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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개집표기를 그냥 지나가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조회수 2021. 04. 30.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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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고 내릴 때 반드시 지나치는 이것. 

흔히들 개찰구라고 부르는 이것의 정확한 명칭은 개집표기다.

그런데 몇몇 커뮤니티에 ‘지방은 모르는 서울에서의 험난한 삶’이라는 제목으로 한 개집표기 사진이 트윗과 함께 올라왔다.

개찰구 (삐-) 미래적으로 생겼는데 차단막이 안 보이네? 그냥 지나가면 저 구멍에서 레이저 나와서 몸 절단시키는 방식임?” 

여기에 달린 사람들의 답변이 저마다 다른데, 

‘그냥 지나가면 기계에서 “두고 보자 잊지 않겠다”라고 한다’,

바닥이 열리면서 경찰서로 직행한다’ 등 

재치 있는 댓글들이 많이 달렸다. 

그런데 때마침 유튜브 댓글로 “이 개집표기를 그냥 지나가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하다”는 의뢰가 들어와 서울교통공사에 문의했다.

개집표기의 종류는 크게 턴스타일형, 플랩형, 유리형, 그리고 개방형으로 나뉜다.


턴스타일형은 보통 삼발이라고 불리는 삼각 회전대가 돌아가 승객을 처리하는 방식이며, 개집표기 도입 초창기에 많이 설치된 형태다. 

그러나 승객의 옷이나 가방 등이 회전대에 끼어 불편을 초래하는 등 물리적인 장치로 인해 여러 문제점이 발생했다.

그래서 등장한 게 바로 플랩형

플랩형은 개집표기 사이에 얇은 가림막이 있어 교통카드 태그 시 이 막이 해제되거나(닫힘 모드), 

평소에는 가림막이 없다가 미태그 시 가림막이 승객을 가로막는 식(열림 모드)으로 승객을 처리한다. 

이로 인해 승객 처리 속도가 더 빨라졌고, 기기의 폭이 좁아 역사 내 더 많은 수의 개집표기 설치가 가능해졌다.

그리고 유리형은 플랩형과 비슷하지만 가림막이 큰 유리 등으로 되어 있어 승객 통제가 더 용이하며 공항철도 등에 설치돼있다. 

마지막으로 논란이 됐던 이 개집표기가 바로 개방형 개집표기다.

“해당 개집표기는 개방형 개집표기라는 이름으로 당시 5호선부터 8호선까지 운영하던 저희 공사의 전신인 서울 도시철도공사라는 곳에서 ‘역무 선진화 및 지하철 디자인 가이드라인’이라는 이름 하에 디자인을 개선하고 새로운 형태의 개집표기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나와서 지금 보고 계시는 개방형 개집표기를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서울교통공사 미디어실 관계자

개집표기승객 처리 속도도 가장 빠르고, 승객을 가로막는 장치가 따로 없다 보니 다른 개집표기에 비해 유지 보수 비용도 적게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심플하고 예쁜 외관이 최대 장점. 디자인이 워낙 깔끔해서 우리가 보기엔 최신식 미래형인가 싶지만, 알고 보면 이 친구들도 나름 연배가 있다.

개방형 개집표기는 현재 5호선 마곡역7호선 건대입구역에서만 볼 수 있는데 각각 2008년 10월, 2010년 6월에 설치됐다.

마곡역은 당시 개통된 지 얼마 되지 않기도 했고, 또 역을 이용하는 승객수가 그리 많지 않아 시범적으로 최초 도입됐으며, 

이후 승객이 많은 곳에서도 테스트를 해보자는 생각에 건대입구역에 추가 설치됐다고 한다.

그런데 1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를 동안 왜 다른 역들에 확대 설치되지 않은 걸까?

“카드를 찍고 들어갔을 때 명확하게 나를 (막아서는) 가림막이 없기 때문에 잘못 태그를 하거나 또는 부정승차를 하더라도 명확하게 제재하는 수단이 없어서 명확하게 제재하는 수단이 없어서..”

-서울교통공사 미디어실 관계자

아?.. 명확하게 제재하는 수단이 없다니.. 

레이저는요..? 바닥에 구멍은요?

전화로 듣는 거 말고 내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고 싶어서 짜잔- 건대입구역에 왔다!

과연 카드를 찍지 않고 개집표기를 그냥 지나가면 어떻게 될까?

(지이잉)은 훼이크고 생각보다 시시한 결과였다.

 “(뒤로 물러서서 카드를 먼저 대어주십시오)”

엄청난 경고음이 울리는 것도 아니고 “두고 보자 잊지 않겠다”도 아닌 아주 차분하고 친절한 안내 멘트가 기계에서 흘러나왔다. 그 외에 별다른 제재 수단은 정말로 없었다. 

“이를 악용하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추가 설치는 크게 의미가 없다는 판단하에 이 두 역만이 도입이 되고 추가 설치는 보류가 되었습니다.”

-서울교통공사 미디어실 관계자

한편, 서울교통공사 측은 승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효율적인 부정승차 단속을 위해 2020년부터 1~8호선에 표준화된 형태의 개집표기를 도입하고 있다.

“각 역사별로 다른 형태로 분리되어 있던 개집표기를 한데 모아서 표준형 개집표기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형태의 개집표기를 개발을 해서 작년부터 도입 중에 있습니다. 현재는 잠실새내역이라든지 이런 역사에는 도입이 되고 있고요. 향후에도 점차 설치를 확대해 나갈 예정에 있습니다.”

-서울교통공사 미디어실 관계자

조만간 서울 지하철에선 이러한 형태의 개집표기가 주를 이루겠지만, 언젠가 근 미래에 또 우리를 즐겁게 할만한 멋진 최신식 미래형 개집표기가 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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