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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엔 강남, 오후엔 을지로에서 일하겠습니다" 코로나 이후 변화하는 업무 방식

조회수 2021. 6. 7. 15: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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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기업이 일하는 방식을 빠른 속도로 바꾸고 있습니다. 원격 및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비대면 업무 방식이 확산되고 있는 건데요. 구글과 페이스북은 재택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1,000~2,000달러 정도의 보너스를 주고 있고, 아마존은 아이가 있는 가정을 위해 보육에 관한 금전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죠. 국내에서도 비대면 업무 방식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장단점과 지속 여부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업무 방식은 어떻게 변화할 예정인지 함께 알아볼까요?

코로나19 이후 국내 여러 기업에서 재택근무를 시행했습니다. 처음에는 복잡한 교통 체증을 겪을 필요가 없고, 출퇴근 시간을 아껴서 좋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하지만 점차 사무실로 돌아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개인 생활과 업무 환경의 경계가 모호해서 나도 모르게 근로시간이 늘어나 과로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전 세계 소프트웨어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실제로 재택근무자들의 일간 업무 시간이 증가하였다고 해요. 이스라엘의 업무 시간이 대략 4분으로 가장 길게 늘었고, 한국은 7분, 일본은 16분이 늘었습니다. 한국은 하루 업무 시간 7시간에서 7시간 30분으로 세계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하는 국가임에도 시간이 늘었다는 것이죠.

02-1. 진화하는 디지털 워크

재택근무를 마치고 사무실로 출근하는 경우도 많아졌는데요. 그렇다고 예전 업무 방식으로 완전히 돌아가는 건 아닙니다. 출장을 자제하고, 집합 교육이나 회식과 같은 많은 인원이 모이는 자리가 사라졌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디지털 워크’ 문화가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인데요.  
기업은 재택근무를 통해 쌓은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자율 근무제를 실시했습니다. 업무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데요. SK텔레콤은 T그룹 통화, 클라우드 환경 구축 등 비대면 업무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좌석 예약 시스템, 화상 회의 시스템을 통해 본사에 출근하지 않고도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죠. 또 LG CNS의 경우, 안면 인식 시스템으로 출입할 수 있고 얼굴 인증만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클라우드 PC에서 장애가 발생하면 빠른 시간에 원격 복구를 할 수 있는 비대면 진단 서비스도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IT 신기술 기반의 시스템으로 기계나 사람 간의 불필요한 접촉을 막아 감염 확률을 낮추기 위함이죠.

02-2. 분산근무로 거리 두기 유지

일부 대기업은 팀이나 계열사를 분산 시켜 일하는 분산 근무체제를 시행 중인데요. 직원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무실 인력과 재택근무 인력 절반씩 나누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재택근무, 일부는 정상 출근을 해서 많은 사람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을 피할 수 있는 것이죠.  
한편 실제 업무 환경에서 거리를 두는 방법도 있는데요. 몇몇 기업은 바이러스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열사나 일부 부서를 이동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하나금융TI는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연구하는 ‘DI랩’ 부서를 공유오피스로 이동하였고, 삼성그룹 계열사 멀티캠퍼스도 본사를 떠났습니다. 직원들을 공유오피스로 이동 시켜 물리적인 거리를 유지하도록 하는 건데요. 업무 생산성은 유지하되, 사회적 거리는 실천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한편 길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속이 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영업직들입니다. 보험설계사나 카드 모집인과 같은 영업직들은 직접 고객을 만나야 계약이 잘 성사되는 직업의 특성 탓에 어려움이 많은데요. 고객들이 만남을 꺼려 약속을 잡는 것도 힘들어졌고, 카페를 전전하며 일하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는 것이죠. 특히 여성 비율이 큰 보험설계사들의 경우에는 재택근무로 인해 가사 부담이 함께 증가한 경우도 많아요.

영업직들의 업무 방식은 이제 온라인과 디지털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어요. 기존에도 디지털 마케팅이 존재했지만 PC나 스마트폰을 활용한 온라인 서비스 정도가 활용되었었죠. 그러나 이번 기회를 통해 업무 방식을 ‘디지털 전환’으로 전면 개편하는 기업이 늘었습니다. 온라인 채널이나 이메일을 통해서 영업 활동을 하고, 고객과의 만남은 화상 통화나 전화 영업으로 대체하는 것이죠.

분산 근무 체제를 도입하는 기업이나, 영업직들이 늘어나면서 공유오피스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 인기에 힘입어 공유오피스의 라운지를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도 등장했는데요. 패스트파이브의 경우, 월 멤버십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패파 패스'를 내놓았습니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위치, 시간대 설정도 가능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공유 오피스의 장점은 건물 밖을 나가지 않아도 모든 걸 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라운지 주변으로 미니 편의점이나 커피 기기를 운영하고 있어 카페로 나가지 않아도 되고, 지칠 때는 안마 의자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영업직에게는 서울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영업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인데요. 패스트파이브 서울숲점의 경우에는 스타일러도 구비되어있어 고객을 만나기 전 이용할 수 있어요. 이제 원하는 곳, 원하는 시간에 완벽한 오피스 환경을 누릴 수 있게 된 겁니다.

“We will be at a different place.
(우리는 전혀 다른 곳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전문가들은 “상시적인 재택근무보다는 집과 기존 사무실, 혹은 원격사무실을 유연하게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재택근무가 활성화될 예정”이라고 예측하는데요. 결국 새로운 일상에 빠르게 적응하는 사람과 조직이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죠. 변화된 업무 방식이 정착되기 위해서 회사와 직원 간 상호 신뢰를 바탕에 둔 자기 주도적인 조직문화도 함께 정립해나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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