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도둑들이 돈 안 되는 미술품을 털어갔다

조회수 2021. 5. 2. 12: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도대체 왜?

[1분안에 넷플읽기]

1990년 3월 18일.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에 도둑이 들었다. 도난당한 미술품은 총 13점.


역사상 최대 미술품 도난 사건으로 기록된 이 사건이 유명해진 건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 때문이다.

출처: '이것은 강도다: 세계 최대 미술품 도난 사건'

먼저 첫 번째 미스터리, 도둑들은 왜 값어치가 없는 미술품을 훔쳤냐는 점이다.


없어진 13점의 미술품 중 하나가 바로 나폴레옹 시대 깃발에 달린 청동 깃대 장식이다.


여기에 전문가들은 의문을 표했다.

너무 뜬금없어요. 걸작들이 수두룩한 박물관에서 아무 값어치 없는 깃대 장식에 시간을 낭비했는지 이해가 안 가요."
(로버트 피셔, 전직 연방검사)
출처: '이것은 강도다: 세계 최대 미술품 도난 사건'

중국제 술잔도 없어졌는데 이 역시 같은 맥락.


없어진 미술품 중 가장 오래된 물건이라 어느 정도의 가치는 있으나 그 방에 있던 미술품과는 비교도 안 되는 수준이라고 한다.


물론 범인들이 값어치가 없는 물건들만 훔쳐간 것은 아니다.

출처: '이것은 강도다: 세계 최대 미술품 도난 사건'

렘브란트의 유일한 바다 풍경화인 '갈릴리 호수의 폭풍'과 렘브란트의 초상화 '검은 옷을 입은 신사와 숙녀' 그리고 페르메이르의 '연주회' 등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작품들이 도난당한 것이다.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박물관에서 없어진 미술품의 가치만 5억 달러로 추산된다. 한화 약 5,500억 원의 가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보다 더 값이 나갈 수 있었던 상황에서 왜 굳이 값어치가 안 되는 물건들을 훔치는 것에 공을 들였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출처: '이것은 강도다: 세계 최대 미술품 도난 사건'

그 의문 중 하나가 바로 이 렘브란트의 동판화다.


우표 크기 정도의 작품이었는데 범인들은 굳이 시간을 들여 나사를 풀고 액자를 전부 분리한 다음 그림만 가져갔다.


굉장히 작은 작품이라 그냥 주머니에 넣어도 됐을 것을 말이다.

역사상 최대의 절도를 실행하면서 언제 경찰이 들이닥칠지 모르고 값나가는 미술품만 훔치기에도 시간이 없는데 별로 비싸지도 않은 동판화에 시간을 낭비한다고요? 저라면 안 그래요."
(로버트 피셔)
출처: '이것은 강도다: 세계 최대 미술품 도난 사건'

게다가 앞서 언급한 값어치가 나가는 작품들, 렘브란트의 '갈릴리 호수의 폭풍' 등의 미술품들은 너무나 유명해 시장에서 팔 수조차 없는 작품들이다.


워낙 알려진 작품이라 소장이 아니고서야 팔기 위해 이를 훔쳤다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이야기다.

출처: '이것은 강도다: 세계 최대 미술품 도난 사건'

이상한 건 이뿐만이 아니다.


당일 야간 경비를 섰던 리처드 애버스의 행적도 어딘가 수상하다. 그의 말에 따르면 야간 경비를 서고 있던 중 두 명의 경찰이 소란 신고를 받았다며 박물관 입구 초인종을 눌렀다고 한다.


이에 문을 열어줬고 두 경찰이 자신을 앞쪽으로 유인하더니 수갑을 채웠다고 진술했다.

출처: '이것은 강도다: 세계 최대 미술품 도난 사건'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 일이 있기 10분 전, 리처드 애버스가 바깥 출입문을 열었다 닫았다 했다는 사실이다.


도대체 왜 이런 쓸데없는 짓을 했을까 의문이 생기는 지점이다.


당시 리처드 애버스는 이 행동에 대해 "야간 경비를 설 때마다 늘 그래 왔던 행동"이라며 자신 외에 다른 야간 근무자들도 동일한 행동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날까지는 경비가 외부 문을 영상에서처럼 여는 건 못 봤어요. 그날부터 6일 전 걸 다 봤는데도요."
(로버트 피셔)
출처: '이것은 강도다: 세계 최대 미술품 도난 사건'

다른 야간 근무자들 역시 그런 행동은 한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그렇다면 리처드 애버스는 거짓말을 한 걸까.


이 사건을 취재한 기자는 리처드 애버스가 문을 열고 닫았던 행동은 의미가 있었던 것이라고 추측한다.

만약 릭이 공범이라면 밖에서 기다리던 범인들에게 신호를 준 거예요. '내가 책상에 앉아 있어.'"
(스티브 커크전, 전직 기자)
출처: '이것은 강도다: 세계 최대 미술품 도난 사건'

또 하나의 미스터리는 바로 당시 미술관에 설치돼 있던 동작 탐지기다.


이는 미술관 출입자의 동작을 탐지해 경고를 보내는 보안 시스템으로 동작이 탐지될 때마다 컴퓨터로 정보를 전송, 저절로 출력이 된다고 한다.


이를 출력하는 프린터기가 경비 책상에 있었는데 도둑들은 당시 이 출력된 종이를 가져갔다.

출처: '이것은 강도다: 세계 최대 미술품 도난 사건'

종이는 가져갔지만 하드 디스크의 존재 여부는 몰랐던 모양이다. 하드 디스크에 동작 탐지 정보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도난 당일 도둑들의 행적을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었다고.


그런데 이상한 건 '토르토니 카페에서' 작품이 없어진 블루 룸에 대한 정보였다.


그날 저녁 블루 룸에 들어간 건 당일 야간 경비를 섰던 리처드 애버스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출처: '이것은 강도다: 세계 최대 미술품 도난 사건'

그러니까 정리를 해 보자면 범행이 일어나기 몇 십분 전, 블루 룸에서 동작이 탐지됐다. 이는 미술관을 순찰하고 있던 리처드 애버스로 확인됐다.


그리고 범인들이 미술관에 들어온 이후 블루 룸에서는 그 어떤 동작도 탐지되지 않았다.

데이터로 확인해 보면 범인들은 그 방에 안 들어갔어요. 그 말은 누가 경찰이 도착하기 전이나 후에 그림을 벽에서 내렸단 거죠."
(리처드 피셔)
출처: 넷플릭스

이처럼 많은 미스터리를 남긴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박물관 도난 사건.


전문가들은 나름의 추리를 기반으로 유력한 용의자까지 세웠다고 하는데 과연 그는 누구일지.


아직까지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이 사건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것은 강도다: 세계 최대 미술품 도난 사건'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