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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 뒤흔들고 있는 어마무시한 '영화'의 정체

조회수 2021. 03. 03.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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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골든 글로브 작품상 수상작 '노매드랜드'..무슨 이야기 담았나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부터 골든 글로브까지
클로이 자오 감독X프란시스 맥도맨드

지난 1일(미국 현지시각 2월 28일) 개최된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의 주인공은 클로이 자오 감독이었다. 그가 연출과 각본을 맡았던 영화 ‘노매드랜드’가 각본상 후보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까지 수상한 것.

지난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도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 ‘노매드랜드’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이토록 찬사가 끊이질 않는 것일까.

영화가 품고 있는 이야기와 함께 국내 관객들에겐 이제 막 이름을 알리고 있는 클로이 자오 감독과 명배우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자취를 살펴봤다.

영화 ‘노매드랜드’(감독 클로이 자오)의 영제는 ‘Nomadland’로 직역하자면 ‘유랑민의 땅’이다. 2017년 출간된 동명의 논픽션 ‘노매드랜드: 21세기 미국에서 살아남기’를 원작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2008년 세계금융위기 당시 네바다 주의 경제 붕괴 이후 벤을 타고 미국을 유목민처럼 떠도는 60대 여성의 실제 삶을 담았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벼랑 끝에 내몰린 이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고, 또 붕괴하였는지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원작과 같이 영화는 삶의 터전을 잃고 떠돌이 생활을 해야만 했던 이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렸다.

이를 위해 촬영 기간 내내 감독과 배우를 포함한 24명의 제작진은 실제 유랑민들과 같이 밴에서 모든 의식주를 해결했다. 떠돌이 생활을 하며 다양한 일을 겸하는 유랑민들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체험하며 카메라에 담았던 것이다. 이들을 사막과 평원, 해안을 떠돌며 장장 5개월 동안 7개 이상의 주를 지나갔다.

그러한 실제적인 노력 덕분인지 ‘노매드랜드’는 지난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선보임과 동시에 전 세계 평단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압도적 연기와 클로이 자오 감독의 뛰어난 연출의 완벽환 조화”(Daily Telegraph)로 시작해 “클로이 자오 감독과 프란시스 맥도맨드가 만들어낸 마법 같은 로드 무비”(IndieWire), “아름다움과 휴머니즘을 이끌어낸 훌륭한 영화”(Collider) 등 열렬한 찬사와 함께, 영화는 베니스 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이후로도 ‘노매드랜드’는 전미비평가협회상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촬영상을 수상하는데 이어, 뉴욕영화비평가협회상, 런던비평가협회상 등 굵직한 영화 시상식을 휩쓸었다. 특히 지난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시에서는 각본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작품상 후보에 올라 감독상과 작품상을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골든 글로브인 만큼 ‘노매드랜드’는 오스카 레이스의 선두에 서 있는 셈이다.

한편 클로이 자오 감독의 수상은 지난 2001년 인도 미라 네어 감독이 ‘몬순 웨딩’으로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후 유색 인종 여성으로서 두 번째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여성 감독으로서는 2010년 소피아 코폴라 감독 이후 10년 만의 수상이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중국 출신 할리우드 감독으로 영화 ‘도터스’(2010)로 데뷔해 ‘송스 마이 브라더스 티치 미’(2015)를 거쳐 ‘로데오 카우보이’(2017)를 선보이며 평단의 기대를 받았던 젊은 신예다. ‘로데오 카우보이’를 통해 전미비평가협회상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차기작은 마블 스튜디오의 새로운 영화 ‘이터널스’(The Eternals)다.

주연을 맡은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영화의 제작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동료 제작자 피터 스피어스와 함께 원작 논픽션을 영화화하기로 결심했던 그는 클로이 자오 감독에게 메가폰을 잡을 것을 직접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라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탁월한 연기 내공을 선보이며 스크린을 완연히 압도한 모양이다. 클로이 자오 감독에 대한 호평과 함께 그를 향한 찬사가 끊이질 않고 있다. 그는 지난 전미 비평가협회상, 런던 비평가협회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프란시스 맥도맨드를 향한 박수 갈채는 촬영부터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영화의 촬영을 위해 밴에서 생활하던 중 그를 실제 유랑민으로 착각한 한 업체가 일자리를 제안했던 것. 그는 촬영을 위해 비트를 수확하거나 아마존 택배를 포장하는 등 유랑민들이 겪는 삶을 실제로 체험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노매드랜드’는 현재 오스카 레이스의 선두에 서 있다. 전 세계 수많은 시상식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미나리’와 함께 아카데미 시상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노마드랜드’.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라기보다 한 사람의 삶을 기리는 것에 가까웠다”는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말마따나 현재를 살아가는 누군의 모습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 담은 이 작품이 영화의 역사에 어떤 의미로 남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 ‘노매드랜드’는 올해 상반기 국내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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