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물음표·느낌표..시청역 앞 반짝이는 '하얀 나무'의 정체는?

조회수 2020. 12. 16.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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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랑
출처: 올댓아트 김도연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9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씨티스퀘어(CITY SQUARE). 지난해 7월 준공된 씨티스퀘어는 서울시가 2020년 1월부터 4~20층을 임차해 서울특별시청 서소문 2청사로 활용하고 있는 건물입니다. 


하루 수천 명의 방문객이 드나드는 이 건물 앞에는 하얀 나무 형태의 조형물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높이 9m를 자랑하는 이 대형 조각은 가지 위로 하얀 눈이 소복하게 내린 듯한 인상을 줍니다. 또 동글동글한 구(球)는 마치 솔방울처럼 느껴져 소나무처럼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 나무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출처: 올댓아트 김도연

바로 이형욱 작가의 '화이트 모션(White Motion)'입니다. '화이트 모션'은 유기적인 형태의 나무와 구로 이루어진 작품입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나무 기둥을 만져보면 뜻밖의 질감을 느낄 수 있는데요. 스테인리스 스틸이라는 재료를 사용해 익숙한 나무 형태에 반전 효과를 줍니다. 반면에 촘촘하게 달려 있는 구는 기하학적인 배열로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색깔도 주목해야 할 조형요소입니다. 우리 머릿속에서는 흰색을 자연스럽게 순수나 순결과 연결합니다. 오랫동안 하양은 가장 안정적이고 견고히 남아 있는 색이기도 하죠. 화려한 색채를 가진 도심 속 우두커니 서 있는 나무에 잘 어울리는 색이라 할 수 있죠. 

'화이트 모션'은 낮 시간에는 조형적으로 나무와 구름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아침과 저녁 시간에는 미디어 트리로 변합니다. 이 하얀 나무는 다양한 표정을 짓습니다. 작품에 설치된 구의 조명이 점등과 소등을 반복하면서 웃는 얼굴, 화난 얼굴, 슬픈 얼굴, 물음표, 느낌표 등을 표시하죠. 


나무의 형태에 만들어지는 기호들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표현하는 감정의 언어처럼 매일같이 작품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는 감정적 교감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정형화된 공간에 대한 특별한 해석을 부여한다는 것,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낯선 경험을 선사한다는 것. '화이트 모션'은 다시금 공공미술의 순기능을 떠올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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