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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단건배달 갑론을박 "욕은 사장님이 먹고 돈은 앱이 버나"

조회수 2021. 05. 02. 08: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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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과 수수료

2019년 쿠팡이츠가 처음 배달앱 시장에 등장했을 때 시장의 시선은 싸늘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90% 이상을 장악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는 거였다.


하지만 쿠팡이츠가 막무가내로 뛰어든 건 아니었다. 엄청난 할인 프로모션과 함께 단건 배달, 일명 ‘한집 배달’ 카드를 들고 나왔다. 


음식을 시키면 배달기사가 다른 주문을 받지 않고 바로 오는 것으로(1인 1배차), 소비자는 주문 후 30분 이내에 따끈따끈한 음식을 받을 수 있었다. 시장은 쿠팡이츠에 유리하게 돌아갔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배달시장이 가파르게 커지면서 주문량에 비해 배달기사가 턱없이 모자라는 상황이 됐고, 배달시간은 1시간 이상으로 길어졌다. 대행업체의 기사가 여러 건의 주문을 받는 통에 피크시간대에 배달이 밀리는 경우도 속출했다. 이런 상황에 염증을 느끼던 소비자에게 쿠팡이츠의 한집 배달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2년, 쿠팡이츠가 시장의 3위 사업자로 자리 잡고 있다는 지표가 나오기 시작했다. 앱 시장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2020년 12월 기준 안드로이드 배달앱 사용자 점유율 순위에 1위 배민(57.3%), 2위 요기요(30.5%)에 이어 3위에 쿠팡이츠(11.1%)가 올랐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앱애니는 지난 1분기 한국인이 가장 많이 다운로드한 앱(게임 제외)이 쿠팡이츠라고 발표했다. 쿠팡이츠의 단건 배달 카드가 시장에서 통한 셈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다른 업체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배민은 ‘배민1(one)’이라는 단건 배달 서비스를 6월에 정식 론칭한다. 기존 ‘배민라이더스’를 대체하는 것으로, 배민 라이더가 한번에 한집만 배달한다. 


또 다른 후발주자로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는 위메프오도 나섰다. 이 회사는 최근 위치기반 서비스 전문기업 LK ICT와 협약을 맺고 주문과 배달기사를 1대1로 매칭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문제는 수수료다. 배민은 배민1의 중개수수료를 12%, 배달비는 6000원으로 책정했다. 6000원 중 소비자가 부담할 배달비는 업주가 직접 책정한다. [※참고: 단건 배달의 원조인 쿠팡이츠의 요금도 비슷하다. 쿠팡이츠는 중개수수료 15%에, 배달비 6000원을 받는다.] 이를 두고 업주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12%나 되는 수수료에 배달료 6000원이 과연 타당하냐는 거다.

또다른 논란거리도 있다. 소비자가 부담할 배달비를 업주가 책정하면 배달비에 쏟아지는 모든 화살은 ‘업주’에게 쏠릴 수밖에 없다. 자칫 소비자 부담비율을 높이면 맛과 청결함과는 별개로 ‘리뷰 평가’에서 부메랑을 맞을지도 모른다. ‘재주는 업주들이 부리고, 돈은 앱이 버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그렇다고 업주들이 ‘단건 배달’을 포기할 수도 없다. 한 업체의 사장은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단건 배달을 안 할 수 없는 노릇”이라면서도 “나중에 수수료가 올라도 이를 거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 큰 문제는 단건 배달의 높은 수수료와 배달비가 결국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이 배민 내 입점업체 65곳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56.9%)의 업체가 배달시 음식값이 더 높았다. 수수료 부담을 음식값에 반영해서다. 배달앱의 경쟁 속에 업주와 소비자의 비용 걱정만 늘어난다.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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