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배송·고속충전·바로결제..빨라야 살아남는 '속자생존' 시대
'치타배달' '급전개' '내일배송'
'초고속'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은
예전 속도에 만족하지 못하고
점점 더 빠른 것을
찾고 있습니다.
빠른 자만이 살아남는
속자생존(速者生存) 시대
기업들의 모습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듣기만 해도 숨이 가쁩니다.
빠른배송의 원조 쿠팡은
로켓배송을 앞세워
10년 만에 100조 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 사례입니다.
지난해 쿠팡의
기존 고객 재구매율은
무려 90%!
티몬·위메프 타임세일도
쿠팡의 적수가 되진 못합니다.
가격이 저렴한 것보다
상품을 빨리 받아보는 것이
고객 니즈에 더 부합하는 것이죠.
빠른 배송 서비스에 뛰어들었습니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
'내일배송' '오늘도착' 등
배송 서비스 계획을 밝혔고,
쓱(SSG)닷컴도 지난해
당일 배송 서비스
'쓱배송' '새벽배송'으로
전년대비 50% 이상
매출을 성장시켰습니다.
'단건 배달'이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쿠팡이츠에 이어
배달의민족과 위메프오도
음식 주문과 배달 라이더를
1:1 매칭하는 서비스를
내세웠습니다.
한 번에 한 음식만 배달하여
여러 주문을 묶어 배달하는 것보다
도착시간을 30분 이상 단축했죠.
뛰어들었습니다.
코 앞도 가기 귀찮은
소비자들이 있으니까요.
CU는 전국 약 6000여 점포에서
도심과 지방 소도시에
24시간 배달을 서비스하고,
GS25도 도보 배달 서비스
'우리동네딜리버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소비자의 대기시간을 줄이는 것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회전율이 떨어지고
소비자 재방문도
제한될 수 있거든요.
드라이브스루(DT)와 하이패스를 결합한
'My DT Pass'를 개발하여
결제 과정 없이
바로 출차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차량 당 체류 시간이
30초~1분 이상 단축되었죠.
만약 사이렌오더로 주문하고
My DT Pass로 픽업하면
20초가 더 줄고,
대기 고객만 없다면
15초 만에 이용도 가능합니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속도'는 주요 경쟁 요소로
떠올랐습니다.
주행 속도가 아니라
충전 속도 경쟁이요!
테슬라가
전기차 급속 충전소
'슈퍼차저' 확대에 나서자,
현대차도 초고속 충전소 'E-pit'으로
맞불을 놨습니다.
아이오닉 5와 기아 EV6는
배터리가 10%에서
80%로 충전되는 데
18분도 걸리지 않게 되었죠.
현대차는 올해 도심에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8개소를 추가하여,
충전 인프라를 확대한다고 밝혔죠.
더이상 인기를 끌지 못합니다.
인물과 배경을 조금씩 소개하는
'감질나는' 플롯을 깨고
극 초반에 힘을 쏟는
'승-전-전-결' 구조가
일반화되었죠.
초반 배경 설명은
최대한 빨리 갈무리하고
사건을 바로 전개시켜
몰입감을 극대화합니다.
감정 서사도 빠르게 진행되고,
인물 간 세밀한 갈등 묘사는
과감히 생략합니다.
속도감있는 게임 전개가 확산되는 분위기!
라이엇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발로란트'는
그간 한 게임에 30~4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지하철 기다리며, 화장실에서
짬을 내 게임을 하기엔
너무 오래 걸린다는
의견이 빗발쳤죠.
이에 라이엇게임즈는
한 게임이 8분 내외로 짧은
에스컬레이션 모드를 선보여
열렬한 호응을 얻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전략적 팀 전투'에서도
기존 시간(40분) 절반 길이의
신규 게임 모드가
출시될 예정입니다.
지구촌은 더 이상
큰 것과 작은 것으로
구분되지 않고,
빠른 자와 느린 자로
나누어질 것이다.
그리고 빠른 자가
승리할 것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예상은
이미 현실이 되었습니다.
'빨리빨리'의 민족,
한국인 소비자들들을
사로잡기 위해
기업들의 속도전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의 기사
속자생존시대...'속도에 미친 쿠팡'
10년 만에 100조를
참고하여 제작했습니다.
[노승욱 기자 / 권순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