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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를 완전히 바꾸어 놓는 제대로 된 프리앰프

조회수 2021. 04. 23. 11: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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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ave HP700 SE

옥타브의 인티앰프 리뷰를 하면서 유난히 프리앰프에 대한 인기와 인지도가 높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그 주인공인 HP700 SE 프리앰프를 이번 리뷰에서 만났다. 하이파이에서 보통 스피커와 파워 앰프에 많은 비중을 두는 반면 프리앰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프리앰프는 전체 시스템의 컨트롤 역할을 하는 만큼 전체 사운드에 영향을 주게 된다. 또한 프리앰프는 노하우와 기술력 모두 갖추어야 제대로 된 제품으로 탄생될 수 있어 가장 어려운 개발 영역이기도 하다.



옥타브의 시작이 프리앰프인 만큼 특화된 강점을 지니고 있는데, 동사는 1986년 첫 선을 보인 HP500 프리앰프의 클래식 버전을 시작으로 꾸준히 성능을 업그레이드시켰다. 또한 동사 프리앰프의 제품 외관 디자인은 편리성과 실용성이 엿보이는 심플한 전원 분리형 스타일이지만 제품 콘셉트와 구성은 단순하지 않은 특징이 있다. 그만큼 최신 모델인 HP700 SE 프리앰프는 관심 있게 살펴볼 만한 매력적인 제품이다. 이번 리뷰를 통해 특징들을 제대로 살펴보자.

첫 번째로 오랜 노하우가 돋보이는 회로 구성이다. 라인단의 설계는 진공관 앰프로는 기대이상의 최대 1MHz의 대역폭과 100Ω의 낮은 출력 저항과 뛰어난 THD 특성으로 완성되었다. 여기에는 텅솔 12AU7을 초단에 사용했고, 채널당 EF800을 한 개씩 총 2개 사용해 더욱 완성도 높은 클래스A 방식의 증폭단으로 구성했다. 특히 EF800은 텔레풍켄 진공관을 장착해 골격을 유지한 독보적인 사운드 성향을 만들어 주고 있다. 그리고 메인보드에서 출력 임피던스를 High 또는 Low로 선택도 가능하며, XLR 출력부에는 매칭 트랜스를 사용해 완전한 디퍼런셜 밸런스 출력을 만들어 주었다.



두 번째로 확장성을 고려한 콘셉트로, 다양한 모듈을 선택할 수 있으며, 플러그 앤 플러그 방식으로 어렵지 않게 장착 가능하다. RCA MM 입력 모듈에서 XLR 라인 트랜스포머 입력 모듈까지 총 7가지의 다양한 입력 모듈의 선택이 가능한데, 동시에 2개의 모듈까지 장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자 취향으로 조합이 가능하다. 이런 다양성은 HP700 SE를 완벽한 커스터마이즈 스타일의 프리앰프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는 만족도와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이 밖에도 톤 컨트롤과 어테뉴에이터 볼륨의 추가적인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그리고 SE 버전에서는 XLR 밸런스 출력을 추가로 제공해 파워 앰프 또는 라인 출력의 다양한 바이앰핑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되었다.

