 고민했던 적이 없었다. 재택근무로 인해 도입한 새로운 보고 체계, 회의 방법 등을 더듬더듬 배우는 나를 보며 위기감이 밀려들었다. ‘고인 물’이 얼마나 위험한지 새삼 깨달았다. 인크루트 사이트에 들어가 내 프로필을 입력하고 몇 년 만에 다시 이력서를 써봤다. 사이트를 보며 강점 찾기, 커리어 패스 그리기, 포트폴리오 만들기 등 다양한 미션을 하나씩 진행해보는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출 금지가 내 삶에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르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강제성을 가져다준 것 같다. 8년 차 생산직

주식을 공부한다

경제와 관련한 지식이 전무했던 나를 주식의 세계로 이끈 건 남자친구다. 일주일 단위로 3만원, 5만원, 10만원씩 벌었다는 그의 자랑에 배가 아파 나 또한 일개 개미가 되기를 자처했다. 그 뒤로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주식표를 보는 방법을 익히는 데만 한 달이 걸렸다. 이때 가장 유용했던 건 책이다. 유튜버의 경우 개인의 의견이 다양해 오히려 혼란스러웠다. 이후 주식과 관련한 앱을 모두 다운로드했고 속도와 데이터 싸움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덕분에 시사와 세계 뉴스도 더욱 적극적으로 찾아보게 되었다. 주식 공부의 또 다른 이점 중 하나는 돈에 대한 개념이 생겼다는 점이다. 월급이 들어오면 주식을 위한 여윳돈을 미리 만들어놓아야 하기에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 주식 공부를 시작한 초기에 재택근무를 한 덕분에 실시간으로 자료를 찾아볼 수 있었던 점도 지금 이렇게 주식에 몰입하는 데 큰 영향이 있을 것 같다. 빠른 속도로 손에 잡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어 더 흥미로운 장르다. 4년 차 에디터

영상 제작 강의를 듣는다

홍보팀에서 일하다 보니 디지털의 영향력을 몸소 느낀다. 최근 1년간은 확실히 영상을 활용한 홍보 방법을 기획해야 할 일이 많았는데 아무리 90년대생이라고 해도 영상은 익숙하지 않은 플랫폼이었다. 평소 협력 업체에게 영상과 관련된 피드백을 줄 때마다 원리를 모르니 모호한 말을 늘어놓을 수밖에 없었던 터라 영상 공부에 시간을 할애하기로 했다. 정확히 배워두면 업무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영역이니까. 처음에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우리에게는 ‘유선생’이 있다. 유튜브에 ‘영상 편집’이라는 단어만 검색해도 강의가 쏟아진다. 돈을 쓰지 않아도 된다. 굳이 써야 한다면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권을 구입하는 정도였다. 그렇게 영상 프로그램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쌓고 과거 여행을 할 때 기록해두었던 영상을 활용해 실전 경험을 쌓고 있다. 돌아갈 수 없는 일상을 다시 보니 주변 사람들에 대한 마음도 애틋해졌다.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그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 달았다. 4년 차 홍보 담당자

비누로 브랜딩을 시작했다

코로나19가 심각해지기 전에 배워뒀던 기술을 가지고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재택근무로 출퇴근 시간이 줄어드니 하루 3시간을 아낄 수 있었다. 평소 원데이 클래스를 즐겼는데 그중에서 집에서 시도해볼 수 있는 기술이 천연 비누 만들기였다. 집 화장실에 두었을 때 예쁜 비누 디자인을 찾다가 직접 만들어보기 위해 참여했던 수업인지라 시안 또한 준비했던 게 많았다. 인터넷으로 재료를 주문하고 재택근무가 끝나면 매일 1~2개씩 원하는 모양을 만들다 보니 나름의 기술도 생겼다. 본업에서 보고 들은 내용을 살려 이름을 정하고 디자인의 톤앤무드를 정해 SNS 계정을 만들어 포스팅하려고 한다.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가 정시 퇴근이 보장되는 덕분에 재택근무가 끝난 뒤에도 주말과 저녁을 이용해 매일 꾸준히 비누 공부를 해볼 계획이다. 나름의 연구와 공부 덕분에 드디어 N잡러로서의 물꼬가 트인 것 같다. 6년 차 MD

창업을 공부한다

직장인 2대 허언으로 꼽히는 “퇴사할 거다”와 “유튜브 할 거다”를 나 또한 입에 달고 살았다. 물론 그 무엇도 시도조차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진짜다. 유튜브 알고리즘을 따라 신사임당을 만난 뒤 꿈이 바뀌었다. 신사임당과 창업 다마고치의 유튜브를 보며 최근 창업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창업은 직접 경험하며 부딪쳐야 한다는 말에 공부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스마트 스토어를 여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지만 공부를 하며 꿈을 꿀 수 있는 요즘 무척 행복하다. 삶의 전반적인 에너지도 뜨거워졌다. 하고 싶은 일이 생기니 챙겨야 할 것들이 눈에 띈다. 본업을 대하는 자세에도 변화가 생겼다. 빨리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정시 퇴근 사수를 위해 업무시간에 딴짓하는 빈도 또한 줄었다. 5년 차 웹디자이너

자격증 갱신을 준비한다

내 주변에는 자기계발이라고 하면 전부 이직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 같다. 만나기만 하면 전직, 이직 얘기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도 충분히 만족하지만 대세에 휩쓸려 나 또한 이직을 하기 위해 과거 작성했던 이력서 파일을 열었다. 3년 만에 마주한 이력서에는 수정해야 할 내용이 많았다. 토익, 토플과 같은 자격시험은 이미 유효기간이 만료되었더라. 지금같이 남는 시간에 공부해서 점수를 받아놓으면 앞으로 2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지 싶어 토익 공부를 시작했다. 간만에 영어 공부를 하려니 당연히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 키보드나 마우스가 아닌 펜을 들고 종이에 뭔가를 열심히 적는다는 행위 자체도 어색했다. 누가 지켜보면 강제로라도 집중하지 않을까 싶어 유튜브에 공부하는 모습을 생중계하는 방송을 진행해봤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유튜브를 시청하는 사람이 많았고, 예상과 달리 내 채널을 시청하는 사람이 생겼다. 2~3명만 있어도 강제성이 생겼다. 원하는 점수를 받을 때까지 당분간 이 방법을 이용해볼 생각이다. 3년 차 개발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준비한다

서울에 내 집이 없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솟구치는 집값에 내 집 마련은 남의 얘기가 되고 2~3년마다 이사를 할 때면 마음을 졸여야 한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고 내 일은 완전히 마비됐다. 전에 살고 있던 집의 전세 기한이 3개월 정도 남았을 때라 이때다 싶어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부동산 관련 용어와 계약 조건을 꼼꼼하게 살펴보기 시작했고 이것저것 따지다 보니 집을 알아보는 기간은 자연스럽게 지난해졌다. 다양한 공인중개사를 만나다 보니 이들의 일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자격증만 있으면 언제든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때부터 온라인 강의를 등록하고 혼자 자격증 준비를 시작했다. 직장이 존폐 위기에 처했으니 절박함이 생겼다. 회사가 없어도 살아남을 수 있는 확실한 능력이 있어야 함을 절실히 느낀 게 내가 공부를 시작한 결정적인 이유다. 6년 차 스튜어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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