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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로맨스 지수 높여주는 한국판 <러브 액츄얼리> 영화 모음

조회수 2021. 2. 10.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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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객원기자 BRS

드디어 개봉이다. 지난해 연말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개봉 일정이 연기된 <새해전야>가 한국인의 새해인 ‘구정 전야’에 관객들을 찾아온다. 영화는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각양각색 네 커플의 두렵고도 설레는 일주일을 그리는 작품으로, 코로나19의 장기화에 심신이 지친 관객들에게 오랜만의 두근거림을 선사해 줄 로맨스 영화다. <새해전야> 개봉을 맞아 그간 충무로가 낳은 한국판 <러브 액츄얼리>라 부를 만한, 옴니버스 로맨스 영화 계보를 정리해보았다.


결혼은 현실이야! 결혼 7일 전 네 커플의 메리지 블루
#결혼전야

<결혼전야>는 수필름에서 제작한 ‘전야 3부작’ 가운데 첫 번째 작품. 10일 개봉 예정인 <새해전야>는 그 두 번째 이야기다. <결혼전야>는 결혼을 앞둔 남녀들이 심리적인 불안감과 우울함, 다시 말해 메리지 블루(Marriage Blue)를 겪고 이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결혼식 직전 서로의 충격적인 과거를 알게 된 전 야구선수 태규(김강우)와 비뇨기과 의사 주영(김효진), 권태기가 온 연애 7년차 커플 원철(옥택연)과 소미(이연희) 그리고 제주도 단체여행에서 우연히 만나 그녀의 마음을 흔드는 여행 가이드 경수(주지훈), 우크라이나에서 온 비카(구잘 투르수노바)와 그녀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겨버린 노총각 건호(마동석), 혼전임신으로 급하게 결혼을 준비하게 되지만 달라도 너무 다른 서로의 집안을 알게 된 이라(고준희)와 대복(이희준). 한 번의 이별 후 다시 만난 커플부터 더 이상 설레지 않는 오래된 연인, 서로 다른 국적의 국제 커플, 급하게 결혼 준비를 하게 되는 커플까지 영화에 등장하는 이들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유형의 커플들이며 그들이 당면한 문제 또한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날 법한 것들이다. 결혼을 앞둔 이들이라면 특히 크게 공감할 수 있을 작품.


SNS ‘좋아요’ 누르다 진짜 좋아져 버렸다
#좋아해줘

SNS 없이 사는 것이 상상이 되지 않는 최근의 트렌드를 일부 잘 반영한 영화 <좋아해줘>. 영화 속 세 커플은 모두 SNS를 계기로 사랑을 시작한다. 한류스타 진우(유아인)는 한때 ‘썸’을 탔던 악명 높은 스타 작가 경아(이미연)의 SNS를 염탐하며 친구 신청을 고민한다. 동네 가게에서 우연히 만나 첫눈에 반한 나연(이솜)과 수호(강하늘)는 SNS로 서로를 탐색하고 설레는 연애를 시작한다. 오지랖 넓은 성찬(김주혁)은 연애를 시작하고 싶어 하는 전 집주인 주란(최지우)을 위해 그녀의 SNS 코치가 되어준다. 5년 전 개봉한 영화이지만 요즘 현실의 모습과 크게 닮아있다. 칩거 생활이 일상이 되어버린 최근의 모습과는 더더욱 크게. 다만 SNS가 그들 사랑의 결정적인 매개체 역할을 했다고 하기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 결국 온라인이 먼저가 아닌 오프라인을 통해 연애가 성사되기 때문. 하지만 ‘좋아요’를 소재로 여러 갈래의 이야기가 뻗어나간다는 점은 리스트의 영화들 중 가장 참신하다고 볼 수 있다. 역시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할 예정이거나 혹은 사랑에 빠지고 싶은 이들이라면 설레는 마음으로 감정 이입하며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나라 지키기만큼이나 험난한 사랑 지키기
#기다리다미쳐

20대 초반 커플에게 닥치는 가장 큰 위기는 무엇일까.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대개의 커플들은 예고 없이 불현듯 날아드는 입대 영장을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몹시 직설적인 제목의 <기다리다 미쳐>는 타이틀 그대로 남자가 군대에 간 후 ‘기다리다 미치는’ 네 커플의 이야기를 다룬다. 6살 연상연하 커플 효정(손태영)과 원재(장근석), 홍대 인디밴드에서 키보드를 연주하는 보람(장희진)과 그녀가 짝사랑하는 민철(데니 안), 세상 부러울 것 없던 캠퍼스 커플 진아(유인영)과 은석(김산호), 대책 없이 동거하는 나이트 웨이터 출신 욱(우승민)과 비앙(한여름). 여느 옴니버스 영화들처럼 각각의 사연을 가진 커플들이 등장하지만 이들이 마주한 현실은 하나다. 지금은 546일이지만 영화가 개봉한 2007년 당시만 해도 730일이었던 군대 복무 기간. 물론 휴가도 있고, 외출, 외박, 면회도 있지만, 어떤 누군가에겐 만나던 상대와 헤어지고 다른 누군가를 다시 만나고도 남을만한 시간이다. 영화는 이처럼 2년 동안 뜻밖의 강제 이별을 하게 된 20대 피 끓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결코 무겁지 않게 풀어내는데, 때문에 나라의 부름을 앞두고 있거나 그 시간을 견뎌온 이들 모두 박수치며 볼 수 있을 것이다.


