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친절 베푼 군인 찾는 글에 그 군인이 남긴 댓글

조회수 2021. 4. 29. 2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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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군대숲 - 군대 대나무숲 by 전대숲

세 살 아이와 함께 기차에 탄 임신부.


아이가 다리 아프다며 칭얼대자 한 군인이 아이를 무릎 위에 앉히고 보살펴줬는데 이날 이후 아이의 꿈은 군인이 됐습니다. 


4년 뒤 엄마가 당시를 떠올리며 너무 고마웠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는데 이 글엔 놀랍게도 그때 그 군인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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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 아이를 품은 엄마는 세 살배기 첫째와 함께 기차에 탔습니다.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대구로 내려가느라 좌석이 없어 입석표를 끊고 갔습니다. 


그런데 어린 딸이 다리가 아프다며 칭얼대기 시작했고, 엄마는 딸을 바닥에라도 앉히려고 객차 안을 둘러보는데 바닥에 앉아 있던 한 군인이 딸을 향해 손을 내밀며 말했습니다. 


“엄마 배 속에 예쁜 동생이 있으니까 더 예쁜 공주는 삼촌 무릎에 앉아갈래?” 


딸은 엄마의 허락을 받고 군인의 무릎에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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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이가 언제 보챌지 몰라 걱정했지만, 아이는 군인과의 여행이 즐거운 듯했습니다. 


어린이날 받고 싶은 선물을 말하자 딸이 보는 앞에서 엄마에게 귀띔해줬고, 샘솟는 호기심에 쏟아내는 이런저런 질문에도 정성스레 답해줬습니다. 


딸은 이런 ‘군인 삼촌’이 퍽 좋은 모양이었습니다. 


엄마 역시 이 군인 덕분에 무거운 몸을 추스르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죠. 


그런데 얼마 후 검표원이 다가왔고 군인의 표를 확인하던 그가 물었습니다. 


“어, 좌석표인데 왜 바닥에 앉아 있어요?” 


군인은 “자리에 어르신이 앉아 계셔서 그렇다”며 자신은 괜찮다고 쿨하게 대답했죠. 


대구역에 도착했을 때 엄마는 군인에게 뭐라도 사례하고 싶어서 전화번호를 물었지만, 그가 한사코 사양해 그대로 헤어져야 했습니다.


출처: 군대숲 - 군대 대나무숲 by 전대숲

그로부터 4년 반이 흐른 2019년 10월 17일. 


엄마는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딸에게 나중에 커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어봤는데 딸의 대답은 ‘군인’이었습니다.


 그 때 4년 전 기차에서 만난 군인이 베풀었던 친절이 떠올랐죠. 


명찰에 적혀 있던 이름과 부대 마크를 기억하고 있던 엄마는 페이스북 ‘군대숲’ 페이지에 그날의 사연이 담긴 글을 올렸습니다. 


지금이라도 작은 보답을 하고 싶다고, 그 군인을 찾고 싶다고 적었죠.

출처: 군대숲 - 군대 대나무숲 by 전대숲

그런데 설마 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인을 통해 글을 접한 군인이 직접 댓글을 남긴 것이죠.


 군인은 딸의 이름까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틀림없이 그날 기차에서 엄마를 도와준 그 군인이었던 겁니다. 


“식사라도 한 끼 대접하고 싶다”는 


엄마의 말에 군인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출처: 군대숲 - 군대 대나무숲 by 전대숲
“누구나 그 상황이었다면 다들 저와 같이 행동하였을 것이라 생각하고

특히나 군인 신분이라면 더욱 더 당연하지 않았나합니다.

마음만 받겠습니다.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기억해주시고,

찾아주셨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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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은 기차에서 우연히 마주친 누군가의 어려움을 모른 척 하지 않았고, 


그 작은 친절은 한 아이에게 소중한 꿈을 안겨주었으며, 


그 꿈을 들은 엄마는 예전의 따뜻했던 순간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 사는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건 영화 속 어벤저스가 아니라 처음 본 아이에게 친절을 베푼 군인 삼촌처럼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쓰려 애쓰는 ‘작은 영웅’들입니다. 


구독하고 알람설정 해주시면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오늘도 영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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