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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띠 두르고 술마시며 집회? 'MZ 노조'를 뭘로 보고..

조회수 2021. 05. 03. 11: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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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노조가 온다
불공정·불투명성에 분노
LG전자·금호타이어·현대차 사무직 노조 설립

MZ세대가 기업의 중심이 되고 있다. 국내 인구의 약 34%, 주요 기업 구성원의 60%를 차지한다. 회사 내에서 비중이 커진 만큼 이들의 목소리도 커졌다. MZ세대는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임금체계에 불만을 표시한다. 기존 노조가 일률적인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면, MZ세대는 일한 만큼 보상받기를 원한다.


LG전자·금호타이어·현대차그룹 사무직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노조를 만들었다. 이들 기업은 이미 노조가 있지만, MZ세대는 기존 노조에 합류하지 않았다. 생산직이 중심인 기존 노조에서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출처: 플레이리스트 오리지널 유튜브 캡처
웹드라마 ‘하찮아도 괜찮아’에 2년차 계약직 디자이너로 출연한 소주연
노조 설립은 MZ세대가 주도

사무직 노조는 MZ세대가 주도로 설립하고 있다. MZ세대는 1980년대에서 90년대 중반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중반에 태어난 Z세대를 아우르는 말이다. LG전자 사무직 노조를 결성한 유준환 위원장은 31살, 현대차그룹 사무연구직 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한 이건우 위원장은 28살이다. 김한엽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조위원장도 34살이다.


간부뿐 아니라 일반 구성원도 대부분 MZ세대다. LG전자 사무직 노조 주축은 3040대다. 20·30·40·50대는 각각 10%·40%·40%·10%를 차지한다. 현대차 노조도 비슷하다. 임시집행부가 노조 가입 의사를 밝힌 직원 1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2030세대가 88%였다. 30대가 76%, 20대가 12%다.


SNS가 발달한 환경은 MZ세대가 노조를 설립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직원들은 블라인드와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서 기업별 성과급·연봉·복지 등을 쉽게 비교할 수 있다. MZ 중심 노조는 기존 노조와 다른 방식으로 활동한다. 이들은 현장에서 활동하기보다 블라인드와 네이버 밴드 등에서 비대면으로 소통한다. 현대차 노조는 카톡 오픈 채팅방과 네이버 밴드에서 의견을 모았다. LG전자는 블라인드를 통해 비대면으로 노조원을 모집했다. 

MZ세대는 공정한 보상을 원한다

사무직 노조는 단순히 임금을 올려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중시하는 이들은 실적이 좋았음에도 낮은 성과급, 기준을 공개하지 않는 임금 체계에 불만을 느낀다.

출처: TVN D ENT 유튜브 캡처
드라마 '미생'에 안영이역할로 출연한 강소라

현대차 사무직 노조가 발표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노조는 제도개선을 회사에 가장 바란다. 이어 성과급 기준 불투명과 보상기준·조직문화 개선이 뒤를 이었다. 기존 노조가 요구하던 기본급 인상과 임금개편은 뒷순위였다. 금호타이어 역시 생산직에만 지급하는 격려금이 노조 설립 계기였다.  

성과급이 노조 설립 계기

성과급 논란은 SK하이닉스에서 시작했다. 2020년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2019년보다 84% 증가했다. 그러나 회사는 향후 투자계획과 코로나19 등의 영향을 고려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다. 대신 기본급의 400%에 해당하는 미래 성장 특별 기여금을 줬다. 기본급의 400%는 2019년 성과급과 같은 수준이다. 직원들은 실적이 올랐지만 나오지 않은 성과급에 불만을 표시했다.


입사 4년 차 직원이 CEO를 포함한 모든 구성원에게 메일을 보내며 하이닉스 성과급 논란은 커졌다. 메일에는 성과급 지급 기준이 되는 지수 산출 방식을 공개하라는 내용이 있었다.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다른 대기업에서도 성과급 논란이 이어졌다. 삼성전자 노사협의회 사원대표는 회사에 성과급 산출 기준을 투명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도 서로의 성과급을 비교하며 형평성 논란을 제기했다. 

