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한 아내 손 꼭 잡고 칸 레드카펫을..

조회수 2022. 5. 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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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현기자

아저씨가 거기서 왜 나와...!

스포츠서울DB

지난 18일 개성파 배우 오광록이 칸 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았습니다.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영화 'ALL THE PEOPLE I'LL NEVER BE(원제 : RETOUR A SEOUL)' 주연배우 자격으로 참석한 거였는데요.

턱시도를 차려입고 깜짝 등장해 놀라움을 안겼고, 낯선 여성과 함께해 더욱더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손깍지를 끼고 귓속말을 하며 시종 행복한 모습이었죠.

옆 분은... 알고 보니 재혼한 아내였습니다.

그의 이혼은 알려져 있었지만 재혼한 사실은 다들 몰랐다고 해요.

칸에서도 신스틸러 본능을
유감없이 보여준 오광록.
그의 과거 속으로
★타임머신 출발합니다.  

KBS2 '엄마아빠는 외계인'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난 오광록은 대학 재수를 하다가 연극을 만났습니다.

대학 수험표를 받고 시험 보러 가는 대신 갓 생긴 배우예술원에 1기로 들어갔어요. 

열공해 1982년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데뷔했습니다. 

스포츠서울DB

1986년 '앵무새 리코와 알파'를 공연하며 특유의 느릿느릿한 말투가 나오기 시작했대요. 

그의 독특한 음색은 한번 들으면 뇌리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죠.

세기말인 1999년, 원작 소설과 영화가 수난당하던 '내게 거짓말을 해봐'가 무대에 오르며 주연으로 묘한 매력을 내뿜습니다.  

연극배우로서 갈고닦은 내공. 영화판이 그를 가만두지 않았습니다.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2001년 첫 장편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찍었어요.

박찬욱의 픽!  

그는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에 모두 등장한 유일한 배우입니다. ㄷㄷㄷ

영화 '복수는 나의 것'

2002년 '복수는 나의 것'에서는 송강호의 가슴에 무심히 칼을 쑤셔넣는 괴력의 무정부주의자로,

영화 '올드보이'

이듬해 '올드보이'에서는 최민식을 옥상에서 만나 개를 안고 자살하는 남자로,

영화 '친절한 금자씨'

2005년 '친절한 금자씨'에서는 유괴된 아이 부모로 나와 단역이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범상치 않은 캐릭터들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2004년 '내 머리 속의 지우개'에서 노숙자 역으로 출연했는데요. 싱크로율이... (죄송합니다 ㅠㅠ)

영화 '잠복근무'

이듬해 '잠복근무'에서는 백발의 사이코 조폭 두목으로 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2007년 '세븐 데이즈'에서는 "아 신문지가 날 때리네"라는 유행어를 낳았어요.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

그해 안방극장까지 발을 넓혀 MBC '태왕사신기'에서 인간미 넘치는 어리바리한 촌장 '현고'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어요. '아~수지니야!'로 다시 유행어 제조 성공!

KBS2 드라마 '강적들'

2008년 KBS2 '강적들'에서는 마음 따뜻한 '폼생폼사 춤 선생'으로 열연하며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4차원 엉뚱남? 감성 충만 시인! 

그의 원래 꿈은 시인이었답니다. 고교 시절 아침에 비가 내리면 무작정 기차를 타고 떠났대요.

시는 쓰는 것이 아니라
시가 생활에 스며들어
묻어나기를 기다리는 것
IHQ 제공

힘든 시절 그를 지탱해 준 게 시였다고 해요. 쓴 시도 정말 많습니다. (사진은 2009년을 맞이하는 자작시)

과거 한 프로그램에서 동식물에게 말을 걸며 엉뚱한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어요.

그의 남다른 감성은 개성 넘치는 연기의 뿌리인 듯합니다. 

아픈 가정사   

오광록은 전처와 결혼식도 하지 못했고, 혼인신고와 아들 출생신고를 같은 날 했습니다.

KBS2 '엄마아빠는 외계인'

아들 다섯 살 때 이혼하는 바람에 20년 동안 아들과 떨어져 살았다고 해요. 2018년 KBS2 '엄마아빠는 외계인'에 부자가 출연해 서로 흉금을 터놓았죠.

가정사는 이만큼만 알려졌는데...

스포츠서울DB

이번 칸 영화제에서 새로운 소식이 들려온 겁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어
행복하다

공식 초청을 받고 영광스러운 발걸음을 한 오광록. 아내와 함께라서 더 행복했을 듯해요.

아 참! 칸 틱톡 단편영화제에 '나이스 대디' 딸 편도 출품했답니다. 

좋은 소식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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