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 날자, 반격 카드 '쓱' 꺼낸 정용진

조회수 2021. 4. 14. 13: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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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쿠팡보다 싸게" vs 쿠팡 "무조건 무배"

이마트가 어커머스 강자인 쿠팡을 겨냥하며 14년 만에 '최저가 보상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소비 패턴이 온라인 중심으로 변하고 쿠팡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며 위기감을 느낀 신세계가 새판을 짜기 위한 반격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쿠팡은 공격적으로 몸집을 키우며 이머커스 강자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신세계 ‘쿠팡보다 더 싸게’

출처: 더비비드
(왼쪽부터) 김범석 쿠팡 의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신세계 이마트는 8일부터 이마트 앱에서 매일 오전 9~12시 쿠팡·롯데마트몰·홈플러스몰 상품 가격을 비교해, 최저 가격이 아닌 경우 차액을 쇼핑 포인트인 ‘e머니’로 적립해주기로 했다. 신라면, 햇반, 서울우유, 코카콜라, 크리넥스 두루마리 휴지 등 500여개 상품을 대상으로 한다. 이마트는 “고객이 장 볼 때 온라인 쇼핑몰 가격과 비교하는 번거로움 없이 최저 가격으로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앞서 2일부터 로켓배송 상품에 대해 ‘무조건 무료배송’을 시작했다. 한달에 2900원을 낸 ‘로켓와우’에 가입한 고객만 누릴 수 있던 빠른 배송 서비스를 월회비를 내지 않는 고객에게도 확대한 것이다. 쿠팡은 열심히 최저가를 검색했지만 막상 주문하려고 보면 배송비가 추가돼 더 이상 최저가가 아니었다는 소비자들의 경험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수 비를 모델로 기용해 광고 영상을 제작하는 등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출처: 이마트
최저가격 보상적립제 대상 상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패션부문에서도 신세계와 쿠팡이 돌격한다. 쿠팡은 작년 4월 패션 편집숍 C에비뉴를 내놓고 빈폴, 라코스테, 뉴발란스 등 유명 브랜드관을 입점시키며 패션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의 SSG닷컴은 최근 여성 패션 플랫폼 W컨셉을 인수했다. W컨셉은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위주로 상품을 구성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 ‘취향 소비’를 하는 젊은 세대의 큰 호응을 얻은 브랜드다. 아직 쿠팡이 장악하지 못한 패션 시장을 파고들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전통 강자 위협하는 쿠팡 vs 반격하는 신세계

출처: 쿠팡
쿠팡 경영진이 지난 3월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기념 ‘오프닝 벨’을 울렸다. 이날 행사에는 고객과 배송직원, 오픈마켓 셀러 등도 온라인으로 함께 했다. (왼쪽부터)김현명 쿠팡 IR 팀장,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존 터틀 NYSE 부회장, 거라브 아난드 쿠팡 CFO.

쿠팡은 미국 뉴욕 증시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물류 센터를 구축하고 직원 수를 늘리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데 쓰고 있다.


쿠팡은 경상남도, 창원시, 김해시, 부산진해자유경제구역과 신규 물류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6일 밝혔다. 창원 물류센터 2곳 및 김해 물류센터 1곳에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이로써 4000여개 일자리를 직접 창출할 예정이다. 이미 쿠팡은 작년 한해 직원 수를 2만9000명 늘렸다. 쿠팡이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의 직원수는 2020년 말 기준 4만9915명으로 신세계 직원 수(2만7910명)을 웃돈다.

출처: SSG닷컴 캡처
SSG랜더스 창단 기념으로 SSG닷컴에서 진행했던 이벤트 배너.

신세계의 직원 수가 3000여명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신세계는 유통 맞수인 롯데가 부진하는 사이 이커머스 부문에서 비교적 성과가 좋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쿠팡의 지난해 거래액이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날 때 신세계 SSG닷컴은 37% 증가했다. 하지만 삐에로쇼핑, PK피코크 등 정 부회장이 야심차게 내놓은 신사업들이 2020년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직원수가 632명 줄었다.


매출도 쿠팡이 신세계를 빠른 속도로 따라잡고 있다. 2020년 매출이 신세계백화점·이마트는 15조6735억원이었는데 쿠팡은 13조510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야구단 SSG랜더스를 창단한 신세계는 ‘야구 마케팅’을 내세우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3월 30일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서 “우리는 야구와 본업을 연결시킬 것이기 때문에 롯데가 어쩔 수 없이 우리를 쫓아와야 할 거다”라고 경쟁사인 롯데를 언급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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