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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 찍고 판교로! 정용진의 첫 라이프스타일 호텔 들여다보니

조회수 2021. 01. 08.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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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세 번째 독자 브랜드 호텔이자 첫 번째 라이프스타일 호텔

5성급과 비즈니스 그 사이 스팩으로 조선호텔 노하우 담긴 뷔페, 레스토랑 운영

지역사회 얼마나 끌어들이는지가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로서 성공 여부 결정


2020년 12월 신세계 조선호텔의 첫 번째 라이프스타일 호텔이 오픈했다. 객실 판매와 레스토랑 운영, 각종 연회 개최 등을 주로 했던 특급호텔과는 달리 지역사회를 호텔 안으로 끌어들여 보다 생활밀접형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인 라이프스타일 호텔. 뭐만 했다하면 이슈가 되는 재벌이자 인플루언서 정용진 부회장이 공을들이는 호텔 사업이라 그런지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정용진식 라이프스타일 호텔은 어떤 모습일지 낱낱이 뜯어봤다.


*코로나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위해 직접 보지 못한 상태에서 포스팅을 작성했음을 미리 말한다. 대신 업계 사람들, 조선호텔 담당자들에게 취재한 내용을 상세히 담았다.


내가 이 구역 호텔왕!

이쯤되면 이분의 목표는 ‘호텔왕’이 아닌가싶다. 최근 3년 간 행보를 보면 마치 “내가 대한민국의 호텔왕이 되겠어!”를 외치는듯하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말이다. 2018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그리고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역 단 세 곳에 불과했던 호텔 수가 현재까지 7곳으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만 서울(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과 제주(그랜드 조선 제주)에 호텔 두 곳을 더 오픈할 예정이다.


* 사족1) 최근 기사를 검색해보니 ‘호텔왕’ 꿈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2020년 말 보도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이마트가 2021~22년 조선호텔에 신규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단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영향도 있지만 그 전부터 적자가 누적된 탓’으로 해석한다.


레스케이프 호텔 [출처: 레스케이프 홈페이지]

정용진 부회장이 호텔업에 본격적으로 공을 들이기 시작한 건 2018년 레스케이프 호텔을 오픈하면서다. 레스케이프 호텔을 시작으로 일명 ‘정용진 호텔’이라고 불리는 신세계 독자 브랜드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조선호텔앤리조트라고 써야한다. 2021년 1월부로 기존 신세계조선호텔에서 조선호텔앤리조트로 사명을 변경했다.)


그랜드 조선 부산 [출처: 그랜드 조선 부산 홈페이지]

정 부회장이 단순히 양만 불리는 게 아니다. 각기 다른 컨셉의 독자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호텔도 실험 중이다. 신세계 최초 독자 브랜드 레스케이프는 ‘부티크’(국내 최초의 어반 프렌치 스타일의 부티크 호텔이다) 호텔을 표방했다. 숫자 측면에서 사업 성패에 관해 말이 많지만 어쨌든 존재감 하나는 확실하게 보여줬다. 전작의 아픔(?) 때문이었는지 두 번째 브랜드는 무난한 길을 택했다. 2020년 10월 오픈한 그랜드 조선 부산은 화려한 수식어 없이 ‘5성급’(전통을 이어가면서도 혁신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호텔 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5성급 호텔)으로 갔다.


그래비티 서울 판교 [출처: 그래비티 서울 판교 홈페이지]

그리고 가장 최근 2020년 12월 판교에 오픈한 세 번째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 컬렉션은 ‘(일상을 공유하는 플랫폼,)라이프스타일’ 호텔이다.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 ‘그래비티’를 선보이면서 신세계(조선호텔앤리조트지만 신세계가 익숙해 이글에서는 신세계로 적어야겠다)는 이른바 ‘소프트 브랜드’ 전략을 썼다. 글로벌 호텔 그룹 메리어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그래비티’ 독자 브랜드 이름과 컨셉은 유지하면서 메리어트의 예약망과 멤버십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한 거다. 참고로 오토그래프 컬렉션은 메리어트 산하 브랜드 중에 가장 개성이 강한 브랜드로 꼽힌다. ‘부티크’ ‘라이프스타일’ ‘럭셔리&라이프스타일’ 등 브랜드 수식어가 다양하다.


* 사족2) 부티크/ 라이프스타일/ 럭셔리 등 호텔 앞에 붙는 여러 표현들이 있는데, 호텔의 성격을 알려주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성급을 매기는 데는 나름의 기준이 있지만 부티크나 라이프스타일 호텔을 구분하는 명확한 기준은 없다. 사전을 찾아봐도 그 뜻이 다양하다. 어떤 사전에는 부티크 호텔을 ‘10~100실로 구성된 소규모 호텔’로 설명하고 어떤 사전에는 ‘부티크 체인에 속한 독립적인 호텔’로 나오는 등 정의부터 제각각이다. 그렇다면 라이프스타일 호텔은 뭣이냐. 구글링을 해보면 ‘부티크 호텔의 다음 세대 호텔. 부티크의 장점만 모았다. 소규모의 친밀감있고 모던함이 특징’ 정도로 설명된다. 그러니까 솔직히 말하면 부티크 호텔과 라이프스타일 호텔을 구분하는 건 현재 상황에서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왜 라이프스타일 호텔?​


그렇다, 근 10년 동안 호텔업계를 들락날락하면서 내린 결론은 부티크와 라이프스타일 호텔을 구분하는 게 무의미해 보인다는 것이었다. 특히 중소도시 번화가 모텔들도 ‘호텔’ 간판을 달고 ‘부티크 호텔’이라고 광고하는 우리나라에선 더 그렇다. 대체 ‘부티크 호텔’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아마 W호텔이 시작이었을 거예요.