세 번째로 다양한 세팅 환경을 고려한 각종 게인과 임피던스 세팅이다. 이는 옥타브 프리앰프만의 돋보이는 장점으로, 전면 실렉터를 통해 프리앰프의 출력 게인을 3단계로 조정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파워 앰프와 효과적으로 매칭할 수 있다. 특히 입력 감도가 상당히 높은 파워 앰프의 경우 프리앰프에서 충분히 높은 게인으로 출력해 주지 않으면 제대로 구동이 힘든 경우가 많은데, HP700 SE는 어떤 매칭에서도 문제가 없다. 그리고 댐핑팩터가 높은 파워 앰프일 수도 있기에 이 점은 중요한 요소다. 그만큼 HP700 SE는 자유롭게 파워 앰프들을 통제할 능력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포노단의 성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번 리뷰 제품에는 RCA MC 입력 모듈과 함께 내부에 신형 포노 앰프 모듈이 별도로 장착되었다. 포노 앰프는 12AX7, 12AT7, 6H23 진공관을 사용해 증폭되며 새로운 필터로 RIAA 커브 특성을 더욱 개선했다. MC 입력 모듈에서 임피던스가 62Ω에서 1㏀까지 조정되며, 게인도 65dB와 58dB로 선택되기 때문에 사용하는 카트리지에 맞추어 설정 가능하다. 포노의 사운드 성향은 넓은 대역 재생에 중점을 두어 다이내믹 레인지와 SNR을 최대한 끌어올렸으며, 옥타브 프리앰프가 추구하는 사운드를 동시에 반영했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고전적인 포노 앰프들과는 차별화된 하이엔드 성향의 개방감과 에너지가 넘치는 음을 재생해 준다.

이번 시청에서 스피커는 윌슨 오디오 알렉시아 2를 사용했고, LP의 경우는 클리어오디오 오베이션 턴테이블과 티타늄 V2 카트리지를 세팅해 진행했다.



보컬 곡으로 제이슨 므라즈의 ‘I'm Yours’을 LP로 선곡해 보았다. 보컬의 윤곽이 뚜렷하고 반주의 세션 악기들과 분리감이 돋보였으며, 반주 악기 하나하나의 디테일이 좋고, 드럼과 베이스는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평범할 수 있는 곡이지만, 음의 충실도와 에너지가 좋기 때문에 곡의 분위기와 흥이 강조되어 하이엔드 프리앰프의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사운드였다.



대편성 곡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루돌프 부흐빈더 피아노와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1악장의 화려함과 웅장함은 프리앰프 성향을 고스란히 전달해 주기에 충분했고, 카덴차 연주에서 부흐빈더의 독보적인 건반의 울림을 여과 없이 직설적으로 재생해 주었다. 유난히 명료한 피아노 울림과 오보에, 바순의 질감 있는 사운드는 곡의 분위기를 더해 주었다. 그리고 돋보이는 정확한 악기 표현력과 각 악기 파트들의 분리감이 좋고, 대역 분리가 뛰어나 피아노 협주곡을 듣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사운드는 진공관 프리앰프로는 기대 이상의 역동적이고 다이내믹한 성향이다. 전 대역의 윤곽과 에너지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하이엔드 프리앰프의 진수를 맛볼 수 있었고, 진공관의 성향을 각 악기들의 질감 표현에서 고스란히 드러내기 때문에 사운드를 듣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제대로 된 프리앰프를 만나게 되면 이런 말을 하게 된다. ‘프리앰프만 바꾸었을 뿐인데, 전체 사운드를 완전히 바꾸어 놓는 경우가 있다.’ 바로 HP700 SE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포노단의 경우 사운드 성향까지 잘 갖추고 있어 더욱 만족도가 높았다. 한마디로 프리앰프의 역할을 제대로 경험하게 해 준 제품이다. 특히 나만의 옵션으로 커스터마이즈된 제품으로 완성되는 모듈러 콘셉트 프리앰프가 어떤 모습인지 HP700 SE는 명확히 제시해 주고 있다. 옥타브 오디오가 이어 온 프리앰프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보여 준 기억에 남는 프리앰프라고 할 수 있다(장현태). 

수입원 로이코 (02)335-0006

가격 1,750만원

아날로그 입력 RCA×3, Phono(MC)×1, RCA Bypass×1, XLR×2 아날로그 출력 RCA×2, Monitor×1, XLR×2 주파수 응답 10Hz-200kHz 입력 임피던스 50㏀ 출력 임피던스 100/300Ω(RCA), 150Ω(XLR) 최대 출력 전압 12V THD 0.01% 채널 분리도 -90dB 크기(WHD) 46.2×13×48cm, 11×9×27.7cm(전원부) 무게 10kg, 3.8kg(전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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