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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영화도 찍는데?" 디지털카메라의 오판

조회수 2021. 04. 24. 10: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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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시장 부활 가능할까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카메라 산업이 저물고 있다. 해마다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고 있어서다. 2019년 세계 카메라 판매량은 1483만대로 전년 대비 22.4% 감소했다(테크노시스템리서치).


업계 1위 캐논(2019년 시장점유율 45.4%)도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매출 1517억엔(1조5531억원), 영업이익 9억엔(92억원)을 기록했는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9%, 영업이익은 80.8%나 감소했다.

카메라 산업이 휘청거리는 원인은 스마트폰의 등장에 있다. 무겁고 작동법이 어려운 카메라 대신 한손으로도 다룰 수 있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소비자들이 택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스마트폰의 카메라 화질은 디지털카메라(디카)를 따라올 수 없다”는 말도 무색해진 지 오래다. 스마트폰 업체들이 후면에 3~4개의 카메라를 장착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스마트폰 카메라 화질이 디카 못지않은 수준까지 향상됐다.

가령,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S20은 고급 디카의 상징인 ‘1억 화소’를 넘어선 1억800만 화소를 자랑한다. 광학 줌을 이용하면 최대 100배까지 확대할 수도 있다. 이제 화질만으론 카메라가 스마트폰과 차별화하기 힘든 시대가 온 셈이다.


기업들도 하나둘씩 카메라 산업에서 손을 떼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카메라 사업에서 철수하고 스마트폰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지금에 와선 ‘신의 한수’란 평을 듣는다. 지난해 6월 올림푸스도 카메라 사업을 시작한 지 84년 만에 디카를 담당하는 영상사업부를 매각하면서 카메라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뺐다.

카메라 산업이 위기에 몰리자 제조사들은 ‘영상’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유튜브가 열풍을 일으키면서 동영상을 촬영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 분야에선 아직 스마트폰의 성능이 카메라에 못 미쳐서다. 최근 카메라 업체들이 초소형 크기, 방수·방진, 4K 고화질 촬영 등 동영상 촬영에 특화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업계에선 “카메라 산업의 몰락은 시간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이유는 간단하다. 스마트폰의 영상촬영 기술도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어서다. 오로지 아이폰만으로 촬영한 단편영화 ‘스턴트맨(2020년)’이 단적인 예인데, 이 영화는 전문 촬영장비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영상미를 자랑한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20 울트라’에 초고화질 8K 동영상 촬영 기능을 탑재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더구나 스마트폰은 편의성이 뛰어나다. 편집 앱을 열어 촬영한 동영상을 곧바로 수정할 수 있고, SNS에 곧바로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반면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수정하려면 PC에 옮긴 뒤 전문 편집프로그램을 써야 한다. 플랫폼을 한번 더 거쳐야 한다는 건데, 소비자 입장에선 불편한 일임에 틀림없다. 스마트폰이 빠르게 현대인의 삶 속으로 파고드는 반면 카메라는 여전히 겉돌고 있다는 얘기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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