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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친에 "더 기다리면 나 딴 사람 만난다!" 했더니

조회수 2021. 3. 23. 0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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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커플의 시밀러룩 꿀팁.
친구 사이를 n 년 간 유지해 온 김영걸(남·26) 씨와 신설(여·26) 씨.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냈지만 그다지 친하지 않던 두 사람은 영걸 씨가 입대하게 되면서 급속도로 친해지게 됐습니다. 영걸 씨가 휴가 나올 때마다 고등학교 친구들과 항상 모임을 가졌거든요. 그런데 어쩐 일인지 술자리 때마다 영걸 씨와 설 씨는 항상 옆자리에 있었습니다. 어쩌다 옆자리에 앉지 않는 날이면 그날 술자리는 별로 즐겁지가 않았죠. 두 사람의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사이는 그렇게 3년간 이어졌습니다.
- 다음 스토리는 사진 뒤에 이어서 나옵니다♥


"좋아해"

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다른 친구 두 명과 함께 넷이서 여행을 가게 됐어요. 물놀이도 하고 바비큐도 하고 놀았는데요. 그날따라 친구 두 명이 피곤하다며 일찍 들어가서 자더라고요. 얼떨결에 영걸이와 저, 둘만 남게 됐어요. 그렇게 둘이서 술 한 잔씩 더 하고 있었는데요.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영걸이가 저를 좋아한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영걸: 사실 갑자기는 아니었어요. 설이를 좋아한 지 1년쯤은 됐었거든요. 그런데, 제 마음을 섣불리 얘기했다가 좋아하는 사람도, 함께 지내던 친구들도 다 잃게 될까 봐 많이 고민했었어요. 그렇게 1년이 지났는데 설이를 향한 마음이 여전한 거예요. 그래서 확신이 생겼어요. 설이와는 연애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설이도 저와 같은 걱정을 했나 봐요. 술 깨고 맨정신으로 다시 생각해 보고 싶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알겠다고 했죠.
설: 저도 조금 눈치를 채긴 했었는데요. 그전부터 기류가 있었어요. 친구들과 함께 하는 술자리에서 항상 영걸이와 옆자리에 앉았었거든요. 제가 영걸이보다는 술이 좀 약한데요. 친구들과 함께 술 마시다가 제가 좀 더 빨리 취하면 영걸이한테 기대 있기도 하고, 괜히 툭툭 건드리며 장난 걸기도 하고 그랬었어요.ㅋㅋ 그러다 친구 중 한 명이 영걸이가 저를 좋아한다고 알려줘서 알고 있긴 했는데, 그때 그렇게 얘기를 꺼낼 줄은 몰랐던 거죠.
네 마음이 확실하지 않으면 기다려줄게. 좀 더 생각해 보고 알려줘. -영걸
네가 기다리면 나 다른 사람 만날 거 같아. 오늘이 기회야. 말하려면 지금 말해! -설
설: 그 여행에서 영걸이와 서로에 대한 감정을 처음으로 솔직하게 얘기를 하게 된 건데요. 그렇게 얘기를 나눈 후 '때가 됐다'고 생각했죠.ㅋㅋ 이제는 영걸이와 사귀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당시 술에 취해있었기도 해서 확답을 안 줬더니 영걸이가 제가 생각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 그날은 둘 다 잠들었어요. 그렇게 여행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영걸이가 영화 보자고 하더라고요. 당시 저는 가족들과의 약속이 있어서 안된다고 했었어요. 그런데 그날 만나지 않으면 뭔가 관계가 흐지부지 되고 다시 친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다시 저녁에 만나서 술 먹자고 했어요.
영걸: 그렇게 만나서 술을 마시던 중, 설이가 제게 "기다리지 말고 지금 확실히 말하라"고 반협박(?)을 하더라고요.ㅋㅋㅋ 그래서 저는 덥석 물었죠. 바로 "사귀자"고 했어요. 설이가 "좋아~"라며 쿨하게 받아줬고, 그렇게 연애를 시작해 600일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저희의 연애 소식을 알리자 친구들은 다들 "뭐,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저희 둘 빼고 다 알고 있었대요ㅎㅎ...
설: 연애를 시작하긴 했는데... 친구였던 기간이 너무 길어서 그런지, 연인이 되니까 갑자기 사이가 너무 어색해지더라고요..; 그래서 그 주 주말 바로 당일치기로 통영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날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완전 여름이었는데. 둘이서 흰 티에 청바지로 옷도 맞춰 입고, 엄청 더운데 둘이서 삼각대 들고 다니며 사진도 많이 찍고 그랬어요. 그때 자연스럽게 손도 잡게 되면서, 진짜 사귄다는 느낌을 받게 됐어요.
영걸: 저희는 둘 다 캐주얼한 스타일을 좋아해요. 그래서 그런지, 사귄 지 초반에는 서로 옷을 맞춰 입고 만나자고 얘기한 적도 없는데 항상 비슷한 스타일로 입고 나오더라고요. 옷 색깔도 맞는 경우도 많고 그래서 신기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밀러 룩에 관심이 가고, 신경을 좀 더 써서 맞춰 입게 되더라고요. 만나기 전에 뭐 입을지 물어보고.ㅎㅎ 보통은 컬러로 맞추는데요, 아이템으로 맞추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설이가 어떤 색 재킷을 입는다고 하면 저는 그 컬러의 코트를 입고 가거나 그런 식으로요.
설: 데이트하기 전 코스 짤 때, 장소와 어울리는 옷도 같이 골라둬요. 그러고는 영걸이한테 "나 이렇게 입을 건데~" 하면 영걸이가 맞춰서 입어주고는 하죠. 가끔 영걸이가 제가 입고 싶은 옷과 딱 맞는 스타일의 옷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제가 비슷한 옷을 사주기도 해요.ㅋㅋㅋ 그 정도로 시밀러 룩에 열정!이 있답니다.ㅎㅎ 시밀러 룩을 입으면 사진도 예쁘게 나와서 좋아요. 좋은 추억이 되거든요.
설: 영걸! 항상 나한테 잘 맞춰주고, 내게 믿음을 주고, 나를 사랑해 줘서 고마워♥️ 같이 있으면 항상 너무 재밌고 행복해!!! 앞으로 더 많은 추억 쌓으면서 앨범도 만들쟈 우리.ㅎㅎ 더 돈독해지는 우리가 됐으면 좋겠어. 사랑해❤️

영걸: 설, 시간이 지날수록 설이를 더 깊게 알게 돼서 우리가 지금까지 이쁘게 잘 사귀고 있는 거 같아. 설이가 나한테 더 잘 맞춰주는 거 같아서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내 모난 성격도 잘 받아주고 사랑해 주는 울 설이, 사랑해.
by 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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