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인데..! 유목민으로 오해 받고 일자리 얻은 할리우드 톱배우

조회수 2021. 2. 25.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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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
출처: <노마드랜드>

예정대로라면 2020년 최고의 영화를 가리는 열기로 가득했을 오스카 레이스 시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한 대형 시상식들이 개최 시기를 늦췄지만, 베스트 영화의 윤곽은 이미 작년 말부터 조금씩 선명해지고 있었던 듯하다. 수많은 매체가 꼽은 2020년 베스트 영화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작품이 있었으니, 클로이 자오 감독의 신작 <노마드랜드>. 호평 릴레이로 관객 마음 설레게 만들고 있는 이 작품에 대해 알려진 사실들을 정리해봤다.



<이터널스> 감독
클로이 자오의 연출작이다

<노마드랜드> 촬영 중인 클로이 자오(왼쪽에서 두 번째), 프란시스 맥도먼드(왼쪽에서 세 번째)

호평 세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노마드랜드>의 감독부터 살펴보자. 중국 베이징 출신 미국 감독 클로이 자오가 <노마드랜드>의 메가폰을 잡았다. 2015년 <내 형제가 가르쳐준 노래>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 그는 2017년 두 번째 작품 <로데오 카우보이>를 통해 칸국제영화제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세 번째 연출작 <노마드랜드>를 통해선 미국 비평가 협회 시상식의 감독상을 휩쓸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중. 네 번째 연출작의 흥행은 이미 보장(!)되어있다. 마블 스튜디오의 러브콜을 받은 그녀는 <이터널스>의 수장이 됐다. 국내에선 마동석의 마블 진출작으로 유명한 작품. 클로이 자오에 따르면 <노마드랜드>는 <이터널스> 제작과 병행해 촬영했다.

제시카 브루더가 쓴
동명의 서적을 원작으로 한다

<노마드랜드>는 주거지 없이 밴을 타고 도로를 떠돌며 사는 60대 현대 유목민, 펀(프란시스 맥도먼드)의 삶을 따라간다. 영화는 제시카 브루더가 쓴 동명의 논픽션을 원작으로 한다. 2008년 금융 위기 여파로 타격을 입은 이들의 삶이 어떻게 붕괴되고 변화했는지, 날카롭지만 따스한 시선으로 포착한 책이다.

프란시스 맥도먼드가 제작을 맡았다

출처: <노마드랜드>

제시카 브루더의 이야기에 먼저 관심을 보인 건 <노마드랜드>의 주연 배우 프란시스 맥도먼드였다. 오랜 시간 유목민의 삶에 관심을 보여왔던 그녀는 동료 피터 스피어스와 함께 이 책을 영화화하기로 결심했다. 감독으로 클로이 자오를 발탁한 것 역시 프란시스 맥도먼드였다고. 클로이 자오는 제시카 브루더의 취재를 바탕 삼아 쓰인 글에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력을 더해 이야기를 제 것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노마드랜드> 제작진은
촬영하는 동안 밴에서 살았다

(왼쪽부터) 프란시스 맥도먼드, 클로이 자오.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소감 중.

<노마드랜드>는 2018년 가을에 촬영됐다. 촬영 기간 내내 감독과 배우를 포함한 24명의 제작진은 실제 유목민들과 같이 밴에서 의식주를 해결했다. 떠돌이 생활을 하며 다양한 일을 겸하는 유목민 캐릭터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고 싶었던 것. 이들은 사막과 평원, 바다를 오가며 5개월 동안 7개 이상의 주를 방문했다. 실제 유목민 모임인 러버 트램프 랑데부(Rubber Tramp Rendezvous)와 함께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유목민 생활 중
맥도먼드는 일자리를 제안받았다

출처: <노마드랜드>

<노마드랜드> 제작진의 유목민 생활이 ‘척’이 아니었던 증거. 프란시스 맥도먼드는 네브래스카주의 한 마을에서 일자리를 제안받았다. 프란시스 맥도먼드를 실제 유목민으로 착각한 업체가 그녀를 스카우트(?)한 것. 주인공 펀을 연기한 그녀는 실제로 촬영을 하며 비트를 수확하거나 아마존 택배를 포장하는 등 몇 가지 일을 경험했다. 프란시스 맥도먼드는 <노마드랜드>의 촬영은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었다기보단 한 사람의 삶을 기리는 것에 가까웠다”고 회상했다.

실제 유목민이 출연한다

<노마드랜드>는 실제 유목민들이 배우들만큼의 힘을 발휘하는 영화다. 제시카 브루더의 취재에 도움을 준 유목민들, 린다 메이, 밥 웰, 샬린 스왱키가 카메라 앞에 서 <노마드랜드>에 사실감을 더했다. 예고편에서 그들을 확인할 수 있다. 프란시스 맥도먼드를 제외하면, 데이빗 스트라탄이 이 영화에 출연한 유일한 배우다.

2020년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최고상,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노마드랜드>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건 2020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엄청난 호평을 받고, 최고상에 해당하는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고서부터다. 여성 감독의 영화가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건 2010년 소피아 코폴라 감독 이후 10년 만의 일이라 더 주목을 받았다.


<노마드랜드>에 주목한 곳은 베니스뿐만이 아니었으니, 영화는 제45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56회 시카고국제영화제, 제43회 밀 밸리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고 제55회 전미 비평가 협회에선 감독상, 작품상, 촬영상, 여우주연상까지 휩쓰는 쾌거를 이뤘다. 그밖에 전 세계 수많은 시상식의 트로피를 수집하며 아카데미 시상식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지난 2월 19일 극장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를 통해 북미 관객들에게 선을 보이며 4월 오스카 레이스에 몸을 실은 이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 위에서 얼마나 많이 호명될지 눈여겨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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