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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트기 전에 일어난 뒤..이게 요즘 SNS 유행입니다

조회수 2021. 01. 28.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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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년 전 유행했던 아침형 인간, '미라클 모닝 챌린지'로 부활했다

동이 채 트기도 전인 오전 6시. 20대 직장인 최이서씨가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다. 최씨는 침구 정리를 한 뒤 유튜브 홈 트레이닝 영상을 보며 운동을 한다. 40분 동안 시원하게 땀을 뺀 후 샤워를 마치고, 아침 뉴스를 들으며 출근 준비를 한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어 온 최씨의 ‘미라클 모닝 챌린지’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미라클 모닝 붐이 일고 있다. 미라클 모닝은 2016년 미국인 할 엘로드가 쓴 책 이름에서 따온 개념으로 오전 6시 이전에 일어나 운동이나 독서 등의 활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면서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미라클 모닝 챌린지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검색해보면 최씨처럼 자신만의 아침 생활 습관을 만들고, 이를 실천하고 있는 인증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출처: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에서 ‘미라클 모닝’을 검색하면 나오는 게시물들

◇아침형 인간 열풍과 비슷하지만, 달라


할 엘로드의 저서 ‘미라클 모닝’은 저자가 겪은 일을 담고 있다. 할 엘로드는 스무살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열한 군데 골절을 당하고 영구적인 뇌 손상을 입었다. 의사는 그에게 다시는 걸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는 이 모든 것을 극복해냈다. 본인이 만든 아침 생활 습관을 실천하면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후 자신에게 두 번째 인생을 선물해준 아침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담아냈다. 


미라클 모닝 챌린지는 언뜻 보면 20여 년 전 일었던 ‘아침형 인간’ 열풍과 비슷하다. 일본인 의사 사이쇼 히로시는 ‘아침을 지배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동명의 책 ‘아침형 인간’을 출간했다. 이른 아침 하루를 시작하고 아침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이 책이 인기를 끌면서 저마다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 부지런해졌다.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을 나누어 구분 짓기도 했고, 마치 저녁형 인간은 게으른 사람인 것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미라클 모닝 챌린지와 아침형 인간의 차이가 바로 이 지점에서 생긴다. 아침형 인간은 일종의 스펙 쌓기, 이상적인 모습의 인간을 만들기 위해 부지런하게 생활할 것을 강조했다면, 미라클 모닝 챌린지는 자신을 돌보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자기 계발을 위한 시간을 보낸다는 개념은 비슷하지만, 그 목적이 다르다는 의미다. 아침형 인간 열풍은 사회적 기준에 자신을 맞추기 위한 활동을 하는 것이었다면, 미라클 모닝 챌린지는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을 영위하고, 스스로를 돌보기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이다.

출처: 유튜브 ‘책그림’ 캡처

최씨가 미라클 모닝 챌린지에 참여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최씨는 “그동안 입시와 학업, 취준까지 사회가 정해놓은 흐름 안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바쁘게 살아왔다”며 “덕분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했지만, 정작 나 자신을 돌볼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난달부터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기 시작했고, 이후 일상에 활력이 생겼다는 게 최씨의 설명이다. 최씨는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며 하루를 시작했다는 뿌듯함이 크고, 마음에 점차 여유가 생겼다”고 미라클 모닝 챌린지를 이어나가는 이유를 밝혔다.


◇기상 시간과 생활 습관 가지각색 


미라클 모닝 챌린지의 방식은 가지각색이다. 기상 시간도 다 다르고, 아침 시간을 보내는 방법도 사람마다 다르다. 각자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일어나 정해놓은 활동을 하면 된다. 운동이나 공부부터 명상, 책 읽기 등 챌린지에 참여하는 사람마다 하는 활동이 다 다르다. 기상 시간도 오전 4시부터 오전 6시까지 자유롭게 정하면 된다. 꼭 시간이 이를 필요도 없고, 활동이 거창할 필요도 없다. ‘5시 59분에 일어나 따뜻한 물 한 잔 마시기’ 같은 사소한 활동도 미라클 모닝 챌린지의 범주 안에 들어간다. 기상 시간을 앞으로 당기는 만큼, 저녁 시간은 줄어든다. 대개 10시 이후로 잠자리에 드는 사람들이 많다. 


주부 K(44)씨는 2020년 6월 초부터 230일 넘게 하루도 빠지지 않고 미라클 모닝 챌린지를 이어나가고 있다. K씨는 오전 5시 30분 전후로 일어나 눈뜨자 마자 기상 시간을 인증 사진으로 남긴다. 이후 스트레칭을 한 뒤 명상 시간을 갖고, SNS에 기상 인증 사진을 올린다. 이후 매일 3페이지씩 글을 쓰는 ‘모닝 페이지 쓰기’ 시간을 가진 다음, 독서를 하면서 마무리한다. 

출처: K씨 제공, 인스타그램 캡처
K씨의 기상 인증 사진과 인증 사진을 기록하는 인스타그램

사실 K씨가 미라클 모닝을 접한 것은 2016년이다. 책 ‘미라클 모닝’을 접한 후 도전과 포기를 반복했지만, 매일매일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에 다시 한번 미라클 모닝에 도전했다. 이번에는 자신의 성장을 위한 생활 습관을 만들고 싶어 인스타그램에 기상 인증 사진을 올리는 미라클 모닝 챌린지를 시작했다. 


이처럼 4년 동안 여러 차례 도전과 포기를 반복했던 K씨가 이번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챌린지’다. 인스타그램에 기상 인증을 하면서 함께 챌린지를 실천하는 친구들이 생겼다. 그는 “매일 아침 기상 인증 피드를 올리고, 서로 격려해주고 응원해주는 랜선 친구들의 힘이 크다”면서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했다. 또한 “이전에는 그냥 흘려보냈던 시간의 소중함을 제대로 느꼈고, 고요한 새벽 시간 중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고, 나 자신을 더 알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 영향도 있어 


‘미라클 모닝’ 책 출간은 2016년이지만,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데는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도 있다. 코로나 사태에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신을 돌보기 위한 시간을 갖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K씨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이전에는 당연히 여겼던 시간의 소중함을 제대로 느꼈고, 매일매일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었다”고 했다.

출처: 유튜브 ‘밀라논나’ 캡처
미라클 모닝 챌린지에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유튜버 ‘밀라논나’도 자신의 채널에 아침 루틴과 저녁 루틴을 공개한 적이 있다.

‘코로나 블루(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를 극복하기 위해 미라클 모닝 챌린지를 시작한 이들도 많다. 취업준비생 L(26)씨는 지난해 9월부터 아침 운동과 독서를 시작했다. L씨는 “그동안 자기소개서를 쓰고, 인적성 시험을 준비하는 등 취업 준비에만 몰두했는데 채용이 대거 줄어들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허탈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는 일 없이 어영부영 시간을 보냈는데 어느새 상반기가 끝나 있었다”며 무기력증을 극복하기 위해 미라클 모닝 챌린지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현재 L씨는 언제 무기력했냐는 듯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이다. 운동하고, 자신이 읽고 싶었던 책을 읽으면서 새벽 시간을 보내고 9시부터는 다시 취업 준비를 시작한다. 무기력증도 극복했고, 자신만의 생활 습관도 완벽하게 형성했다. L씨는 “취업 준비를 하면서 낮아진 자존감도 다시 회복했다”면서 “이번 상반기 취업이 목표고, 취업한 이후에도 꾸준히 미라클 모닝 챌린지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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