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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딜 봐서 금수저..? 오직 실력으로 올라왔어요"

조회수 2021. 04. 26. 16: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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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찬스 아니에요" 30대에 대표·임원 자리 꿰찬 이들
카카오브레인에서 88년생 대표 나와
대기업도 능력 있는 30대 임원으로 등용
출처: 카카오브레인 제공
33살에 수장 자리에 오른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4월12일 김일두 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오랜 기간 딥러닝 알고리즘을 연구해온 김 대표는 88년생으로, 올해 33살이다. 김 대표는 2012년 24살 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카카오에 입사했다. 7년 동안 인공지능 서비스를 연구했다. 2018년 카카오브레인으로 자리를 옮겼고, 3년 만에 대표 자리에 올랐다.


카카오에서 젊은 직원에 중책을 맡긴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카카오는 나이가 어려도 능력이 있으면 중요한 자리에 앉히는 유연한 인사정책을 펴왔다. 임지훈 뉴욕대학교 스턴비즈니스스쿨 교수가 지난 2015년 카카오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를 때 그의 나이는 35살이었다. 2020년에는 카카오에서 국내 최연소 대기업 사외이사가 나왔다. 1990년생인 박새롬(31)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조교수가 사외이사진으로 합류해 화제를 모았다. 대기업에서 1990년대생을 사외이사로 임명한 첫 사례다.

출처: 각사 제공
이수형 파인아시아자산운용 대표와 윤성대 이랜드파크 대표.

◇제 힘으로 ‘금수저’ 만든 30대 인재들


오직 실력으로 승부해 젊은 나이에 대표나 임원 자리에 오른 인재가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젊은 직원을 중역으로 승진시키는 경우가 늘었다. 지난 4월 2일에는 글로벌 SPA 패션 브랜드 자라(ZARA) 운영사 자라리테일코리아가 1983년생 송재용(38) 상무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스위스 세자르 리츠 칼리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송 대표는 2008년 자라 모기업 스페인 인디텍스에 입사했다. 2011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중국·일본 영업 총괄을 거쳤다. 그 후 사장 승진 전까지 호주와 뉴질랜드 영업을 책임졌다. 입사 13년 만에 연 매출 4000억원대 회사를 이끄는 수장 역할을 맡았다.


이수형(39) 파인아시아자산운용 대표는 2019년 종합자산운용업계에서 처음으로 30대 여성 CEO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 대표는 원래 변호사였다. 한글과컴퓨터그룹 법무 총괄 변호사로 재직하는 동안 인수합병(M&A)과 투자유치 부문에서 성과를 내 자산운용업계의 러브콜을 받았다. 2018년 파인아시아자산운용 경영총괄상무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다 급작스럽게 사임한 전임 대표 대신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받아 신임 대표 자격을 얻었다. 이 대표는 취임 당시 “회사 존속을 위해 주주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이를 통해 주주들의 신뢰를 얻은 점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를 수 있던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의 호텔·리조트 사업을 담당하는 이랜드파크 대표도 30대 때 수장 역할을 맡았다. 윤성대(40) 대표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2006년 사원으로 들어온 그는 입사 초기부터 남다른 능력을 보였다. 8개월 만에 사원에서 주임으로 승진하는 등 입사 후 4번의 특진을 했다. 재무총괄로 근무하는 동안 회사 재무구조를 성공적으로 개선해 대표직에 올랐다. 윤 대표는 입사 12년 만에 사원에서 대표로 승진한 비결로 아이디어와 추진력을 꼽았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회사에서 누구나 손들고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었는데, 그 기회를 잘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어차피 월급이 나오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이 많지 않고, 아이디어가 뽑혀 고생하기 싫으니 10명 중 1명도 도전 안 한다”고 말했다.

출처: tvN 드라마 유튜브 캡처

◇CJ, LG 등 대기업에서도 30대 여성 임원 나와


외국계나 중소·중견기업뿐 아니다. 최근에는 대기업에서도 30대 유능한 직원을 전무나 상무로 임명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 CJ그룹은 2020년 12월 정기 인사에서 38명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했다. 신규 임원의 평균 나이는 45세로, 2018년보다 2년 젊어졌다. 만 나이로 30대인 1980년대생 여성 5명도 명단에 들어갔다. 김숙진(39) 상무는 식품사업부문에서 마케팅을 담당해 비비고 만두를 세계적인 식품으로 만든 공을 인정받았다. 1981년생 배혜원 CJ제일제당 상무는 K푸드의 글로벌 확산을 위한 전략기획 부문에서 성과를 내 상무로 승진했다.


LG생활건강은 수년 전부터 30대 여성 임원을 배출했다. 2019년에는 2007년 LG그룹에 입사한 심미진(36) 퍼스널케어사업총괄 상무가 입사 12년 만에 신규 임원 명단에 올랐다. 1985년생인 심 상무는 남성을 포함해 LG생활건강에서 최연소 임원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심 상무의 전임자는 그보다 14살 많았다. 2020년에는 만 37세인 지혜경 중국디지털사업부문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승진 인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젊은 감각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에게 상무 자리를 준 것”이라는 이야기다.

출처: LG생활건강 제공
LG생활건강 심미진, 지혜경 상무.

금융감독원 사업보고서를 보면 2020년 기준 국내 30대 대기업에 재직 중인 만 39세 이하 임원은 총 9명이었다. 2016년 3명, 2017년 4명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최근에는 1990년대생 대리급 직원이 대기업 사내벤처 사장으로 임명된 이례적인 사례도 나왔다.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 한화시스템 하헌우(31) 선임연구원(대리급)이 초소형 위성용 시스템을 만드는 사내벤처 ‘SAR’(가칭) 대표에 올랐다. 하 사장은 사업자금이나 사무실·연구실 운영 등에서 사장급 예우를 받는다. 사측은 하 사장이 오직 초소형 위성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게 사업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글 jobsN 송영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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