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50년만에 이 여배우에게 사과한 이유는?
조회수 2022. 8. 17. 21:12 수정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1973년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올라 말론 브란도의 성명을 대독한 배우 사친 리틀페더에게 50여년만에 공식 사과했다.
말론 브란도는 1973년 영화 '대부'로 아카데미 시상식을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지만 "할리우드 영화계가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을 차별한다"며 수상을 거부했고, 대신 무대에는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 출신인 사친 리틀페더가 올랐다.
단상으로 올라가 말론 브란도의 입장이 담긴 성명서를 읽기 시작한 리틀페더. 객석으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지만, 엄청난 야유와 함께 시상식 관계자에게 "60초 이상 발언하면 강제로 끌어내겠다"는 경고를 받기도 했다.
그리하여 1분여만에 말론 브란도의 성명서를 대독해낸 리틀페더 덕분에 영화계는 물론 연예계 전반에 큰 방향을 불러일으키며, 100년에 가까워진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 중 의미있는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하지만 긴 시간동안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던 아카데미 측. 당시 시상식을 주관했던 데이비드 루빈 전 회장은 지난 6월 18일 리틀페더에게 서신을 보냈고, 아카데미 측에서도 해당 서신을 8월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그 발언 때문에 당신이 겪은 학대는 부당하고 정당하지 않다.
당신이 우리 업계에서 겪었던 감정적 부담은 돌이킬 수 없다.
당신이 보여준 용기는 너무 오랫동안 인정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우리는 깊은 사과와 진심 어린 존경을 표한다.
이에 리틀페더는 살아 생전에 사과를 받으리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감격스러워 했으며, 또 아카데미 측은 9월 중 리틀페더를 초청해 그녀의 일생이 담긴 다큐멘터리 역시 제작을 논의할 예정임을 밝혔다.
Copyright © RUN&GUN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