‘럭셔리 부티크’ ‘부티크’ 호텔을 우리나라에 각인시킨 게.

각잡힌 기존 특급호텔들과 달리 W는 되게 독특했죠.

특히 객실에 덩그러니 놓인 동그란 침대.

W호텔이 하도 핫하니까 여기저기서 디자인을 따라 하기 시작했어요.

특히 모텔들이 많이 베꼈어요.

그러면서 너도나도 ‘부티크 호텔’을 가져다 쓴 거죠.”

2000년대 초반부터 호텔업계에 몸 담고 있는 A씨가 말했다.


예전 기사들을 찾아보고 업계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 나름 결론을 내렸다. 정리해보자면 이렇다. ‘부티크 호텔’이나 ‘라이프스타일 호텔’ 개념은 2000년대 초반 국내에 알려졌다. 성냥갑 같은 건물에 물량공세를 퍼붓는 대규모 호텔말고 객실 수는 작아도 개성을 강조하는 중·소규모 호텔들이 ‘부티크’니 ‘라이프스타일’ 같은 수식어를 앞세워 호텔 홍보를 했다. 시간이 얼마쯤 지나자 부티크 호텔의 개념은 조금 퇴색했다. 어쩌면 A씨의 말대로 W호텔의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 희한하게도 언제부턴가 ‘부티크 호텔=시설 좋은 모텔’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고 특급호텔에서는 한동안 ‘부티크’라는 표현을 꺼리게 됐다.


그러는 동안 사람들의 생활 수준도 달라졌다. 다양한 선택지가 생기면서 호텔 문턱이 낮아지고 호캉스가 대중화되면서 호텔은, 특별한 날 일 년에 한 번 갔던 곳에서 언제든 맘만 먹으면 갈 수 있는 생활밀접형 공간이 돼버렸다. 그러면서 말 그대로 ‘라이프스타일 호텔’이라는 개념이 자연스레 퍼지게 된 거다. 기존에 비싸고 무거운 분위기의 럭셔리 호텔과 출장객을 타깃으로 부대시설을 최소화한 비즈니스 호텔과는 다른 개념으로, 그중간 어디쯤 라이프스타일 호텔이 등장했다는 것. 이게 내 결론이다.


요즘 대세는 ‘라이프스타일 호텔’이다. 근 3~4년 새롭게 오픈한 호텔 열 중 아홉은 ‘라이프스타일’ 호텔을 표방한다. 남발하는 경향도 없지 않다. 그중에도 옥석은 가려진다. ‘아, 이런 게 라이프스타일 호텔이구나’를 보여준 사례는 홍대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이었다. 1층 커피숍은 호텔 로비라고 생각이 안들정도로 개방적이고 2층엔 다양한 브랜드 숍 및 편집샵이 입점해 있다. 지하 공간은 어쩔 땐 스케이트보드 강습장이 됐다고 어느 날엔 인디밴드 공연장,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이 걸린 갤러리로 변한다. 홍대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라이프스타일을 호텔 안에 녹여냈다.


그래비티 서울 판교 역시 메리어트 ‘오토그래프 컬렉션’ 브랜드를 가져왔다. 좋은 선례가 있어서인지, ‘정용진’ ‘신세계’라는 이름값 때문인지 몰라도 그래비티 서울 판교에 호기심이 생긴다. 아이디어, 컨셉만으로 승부를 보려다 큰코 다친 재벌에게 전세계 굴지의 호텔 기업이 붙었으니 전작보다는 낫겠지.


한국의 실리콘밸리에 들어온

라이프스타일 호텔


먼저 입지를 보면 나쁘지 않다. 판교는 분당 중에서도 특이한 곳이다. 한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IT 산업의 중심지이자 신도시 개발로 집값이나 생활 수준이 종종 서울 강남과 비교가 된다. 호텔에 익숙한 젊은층이 많이 살면서 호텔에 대한 수요가 높은 곳이기도 하다. 실제로 판교 메리어트 호텔 뷔페는 주말이면 코로나 때에도 만석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판교 지역에서 특별한 날 부모님을 모시고 식사를 하거나 돌잔치나 연말 모임 장소로 가장 먼저 꼽히는 곳이 메리어트 호텔이란다.


호텔은 판교 현대백화점 건너 편에 위치한다. 판교역 3번 출구에서 2~3분 거리다. 평면 지도로 보면 호텔 근처에 낙생대 공원, 화랑 공원과 탄천 줄기가 있는데, 아파트 단지랑 대형 건물이 막고 있어 특별한 뷰는 없어 보인다.


