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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실적'은 왜 중요할까

조회수 2021. 05. 07. 12: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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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가 받아들 숫자와 두가지 함의

현대차와 기아가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위축됐던 자동차 수요가 되살아난 덕분이다. 하지만 두 회사의 상승세가 2분기까지 이어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자동차 시장의 부활을 아직 장담할 수 없는 데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이 적지 않아서다.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실적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출처: 뉴시스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 1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1분기 매출 27조3909억원, 영업이익 1조65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91.8% 늘어난 수치다. 기아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각각 13.8%, 142.2% 증가한 16조5817억원, 1조764억원을 찍었다.

실적 개선의 배경은 코로나19 국면에서 한껏 위축됐던 자동차 수요가 회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1분기에 새롭게 선보인 제네시스 GV70•GV80 모델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18년 11월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팰리세이드와 2020년 9월 출시한 투싼의 판매량도 1분기 들어 가파르게 늘어났다. [※참고: 현대차의 1분기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6% 늘어난 18만5413대에 달했다.]

기아 역시 주요 신차인 K5와 쏘렌토, 카니발이 연달아 인기를 얻으면서 1분기 국내시장에서만 13만75대(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를 판매했다. 해외 판매량도 나쁘지 않았다.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해외시장 실적은 각각 9.5%, 5.3%(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깜짝 실적’을 거둔 두 회사의 상승세가 2분기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부족 현상이 2분기에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업계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자. “현대차와 기아가 1분기에 갑자기 증가한 자동차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면서 반도체가 조기 소진됐다. 5월 중에 재고가 바닥날 거란 전망도 나온다.”

그렇다면 두 회사는 부족한 반도체를 제때 수급할 수 있을까. 현대차와 기아는 위기의식을 공유하면서도 다른 전망을 내놨다.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4월 22일 실적발표회 직후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반도체 수급 어려움이 예상했던 것보다 장기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시장 상황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예측을 하는 게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반면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같은 날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반도체 이슈를 둘러싼 우려는 과한 측면이 있다”면서 “기업들의 증산이 본격화하는 7~8월 이후 반도체 공급 문제가 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공급난을 두고 현대차는 신중론을, 기아는 낙관론을 펼친 셈이다. 

전문가들의 견해도 엇갈리고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물량 부족으로 스마트폰 업계도 생산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산업을 막론하고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는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들이 반도체 수급 불균형 문제를 쉽게 해소할 순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준명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수석연구원은 다른 견해를 내놨다. “현대차와 기아가 1분기 준수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건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를 예측하고 선도 계약을 해둔 덕분이다. 특히 현대차는 반도체 기업과 직접 접촉에 나서는 등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노력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도체 부족 물량을 확보하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실적’은 함의含意가 크다. 두 회사의 2분기 실적도 호조세를 이어간다면, 코로나19 국면에서 위축됐던 자동차 시장이 부활했다는 방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반도체 물량 부족 사태를 극복했다는 시그널이기도 하다. 하지만 2분기 실적이 고꾸라진다면, 자동차 업계는 ‘반대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실적이 향후 시장 상황을 대변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준명 수석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실적이 글로벌 경제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2분기에 어떤 성적표를 받을까.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지금, 두 회사가 마주할 ‘숫자’에 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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