출처: tvN D ENT 유튜브 캡처
드라마 ‘블랙독’에서 성과등급 발표 전에 떨고있는 서현진.

현대차 사무직 직원들도 성과급과 임금에 불만을 표시했다. 현대차와 기아 매출액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증가했다. 그러나 임금 상승분과 성과급은 2019년보다 줄었다. 2020년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동결·성과급 150%·코로나19 격려금 120만원에 합의했다. 2019년 기본급 4만원 인상·성과급 150%+300만원 지급에 못 미친다. 사무직 직원들은 생산직 직원 중심 노조가 생산직들의 정년 연장과 시니어 촉탁을 위해 임금 동결에 합의했다며 반발했다. 시니어 촉탁은 정년퇴직자를 1년 단기 계약직으로 계속 고용하는 제도다.


게임 업계가 잇따라 연봉을 인상하자 불만은 더욱 커졌다. 넥슨은 연봉을 800만원, 크래프톤은 연봉을 2000만원을 올렸다. 엔씨소프트도 개발직군, 비개발직군 연봉을 각각 1300만원, 1000만원 인상했다.


MZ세대가 불만을 드러내자 회사도 응답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2월 4일 노사협의회에서 초과이익 분배금 제도 개선·자사주 지급·사내 복지포인트 제공에 합의했다. SK텔레콤은 전 직원에게 800만원 지급하고 성과급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취임 후 첫 타운홀 미팅을 했다. 타운홀 미팅에서 정 회장은 올해 안에 성과와 보상에 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사무직 노조 출범

LG전자 사무직 직원 노조 ‘사람중심 사무직 노동조합’은 2월 26일 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4년 차인 유준환 노동조합 위원장이 노조 설립을 주도했다. LG전자 4만명 직원 중 사무직은 2만5000명(62.5%)이다. 노조 설립 한 달 반 만에 3500명이 넘는 직원이 사무직 노조에 가입했다.


유 위원장은 회사 직원 중 60% 이상이 사무·연구직임에도 생산직 노조 중심으로 교섭이 이뤄져 사무직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사무직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기 위해 노조를 결성했다고 말했다. 

출처: MBC뉴스데스크 캡처
유준환(왼쪽) 위원장. 유준환 위원장이 블라인드에 올린 글(오른쪽)
금호타이어·현대차그룹도

금호타이어 사무직도 4월 노조를 설립했다. 4년 연속 기본급이 동결되고 연차 수당 미지급, 직급체계 변경 등으로 사무직의 불만은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노사는 격려금 100만원을 생산직에만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격려금을 계기로 그동안 쌓인 불만이 터졌다.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조는 “화이트칼라라는 이유만으로 불합리한 임금체계나 근로조건 개선 등에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라고 했다. 사무직은 1500여명으로 전체 근로자 중 약 30%다. 김한엽 사무직 노동조합 위원장은 지금까지 사무직 노동자들을 대변할 수 있는 공식적인 창구가 없어 성과 분배와 직급체계 변경과 같은 이슈에서 사측의 일방적인 결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드라마 ‘송곳’에서 푸르미마트 과장이자 노조위원장으로 출연한 지현우

현대차그룹 사무·연구직도 노조를 결성했다. 현대차그룹 사무직 직원으로 이뤄진 ‘현대차그룹 인재존중 사무연구직’은 4월 26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노조 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사무직 직원들은 회사별이 아닌 그룹 차원으로 노조를 설립했다. 현대케피코 소속 20대 이건우 직원이 노조 위원장을 맡는다. 노조가 신고서를 제출하고 29일까지 노조 설립 필증을 받으면, 사무직 노조는 노조법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노조가입자 중 30대가 76%였다. 이어 20대(12%)·40대(10%)·50대(2%)가 뒤를 이었다. 계열사별로는 현대차(32%)·현대모비스(22%)·현대제철(17%) 순이었다.


글 jobsN 백지희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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