개기일식보다 보기 힘든 진정한 내 반쪽
#내사랑

영화 <내 사랑>은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개기일식 날 7명의 주인공에게 일어나는 기적 같은 순간을 포착한다. 지하철 기관사 세진(감우성)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4차원녀 주원(최강희)과 데이트를 하지만 그녀를 너무 사랑하는 마음에 막연히 불안해한다. 소현(이연희)은 짝사랑하는 같은 과 선배 지우(정일우)에게 술을 가르쳐달라는 엉뚱한 제안을 해버린다. 광고 회사에 다니는 수정(임정은)은 아이가 있는 홀아비 카피라이터 정석(류승룡)에게 번번이 퇴짜 맞지만 그에 대한 해바라기 순정을 멈추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세계를 돌아다니며 프리허그 운동을 한 진만(엄태웅)은 헤어진 애인을 다시 만나기 위해 6년 만에 고국 땅을 밟는다. 영화 속에서 ‘개기일식’은 큰 의미를 가진다. 개기월식이 3년을 주기로 볼 수 있다면 개기일식은 일정한 주기가 없어 평생에 한 번을 보기가 힘든데, 이 찰나에 영화 속 7명의 주인공들이 사랑의 기적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 이처럼 영화는 일생에 한 번 찾아올까 말까 한 진정한 사랑의 순간을 개기일식으로 상징화하여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를 선사한다.


이별로 수렴되는 네 커플의 슬픈 사랑 이야기
#새드무비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새드 무비>는 슬픈 결말로 치닫는 8명의 이별 드라마를 그린다. 수화통역사 수정(임수정)은 남자친구인 소방관 진우(정우성)가 현장에서 사고를 당하진 않을까 늘 노심초사한다. 얼굴에 화상 흉터와 함께 청각장애를 가진 수은(신민아)은 놀이공원에서 함께 일하는 상규(이기우)에게 호감을 느낀다. 대형 마트에서 일하는 숙현(손태영)은 권투선수의 스파링 파트너로 돈을 버는 하석(차태현)에게 헤어짐을 말한다. 워킹맘 주영(염정아)은 갈수록 삐딱해지는 아들 휘찬(여진구)에게 서운하고, 휘찬 또한 늦게까지 일하고 귀가하는 엄마에게 불만이 많다. 영화는 비단 연인 사이뿐 아니라 가족 간의 헤어짐도 다루며 우리가 인생에서 마주칠 수 있는 여러 가지 이별의 전형을 보여준다. 덕분에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처럼 와닿아 공감의 폭이 한 층 더 확장된다. <새드 무비>는 ‘시작’을 이야기하는 리스트의 모든 작품들과 반대로 ‘끝’을 다루며 생각보다 이별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그리고 이별은 사랑의 또 다른 이름임을 돌려 말한다. 헤어짐을 경험해 본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작품.


우리 모두의 특별한 사랑
#내생애가장아름다운일주일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새해전야>와 <결혼전야>를 제작한 수필름이 2005년 내놓은 작품으로, 한국판 <러브 액츄얼리>의 첫 시작을 보여주며 크게 흥행했다. 영화는 일주일간 일곱 커플이 만드는 일곱 가지 사랑의 모양을 보여준다. 낡은 극장의 주인 곽 회장(주현)과 그가 짝사랑하는 커피숍 여주인 오 여인(오미희)부터 냉정한 연예 기획사 대표 조 사장(천호진)과 유일하게 그를 이해해 주는 파출부 태현(김태현), 당당한 여의사 유정(엄정화)과 다소 거친 매력의 강력계 형사 두철(황정민), 사랑을 믿지 않는 전 농구선수 성원(김수로)과 이 작가(전혜진), 가난하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만은 넘치는 창우(임창정)와 선애(서영희), 예비 수녀 수경(윤진서)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이돌 스타 정훈(정경호), 소아병동에 입원 중인 진아(김유정)와 그의 남자친구 지석(이병준)까지. 전혀 접점이 없어 보이던 각각의 인물들은 씨줄과 날줄처럼 스치고 연결되며 각자의 결말을 향해 달려간다. 일상 속에서 한 번쯤 만나볼 법한 흔한 에피소드들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판타지로만 여겨지지도 않는다. 마냥 행복하지도 슬프지도 않은 딱 알맞은 농도의 로맨스 드라마로, 남녀의 사랑을 넘어 다양한 형태의 마음을 담아 모두가 공감하고 볼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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