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에 취한 앵무새들 인도 양귀비 밭 대습격
인도 농부들이 아편에 중독된 앵무새가 농작물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다. 현지 NDTV 보도에 따르면 중부 마디야 프라데시주의 양귀비 농민들은 아편에 중독된 앵무새들이 작물을 먹어 치우거나 약탈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앵무새의 습격으로 생계까지 위협을 받는 처지라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또 다른 중부 니마치주에서 양귀비 농사를 짓는 농민 난드키쇼어는 “양귀비꽃 한 송이로 아편 20~25g 정도를 만든다”며 “앵무새들이 하루에 30~40번 몰려와 작물을 먹어 치우고 양귀비를 가지고 날아가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난드키쇼어는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지금껏 무시당했고 알아서 하라는 말만 들었다고 주장했다. 농민들은 밤낮으로 양귀비 작물을 지키지만 아편에 중독된 앵무새들을 막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새들을 겁주기 위해 소리를 질러보기도 하고 폭죽을 사용해보기도 했어요. 하지만 도움이 되지 않았어요. 비가 잘 오지 않는 것도 문제인데 이런 일까지 겹치네요. 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도 없어요. 누가 보상해 줄 수 있나요?”
Earth.com에 따르면 앵무새들은 농부들이 양귀비의 꼬투리를 자를 때까지 기다리다가 습격한다. 꼬투리를 자르면 모르핀과 아편 유액이 풍부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식물 줄기를 자르고 꼬투리 전체를 가지고 도망칠 때도 있다.
양귀비는 인도 일부 주의 주요 수입원이다. 일부 주의 농민들은 정부의 허가를 받아 양귀비 농사를 짓는다.
니마치주는 아편에 취한 앵무새의 습격을 받는 유일한 지역이 아니다. 2018년 현지 매체는 북서부 라자스탄주도 새들의 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 현지 DNA인디아도 2015년 일부 다른 도시들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고 전했다.
DNA인디아는 당시 앵무새들이 양귀비에 찌들어서 나무에 부딪히고 들판 주변에서 멍한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고 보도했다. 약의 효과가 사라지면 새들이 날아가 버리고 이후에 다시 돌아와 농작물을 습격하는 식이 반복됐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