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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 배우도 아꼈던, 이제 못보게 된 26년 LG 폰 돌아보기

조회수 2021. 04. 18. 11: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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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폰 26년 역사 톺아보기
출처: 유튜브 캡처
1997년 유명인 박진영을 내세운 싸이언 광고. 당시 LG폰의 제조사는 LG정보통신이었다.


‘LG폰’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995년 LG정보통신사업을 시작한 지 26년 만의 결정이다. LG전자는 이사회를 거쳐 오는 7월 31일 자로 MC(휴대폰)사업본부의 생산과 판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LG전자 측은 휴대폰·모바일 사업 철수 이유로 경쟁 심화와 지속적인 부진을 꼽았다. 앞으로는 가전, 차세대 TV 등 핵심 사업에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한때 한국 모바일 시장의 한 축을 담당했던 LG폰의 역사를 돌아봤다.


◇LG전자 첫 휴대폰의 독특한 이름

출처: 유튜브 캡처
LG전자의 '화통' 광고.


1995년 가전제품 회사 금성사가 LG전자로 사명을 바꾸고 같은 해 ‘화통’이라는 이름의 핸드폰을 출시했다. 당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휴대폰 화통 신제품발표회는 그야말로 화려했다. 내레이터 모델, 무용단, 인기 연예인이 동원됐으며 첨단 레이저쇼가 진행됐다. 투입된 예산만 1억3000여만원. 과거 물가를 고려하면 상당한 금액이다.


◇한번은 써봤죠. 싸이언 전성시대

출처: 다나와
'캠코더폰'이라고 불리며 사랑받은 LG-KV1300 기종.


2000년 LG정보통신이 LG전자에 흡수되면서 LG전자도 본격적으로 휴대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때부터 2000년대를 풍미한 싸이언(CYON) 시대가 열린다. 싸이언은 고급형보다는 보급형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출처: LG전자
왼쪽부터 프라다폰, 초콜릿폰, 샤인폰. LG전자는 이들 제품으로 한때 세계 시장 3위까지 올랐다.
출처: LG
에드워드노튼이 나온 LG프라다폰 광고


2000년대 중반부터 싸이언의 반격이 시작됐다. 2005년 초콜릿폰을 필두로 고급형 라인 ‘블랙라벨’을 본격 출시하면서 운신의 폭을 넓힌 것이다. 초콜릿 폰은 출시 당시 전세계적으로 2100만대 이상을 팔아 치웠다. 2006년 초콜릿폰의 후계자격인 샤인폰도 연이어 흥행한다. 샤인폰은 실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적용해 남다른 내구성을 자랑했다.


싸이언은 대중문화와 맞물리면 인기를 이어갔다. 2007년 유명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손잡고 출시한 ‘프라다폰’의 경우 당시 88만원이라는 비싼 판매가에도 불구하고 1년 6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출처: LG전자
2009년 출시된 롤리팝 홍보 이미지


2009년 선보인 롤리팝폰은 광고 모델이었던 빅뱅의 인기와 더불어 출시 한 달 보름만에 18만대 이상 팔려 나갔다. 광고 음악이었던 롤리팝은 광고 역사상 처음으로 음악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았다. 비슷한 시기 출시됐던 ‘쿠키폰’ 여성 소비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했고 프랑스에서 최고의 인기 핸드폰으로 등극했다. 해외에서만 750만대 이상의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무서운 신인 등장에 가만 있으면 안되는 이유

출처: 쿼츠
2007년 1월 9일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월드 행사장에서 아이폰을 소개하고 있다.


2009년까지만 해도 LG전자는 전 세계적으로 1억2000만대의 피처폰을 판매하는 글로벌 톱3 휴대폰 제조사였다. 하지만 피처폰의 흥행이 되레 독이 된다.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선보이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태동하는 시점에 LG전자는 피처폰 시장 확대에 집중하는 선택을 한 것이다.

출처: LG전자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출시된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리즈. 좌측 상단부터 옵티머스G, LG G2, G3, G4, G5, G6


LG전자는 한 걸음 늦은 2010년부터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지만 안드로이드(운영체제) 대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를 택하며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2013년 삼성의 갤럭시S 시리즈 대항마로 내놓은 G시리즈로 재기를 노리기도 했지만 2016년 실험적으로 출시한 모듈형 스마트폰 G5로 깊은 나락에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듀얼 스크린을 앞세운 최신작 V50 씽큐, LG 윙 등의 모델도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는 데 실패했다. 이후 꾸준히 고전하다 2020년 말 기준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대로 곤두박질쳤다.


◇삼성전자의 독무대

출처: LG전자
LG폰은 화려한 전성기를 뒤로한 채 쓸쓸히 퇴장할 예정이다. 사진은 방영 당시 화제를 모았던 배우 김태희의 싸이언 광고.
출처: 각 사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독주 체제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LG전자가 사업 철수 가능성을 밝힌 후 2월 LG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 떨어진 10%를, 삼성전자 점유율은 4%포인트 증가한 69%를 기록한 바 있다.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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