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조지 클루니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배우
[N's pick]
한 시상식에서 다음 시상자를 소개할 때 이런 멘트가 나왔다.
다음 시상자는 정말 잘생겨서 젊은 시절의 조지 클루니를 초라하게 만듭니다."
30대 후반의 조지 클루니 모습이다.
저렇게 잘생겼는데, 저렇게 멋있는데! 도대체 누가 오로지 외모로만 젊은 시절의 조지 클루니를 이긴다는 말인가.
바로 중년의 조지 클루니입니다!"
# 인 디 에어
천만 마일리지를 모으는 것이 유일한 목표인 해고 전문가가 온라인 해고 시스템을 도입한 신입 사원과 함께 해고 노하우 전수를 위한 동반 출장을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
첫 번째 작품은 지난 2010년 개봉한 영화 '인 디 에어'다.
조지 클루니는 극 중 1년 322일 여행을 하는 남자 라이언 빙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어린 시절 할머니가 양로원에 들어가는 걸 보며 '결국 사람은 혼자 죽는다'라는 사실을 깨닫고 타인과의 깊은 관계를 가지지 않는 인물.
하지만 온라인으로 해고를 손쉽게 통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 신입 사원에게 '해고'라는 것이 얼마나 무거운 일인지를 알려주기 위해 동반 출장을 떠나는데.
그곳에서 자신과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 여인을 만나며 점차 타인의 소중함을 알아가게 된다.
이러한 라이언 빙햄 역을 맡은 조지 클루니는 자유롭고 화려한 삶을 사는 듯 보이지만 묘하게 외로워 보이는 라이언을 훌륭하게 표현해 냈다.
게다가 처음으로 진실한 사랑을 깨달은 후 조지 클루니의 눈빛이란.
중년의 조지 클루니가 선사하는 로맨스, 그리고 그 속에 숨어 있는 반전과 묵직한 메시지를 느끼고 싶다면 '인 디 에어'를 추천드린다.
# 디센던트
워커홀릭 변호사가 불의의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아내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딸들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
지난 2012년 개봉한 영화 '디센던트'는 조지 클루니의 가족 영화다.
조지 클루니는 극 중 일에 빠져 가정을 소홀히 한 워커홀릭 변호사 맷 킹 역을 맡았다.
일에 빠져 사느라 딸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고 게다가 큰 딸에게서는 아내가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는 사실까지 전해 듣게 된다.
온몸으로 느끼는 가족의 소중함, 워커홀릭이었던 자신을 후회하는 미안함까지 따뜻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디센던트'.
멋진 아빠 조지 클루니의 모습을 '디센던트'를 통해 만나보는 건 어떨까.
# 모뉴먼츠 맨: 세기의 작전
2차 세계대전, 히틀러에 의해 세기의 걸작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미술 역사학자 프랭크가 예술품 전담부대 모뉴먼츠 맨을 결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조지 클루니가 주연 및 감독까지 맡은 '모뉴먼츠 맨: 세기의 작전'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전쟁과 히틀러에 의해 도난당하고 파괴당하는 예술품을 지키기 위해 결성된 모뉴먼츠 맨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호의적이지 않은 정부로 인해 결국 전투 경험 전무한 미술관 관장, 건축가, 조각가 등이 모뉴먼츠 맨으로 합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
조지 클루니가 맡은 역할은 모뉴먼츠 맨 결성을 주도한 미술 역사학자 프랭크다.
아군을 지키기 위한 부대도 아닌, 고작 예술품을 지키겠다며 부대를 결성하자 주장하는 그는 철저하게 외면을 받게 된다.
하지만 예술을 위해 목숨까지 내던질 수 있는 확고한 신념의 프랭크를 조지 클루니가 묵직하게 연기해 냈다.
조지 클루니의 연기와 함께 감독으로 변신한 조지 클루니의 연출력까지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 미드나이트 스카이
멸망해가는 지구, 북극에 홀로 남은 과학자 오거스틴이 설리라는 우주 비행사와 교신이 연결되며 벌어지는 이야기.
마지막은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다.
재앙이 닥친 지구를 배경으로 삶의 끝을 바라보는 과학자 오거스틴과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우주비행사 설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작품에서 조지 클루니는 생의 끝자락에 서 있는 외로운 과학자 오거스틴 역을 맡았다.
사실 이 작품에선 중년의 멋진 조지 클루니 모습을 보기는 힘들다.
생의 끝자락에 서 있는 인물이기에 초췌하고 초라해져 버린 오거스틴의 외향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아마 조지 클루니가 출연하는 것을 몰랐다면 '저게 누구지?'라고 생각할 정도의 외모 변신.
하지만 그 연기만큼은 더욱 깊어졌다.
홀로 남은 줄 알았던 북극 기지에 몰래 숨어 있었던 소녀 아이리스를 지키려는 오거스틴의 필사적 노력.
그리고 종말이 닥친 지구에 오려는 우주비행사 설리(펄리시티 존스)를 막아내기 위한 노력까지.
힘겨운 삶을 이어가는 오거스틴의 내면을 조지 클루니가 훌륭하게 표현해 냈다.
게다가 이 작품 역시 조지 클루니가 직접 제작과 감독까지 맡은 작품.
그의 연출력과 함께 희망을 이야기하는 조지 클루니의 연기를 만나보고 싶다면 '미드나이트 스카이'를 직접 확인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