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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영화 방불케 한 강력팀의 낡은 휴대전화 추적기

조회수 2021. 04. 26. 2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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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을 훌쩍 넘긴 아버지의 낡은 휴대전화를 찾는데 강력팀이 투입됐습니다. 


CCTV를 뒤지고 탐문수사를 하고 삭제된 데이터를 복구하는 포렌식 수사까지 진행했는데 이 휴대전화 추적기가 마치 액션영화를 방불케 합니다. 


이 낡은 휴대폰이 뭐라고 경찰이 이렇게까지 한 걸까요. 


그 안엔 지금은 세상에 없는 소중한 딸. 


그 딸의 사진이 담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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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사는 예순네 살 정호(가명)씨는 매일같이 휴대전화에 담긴 딸의 사진을 봤습니다. 


병마와 싸우다 세상을 떠난 딸이 그리워 버스에 앉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다가도 휴대전화를 열었고, 


바쁘게 일하는 중에도 불쑥 사진첩을 열었죠. 


화면 속에서 환하게 웃는 딸의 모습은 언제나 변함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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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씨는 주로 주택 공사 현장에서 인테리어 작업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2020년 8월 27일에도 남구 봉선동의 어느 아파트에서 일을 하고 있었죠. 


분주히 움직이다가 딸의 얼굴을 보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는데 있어야 할 휴대전화가 잡히지 않았습니다. 


화들짝 놀라 기억을 더듬어 보니 1층 베란다에서 작업할 때 누군가와 통화한 뒤 난간에 잠깐 올려둔 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초조한 마음을 붙들고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휴대폰은 없었습니다.


정호씨에게 휴대전화는 세상을 떠난 딸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사진첩’이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했고, 최신 고가품도 아닌 낡은 휴대전화를 수색하는 데 공권력을 동원해 달라고 매달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호씨는 경찰서로 달려갔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광주 남부경찰서 강력3팀이 투입됐습니다. 


딸과 두 번째 이별할 처지에 놓인 아버지. 


이건 휴대전화 분실 사건이 아니라 딸의 실종 사건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잃어버렸다는 장소에는 CCTV가 없었고 목격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난항을 겪던 수사팀은 9일 만에 아주 멀리서 현장을 바라보고 있는 CCTV 한 대를 찾아냈습니다. 거기엔 누군가 휴대전화를 집어가는 장면이 까만 점으로 보일 만큼 작고 흐릿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그 시간에 주변을 오간 이들을 파악하고 탐문에서 확보한 여러 진술과 대조하며 차곡차곡 단서를 취합해 마침내 용의자를 특정했고 그의 집에서 드디어 휴대전화를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휴대전화 속에는 딸이 없었습니다. 


용의자가 이미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상태였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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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하게 딸을 기다려온 아버지의 시간이 허탈하게 끝나버릴 상황이었지만 경찰은 그렇게 놔두지 않았습니다. 


대형 수사를 전하는 뉴스에서나 등장하던 ‘디지털 포렌식’ 기법을 동원해 사진첩을 복구해 낸 것이죠. 


꽤 긴 시간이 필요했지만 휴대전화에 들어 있던 딸의 모습은 늘 있던 그 자리에 언제나처럼 웃는 얼굴로 돌아왔습니다. 


경찰은 휴대전화를 돌려주면서 딸의 사진을 저장한 USB를 함께 전달했습니다. 


정호씨는 딸의 사진을 받으며 펑펑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겠다”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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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을 맡았던 당시 광주 남부경찰서 강력3팀은 강력범죄를 잡는 것 못잖게 딸을 그리워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우리 사는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건 영화 속 어벤저스가 아니라 이렇게 우리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쓰려 애쓰는 ‘작은 영웅’들입니다. 


구독하고 알람설정 해주시면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오늘도 영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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