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넘어 초라해지기 싫다면, 절대 OO하지 마라!

조회수 2022. 5. 17. 13: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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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엽 | 『오십에 읽는 논어』 저자, 카이로스경영연구소 대표

저는 대기업에서 20년 직장생활을 했고, 40대 중반에 퇴직하고
현재까지 15년 정도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려웠던 점은 딱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직원 즉, 사람에 대한 문제였고
다른 하나는 업무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특히 인간관계의 가장 기본은 ‘역지사지’더라고요.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봐라.”

논어에서는 이를 ‘기소불욕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의 여덟 글자로 이야기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다른 사람에게 시키지 말라는 겁니다.

요즘 말로 바꾸면 ‘욕 듣기 싫으면 욕하지 마세요’,
‘적게 갖기 싫으면 남에게 적게 주지 마세요’,
‘거만한 게 싫으면 사람들에게 거만하지 마세요’ 이겁니다.
저는 이게 공자가 논어에서 강조했던 키워드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업무적으로 봤을 때, 리더가 꼭 가져야 할 게 뭘까요?
공자의 제자였던 염구(冉求)가 이렇게 말합니다.

‘비불열자지도역부족야(非不說子之道力不足也)’.
‘제가 공자님의 가르침에 대해 기뻐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힘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라는 뜻입니다.

요즘 말로 바꾸면 ‘제가 일을 해내기가 힘든데,
사장님이 조금만 도와주시면 제가 풀어낼게요!’ 정도가 됩니다.

이에 공자는 ‘역부족자중도이폐(力不足者中道而廢)’라고 답합니다.
‘나는 부족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치고 끝까지 해내는 사람을 못 봤다’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딱 한 마디를 합니다.

금여획(今女畵)

‘지금 너는 부정의 획을 긋고 있구나’라고 말이죠.
세상의 모든 일에는 긍정과 부정의 양면이 있습니다.
회사 일도 마찬가지예요. 만약 부정을 선택하잖아요?
그러면 그 일은 안 되는 쪽으로 흐릅니다.

특히 리더가 ‘금여획’ 부정의 획을 그으면 그 일은 진짜 안 됩니다.
예를 들어 회사 매출이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 느낌이 들면 여지없이 다음 분기에 매출이 떨어져요.
왜 그런가 봤더니, 직원들이 와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사장님, 이거 한번 같이 풀어봅시다!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거 제가 해봤어요. 시간 낭비하지 말고 다른 거 하세요!

그러면 그 일이 내가 정말 발 벗고 나섰으면 풀릴 수도 있었을 텐데,
안 풀리는 겁니다. 백 퍼센트 안 돼요.

그러니까 리더가 가져야 할 생각은 뭐다? ‘긍정의 획’을 긋는 겁니다.
실제로 안 되는 일이라 하더라도 “오케이! 한번 해봐야 되겠다.”
“될 수도 있다, 이거!” 리더가 이렇게 생각하고 나아가면
팔로워들도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또 하나 오십이 되면서 느꼈던 것 중 하나가
인간관계가 좁아지고 섬에 갇히는 듯한 괴로움을 자꾸 받는다는 겁니다.

우스갯소리로 이런 말이 있습니다.
‘10대는 철이 없고, 20대는 답이 없고,
30대는 집이 없고, 40대는 틈이 없다.’

그런데 오십이 되면 ‘일’이 없어집니다.
육십이 되면 돈이 없어지죠.
칠십이 되면 즐거움이 없어지고, 팔십이 되면 힘이 빠집니다.

왜 우리에게 ‘틈’이 없을까 생각해보면, 40~50대를 지나면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는 정말 누구를 위해 이렇게 열심히 뛰었던가.’
회사가 1순위였고, 가족은 그나마 2순위였고, 제 꿈과 목표는 그다음이었더라고요.

가장들이 인생을 그토록 치열하게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50~60이 되면 허무하고 초라해지는데
저는 여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30년 한다고 했을 때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게 맞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인사경영 일을 하고 60세 정도에 퇴직을 하면
이 분야에 아주 강력한 강점을 가져야 하는 게 맞아요.

그런데 지금 은퇴하는 분들을 보면 60~80세에도 자신을 먹여 살린 만한
‘퍼스널 브랜드’를 가진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굉장히 극소수입니다.
저도 경험을 해봤지만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면 그 이유가 대체 뭘까요?

저는 전략이 조금 부족했다고 봅니다.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이 되면 퇴근하기 바쁩니다.
주말이면 바람도 쐬고, 놀러도 가야 하죠.
이게 1년, 5년, 10년 하다 보면서 그냥 ‘직장인’이 되었던 거예요.

제가 기업에서 20년을 일했는데
“이 정도 실력이면 밖에 나가서도 다 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어요. 이게 현실이에요.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 하면 자기의 강점을
자기 업무를 통해서 만들어낸 사람만이 할 수 있어요.
제 책에서도 강조했지만 저는 5년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자기 강점을 개발해서 자신만의 ‘퍼스널 브랜드’를 만드는 기간이요.

30년을 살면서 자기 분야의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야 하는데
절대 그냥 직장인으로 살면 안 돼요.
오십이 되어서도 초라하게 살기 싫다면 반드시 이 점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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