이제, 호텔에 대해 이야기할건데, 코로나 때문에 직접 가보지 못하고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홈페이지 등에 나온 내용을 토대로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조금 완화되면 그때 가봐야지.


그래비티 서울 판교 [출처: 그래비티 서울 판교 홈페이지]
그래비티 서울 판교 [출처: 그래비티 서울 판교 홈페이지]

스페인 바로셀로나 출신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라자로 로사 비올란(Lazaro Rosa Violan Studio)이 중력이라는 브랜드 컨셉을 공중부양(levitation)과 균형(balance)이라는 두 키워드로 풀어내 유니크하면서도 유연한 플랫폼으로서 호텔의 공간을 완성시켰다.


보도자료 내용인데, 중력을 공중부양과 균형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내고 그걸 인테리어에 적용했다니, 너무 일차원적 아닌가싶기도 한데, 직접 봐야하는데 못가봐서 아쉽다.


정용진식 라이프스타일 호텔은 어떤 모습일까


객실은 비즈니스 디럭스(25㎡)/ 프리미엄 디럭스(38㎡)/ 밸리 스위트(50㎡)/ 그래비티 스위트(77㎡)로 나뉜다. 참고로 웨스틴 조선 서울 기본 객실이 36㎡, 레스케이프 기본 객실이 27㎡, 알로프트 명동 기본객실이 23㎡이다. 국내 다른 오토그래프 컬렉션 호텔과 비교하자면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의 경우 기본 객실 28㎡, 더 플라자 오토그래프 컬렉션의 경우는 29㎡다. 다른 비즈니스급 호텔과 비교하면 신라스테이의 기본객실은 23㎡, 롯데L7 25㎡이다.


그래비티 서울 판교 [출처: 그래비티 서울 판교 홈페이지]
그래비티 서울 판교 [출처: 그래비티 서울 판교 홈페이지]

스위트 객실은 거실 공간이 따로 있다. 가장 작은 방인 비즈니스 디럭스를 포함한 전 객실에 L자형 소파와 (비교적)널찍한 테이블을 배치하고 객실 한면엔 통창으로 만들었다. 투숙인원은 전 객실 어른2명, 어린이2명이 들어갈 수 있다.


여느 5성급 특급호텔처럼 호텔 향기 마케팅도 적용했다. 베르가못 향과 그린 시트러스의 향을 조합한 ‘어웨이큰트웬티(AWAKEN20)’ 향을 브랜드에 맞춰 개발해 호텔 모든 공간에 뿌린다.


객실 베딩으로는 조선 클라우드 컬렉션을 준비했다. 전 객실에 ‘시몬스’의 뷰티레스트 컬렉션과 이탈리아 럭셔리 침구 브랜드인 프레떼(Frette)를 구비했다. 특히 최상위 객실인 그래비티 스위트에는 시몬스 뷰티레스트 컬렉션 최고급 라인인 블랙 클라쎄 비치했다. 또 다이닝 공간 내 별도의 칵테일바도 전면에 내세웠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패키지로 가격은 22만원부터다. [출처: 그래비티 서울 판교 홈페이지 캡처]

그래비티 서울 판교에 따르면 ‘판교를 비롯한 분당 등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통해 커뮤니티 내 모던 허브를 지향하며 국내외를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로 운영하는 것’을 지향한다. 시그니처 프로그램으로 그래비티만의 엔터테인먼트와 체험 콘텐츠를 제공하는 ‘그래비티 타임’과 취향별로 제안하는 커뮤니티 프로그램 ‘그래비티 트라이브’ 등을 통해 판교, 분당 등 지역 주민들이 호텔을 더욱 친근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다. 분기별로 테마를 구성해 호텔 공간에서 포토,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단순한 숙박시설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의 플랫폼으로 특화시켜나갈 계획이다.


 

그래비티 클럽에서는 그래비티 데일리 핏, 타바타 등 다이나믹한 GX프로그램은 물론 아쿠아 액티비티, 싱잉볼 사운드테라피 까지 고객에게 다양한 테마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추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통해 소셜라이징의 공간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그래비티 서울 판교 [출처: 그래비티 서울 판교 홈페이지]
그래비티 서울 판교 [출처: 그래비티 서울 판교 홈페이지]
그래비티 서울 판교 [출처: 그래비티 서울 판교 홈페이지]

신세계조선호텔의 노하우를 담은 식음업장(F&B) 3곳을 함께 운영한다. 라운지 & 바 ‘제로비티’는 조선호텔 시그니처 원두 ‘비벤떼’를 활용한 커피부터 J라거 수제맥주, 브런치와 이탈리안 요리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오픈 키친으로 구성했다. 그릴, 중식, 누들, 일식 등 스테이션별 전문 셰프의 신선하고 다양한 요리와 함께 일상의 생기를 불어넣는 미식의 공간인 뷔페 레스토랑 ‘앤디쉬’는 총 4개의 프라이빗 공간을 별도로 구성해 4인부터 최대 40명까지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호텔 최고층인 19층에는 모던 일식 다이닝 ‘호무랑’이 위치한다.


홍지연 여행+ 에디터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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